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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는 광주을 임종성 당선자와 광주갑 소병훈 당선자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는 광주을 임종성 당선자와 광주갑 소병훈 당선자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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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경기 광주는 예전부터 새누리당의 강세가 지속 되오 던 곳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강남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그 힘은 막강했다. 허나 이번 20대 총선에서 그 결과는 충격적으로 나타났다.

바로 13일의 승자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광주 갑 후보, 임종성 광주 을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서 광주시민들은 3선을 바라보던 여당후보들의 승자의 기록이 아닌 도전자의 새 역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는 소병훈 광주갑 당선인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는 소병훈 광주갑 당선인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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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어쩌면 제가 여러분 앞에 가슴 아픈 울렁임 같았는데, 이제 앞으로 제가 4년 동안은 여러분들에게 가슴 아픈 울렁임은 되지 않겠습니다. 다만 광주시가 앞으로 어떻게 좋아지겠다. 하는 가벼운 울렁임부터 시작해서 큰 울렁임까지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신의 당선소감을 전하며 인사한 소병훈 당선자. 2번의 낙선. 정이 떨어질 만도 하건만 그는 속 좋게 웃으며 10여 년간 꿋꿋이 광주를 지켜온 외지인이었다. 과거  17대 국회의원 출신 새누리당 정진섭 후보에게 18대 총선에서 약 만 여표 차의 패배를 맛봤다.

곧이어 다음 19대 총선에서 광주에 온 지 한 달여가 안 된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노철래 후보에게 약 1천여표차의 패배를 겪었다. 연이은 2번의 낙선. 정이 떨어질 만도 한 상황이지만 광주사람들에게 정이 들어 남게 됐다는 소 당선자. 그렇게 그는 10여년의 세월을 광주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60여년 만의 더불어민주당의 새 역사를 쓰게 되었다. 

당선 확정후 소회를 밝히고 있는 임종성 광주을 당선자
 당선 확정후 소회를 밝히고 있는 임종성 광주을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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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오늘의)그 기반을 닦아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아버님으로부터 배운 생활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저 또한 광주시민과 함께, 광주시민과 더불어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광주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광주시민에게 기쁨을 돌린 광주 을 임종성 당선자. 제 7·8대 도의원을 지낸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2006년 도의원선거 낙선, 2012년 6.4 지방선거 최종후보 경선 탈락.

이후 6.4 지방선거 민주당 단일후보 지원. 그렇게 그도 토박이의 모습으로 광주를 떠나지 않으며 광주를 지켰다. 선거운동 시작 직전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인 부친 고 임성균 민주당 고문의 갑작스런 별세. 그런 힘겨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임종성 당선자 아들 임희태 군과 딸 임오선 양
"아버지를 믿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신 광주시민께 정말 감사하다"며 "자식으로서 광주유권자로서 아버지가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 많이 사랑한다" 며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임종성 당선자 아들 임희태 군과 딸 임오선 양 "아버지를 믿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신 광주시민께 정말 감사하다"며 "자식으로서 광주유권자로서 아버지가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 많이 사랑한다" 며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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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스로도 가진 건 없다고 하지만 "광주 골목 하나 하나 잘 알고 있는 광주 길잡이"라고 자랑할 만큼 오랜 기간 광주를 지켜온 토박이였다. 그렇게 평생을 광주를 지키며 소 후보와 같이 '야권 국회의원 동반 탄생'이라는 60여 년 만의 제대로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경기 광주는 과거 신익희 선생의 아들 신하균씨 이후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1988년 통일민주당 후보를 배출한 적이 있으나 민자당(새누리당의 전신)으로 3당 합당해 지역에서는 야당의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엄밀히 말해 동교동계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인가의 관점으로 보면 60여 년 만의 더불어민주당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완고한 광주, 완고함이 정으로 바뀌는 곳

소병훈 캠프 관계자들과 단체사진 촬영중인 모습
 소병훈 캠프 관계자들과 단체사진 촬영중인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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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이 많은 지역이어서 일까? 소외받은 기억이 많아서 일까? 경기 광주는 완고한 곳이다. 쉽게 자신의 속내를 외부에 보여주지 않는 곳이다. 외지인이 와서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그 완고함이 정으로 바뀌는 지역이다. 한 번 따뜻하게 품으면 잘 놓아주지 않는다.

