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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유세를 마치고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서 인재근(도봉갑), 오기형(도봉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유세를 마치고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서 인재근(도봉갑), 오기형(도봉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20대 총선 선거운동을 끝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문 전 대표는 "이제는 정말 힘들고 지친다"라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면서도,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라며 마지막 목소리를 짜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도봉을, 성북을 지역구를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로 정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찍는 것은 사표가 된다. 그냥 사표가 아닌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사표가 된다"라며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를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 분(후보)들의 손을 잡고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가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로 잡은 서울 도봉을, 성북을은 호남 출신인 오기형(전남 화순), 기동민(전남 장성) 후보가 도전장을 던진 곳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11일 전남 광양을 찾아 이날 오후 7시까지 여수, 순천, 광주, 전북 전주, 완주를 돌며 호남민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선 8, 9일에도 광주, 전북 전주, 정읍, 김제, 익산을 찾아 "(호남에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대권에 도전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라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아래로부터 단일화, 더민주에 표 몰아주자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유세를 마치고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서 인재근(도봉갑), 오기형(도봉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역에서 지원유세를 하던 중 기동민(성북을)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오후 7시께 완주에서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표는 익산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오기형 후보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쌍문역을 찾았다. 오 후보는 문 전 대표가 대표 시절 직접 영입한 인사다.

"위로, 경청, 사과"를 목적으로 호남을 찾았을 때와 달리, 문 전 대표는 쌍문역 앞 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강한 어조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확성마이크를 들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오후 10시, 갈라진 목소리를 끝까지 짜내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투표를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이번에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사전투표율로 예측되는 최종투표율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더 많이 투표를 해주셔야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절실한 마음으로 투표를 해주셔야, 그 크기가 커질수록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여기 도봉구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주시겠습니까. 제가 이 분들과 손 잡고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쌍문역 앞은 문 전 대표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찼다. 문 전 대표가 유세를 끝내자 시민들은 문 전 대표와 오 후보의 이름을 번갈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총선 승리", "정권 교체" 등의 구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 후보의 옆 동네 지역구인 인재근 후보(서울 도봉갑)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유인태 의원도 유세차에 올라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표는 쌍문역에 이어 월곡역을 찾아 기동민 후보를 만났다. 문 전 대표와 기 후보는 오전 10시 30분께 월곡역에서 만나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등을 두드렸다. 문 전 대표는 "기 후보의 당선을 그만큼 바라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곳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월곡역 2번 출구로 들어가 지하철에서 나온 시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하철역을 빠져나가던 시민들은 문 전 대표에게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청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문 전 대표가 "정당투표는 각자 지지하는 곳을 하더라도, 지역구 후보만큼은 더민주 후보에 표를 주셔야 한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정당투표도 2번"이라고 외치며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그러면 더 고맙고요"라며 미소를 내보이기도 했다.

쌍문역과 마찬가지로, 월곡역의 시민들도 문 전 대표와 기 후보의 이름을 번갈아 연호했다. 때마침 경쟁 상대인 김효재 새누리당 후보가 월곡역을 찾자,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 문 전 대표와 기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제 20대 총선을 하루 앞 둔 12일 오후 광주를 다시 방문해 금호동 일대에서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문 전 대표는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2번 출구를 이용해 월곡역을 빠져나왔다. 역 앞에 있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문 전 대표는 오후 11시 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차에 오르기 직전 문 전 대표는 "많은 유권자들이 '아래로부터 단일화'라고 표현해 주신다. 더민주의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그런 분위기가 퍼져가는 거 같다"라며 희망을 담은 메시지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태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오기형, #기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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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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