정치적 관점도 유사한 곳이다. 광주는 예선 대선 후보가 나왔던 지역이다. 그것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위협하던 야당 대선후보. 광주는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해공 신익희 선생을 배출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그 이후로 광주는 걸출한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했다.

왜일까? 야권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광주가 그동안 그토록 무력했던 이유는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 또한 정확한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렇게 신익희라는 걸출한 독립 운동가이자 정치인인 그의 존재 이후 경기 광주의 민주당은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무려 약 60여년의 긴 세월 동안.

60여 년을 변치 않고 지냈던 광주. 한번 품으면 완고함이 정으로 바뀌는 광주지만 지난 13일의 결과는 쉽게 알 수 없었다. 광주가 과연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정치적인 힘을 보여줄지는 짐작 할 수 없었다. 허나 13일 이후로 광주는 다시 60여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품기 시작했다.

독립운동가 이자 정치인(초대 국무총리) 해공 신익희 선생의 기대가 전해진 것일까? 무심하던 광주의 60여년의 시간이 바뀌었다. 두 후보의 당선으로 수도권 중심지역의 야권도시로 존재하게 되었다.

"민주당이 잃은 신뢰 찾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감사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임종성 당선자
 감사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임종성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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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민주당이 좋아서 찍어준 승리가 아닙니다. 새누리당이 못했기 때문에 찍어준 것입니다. 저희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한 번 4년 동안 쓸테니까 제대로 해보라는 것입니다. 이제 소병훈 후보님과 광주를 발전시켜 다시는 새누리당에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저와 소후보가 당선을 했기 때문에 다시는 새누리당의 깃발이 꽂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더 낮은 자세로 광주시민을 보좌하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종성 당선자는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에 가슴 아프기도 했고 가끔은 따뜻한 응원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며 그래도 그 안에서 광주의 희망과 미래를 보았다고 했다. "여권의 텃밭에서 이룬 값진 성과"인 만큼 "확실한 성과와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소병훈 당선자
 감사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소병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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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당의 뿌리가 해공선생 아닙니까? 해공선생의 고향이고 태어난 곳이 광주입니다. 그 광주에서 60여년 만에 국회의원이 나왔습니다. 물론 (저희가)잘 하겠지만 우리 당이 잃었던 신뢰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내년 정권교체 하는데 정말 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냥 소병훈이 아니고 민주당을 낳은 해공의 고향. 그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정권교체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자신은 추후 정권교체 하는데 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병훈 당선자. "국민이 엄하게 다스릴 줄 알았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우리 당 모두가 그 부분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함께 해준 가족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해공신익희 선생의 고향인 만큼 추후 광주출신 정치인들이 해공신익희 같은 일을 해야 되며, 그런 훌륭한 정치인이 나올 수 있도록 보템이 되겠다고 밝혔다.

60여 년 만의 더불어민주당 새 역사 쓴 광주, 야권 돌풍 진원지 될까

선거에 참여했던 소병훈 당선자의 가족들. 부인 곽혜영여사. 아들 소정섭군. 딸 소예인양
 선거에 참여했던 소병훈 당선자의 가족들. 부인 곽혜영여사. 아들 소정섭군. 딸 소예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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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만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광주. 이제 다시 과거 광주의 영광의 재현을 넘어 야권의 새 출발의 역사적 돌풍의 시작이 되는 곳이 될 수 있을까? 두 번의 낙선과 지역에서의 여러 번의 선거패배에도 광주를 떠나지 않고 지켜온 이들. 그들이 광주에 심어준 신뢰만큼 추후 당선된 두 후보들이 과연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긴 세월동안 두 후보가 꿈꾸고 목표해왔던 것들이 실현되는지 광주시민들은 지켜봐야 한다.

그들에게 방심할 시간은 없다. 현 지역의 영향력 막강한 인물들이 다음 총선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소병훈, 임종성 당선자들이 꾸워던 꿈과 목표를 성취하여 다음 총선에서도 이 영광을 이어갈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나라는 반드시 완전 독립되어야 하고, 민족은 반드시 철저 해방되어야 하고, 사회는 반드시 철저 자유 평등하여야 한다."
-해공 신익희(고려개국공신 신숭겸, 조선 신립장군 후손)-

이제 그들의 길에 해공의 말이 남았다.
그들의 꿈과 목표가 어떤 성과를 낼지 여부에 4년 뒤 다시 그 승부가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소병훈, #임종성, #신익희, #경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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