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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탄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한 순간에 수장되고 있던 그 순간 대체 정부는, 그리고 김진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 그것도 아직 찬 바다 속 세월호 안에서 새끼 뼛조각이라도 찾겠다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을 돈(세월호 인양비)으로 계산하는 자가 어떻게 이 나라의 국회의원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 중 '최악의 후보 10인(worst 10 후보)'을 선정해 전국을 돌며 '낙선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이하 총선넷)가 춘천을 방문했다. 최악의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김진태 후보를 상대로 낙선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이다.

총선넷은 11일 오후 춘천시 금강로에 있는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진태 후보는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무지몽매한 말을 해서 엄청나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며 "김 후보는 반노동, 반청년, 그리고 막말의 대명사로 낙선이 되어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총선넷이 김 후보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할 최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이유에는 ▲ 국회윤리위원회 4회 제소 등 막말과 색깔론 ▲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반인륜적 언행 ▲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과 관련해 경찰 폭력 두둔 등이 있다. 김 후보는 최악의 후보들 중 김석기, 김무성, 나경원 후보에 이어 4번째 순번을 차지했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가 4월 11일 춘천에 있는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낙선 투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가 4월 11일 춘천에 있는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낙선 투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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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김진태 같은 사람 반드시 심판해야..."

오늘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본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대회 당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것을 두고, 김진태 후보가 "시위대가 한 짓 같다"고 한 말을 맹렬히 비판했다. 안 사무처장은 "살다 살다 그런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사람이 경찰의 무고한 폭력으로 사경을 헤매면, 일단은 경찰을 나무라고, 집권 여당으로서 반성과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고 상식이 아닌가? 그러나 김 후보는 병문안은커녕 백씨를 구하러 간 청년이 때린 것 같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이런 사람은 절대 국회위원이 돼서는 안 된다."

춘천시민연대 유성철 사무처장은 김 후보가 최악의 후보 10인에 뽑힌 이유로, "김 후보는 막말뿐만 아니라, (19대 국회) 4년 내내 춘천 시민들이 부끄러워 할 정도로 논란이 많이 됐던 후보"라며, "TV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세월호와 관련해 시종일관 '막말'이 아닌 '맞는 말'을 했다며 반성의 기미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유 사무처장은 또 김 후보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며 "(19대 총선 공약을 이행했다는 근거로) 본인이 따오지 않은 예산을 따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자신의 공약 이행률을 평가해서 발표한 것처럼 유권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처럼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일하는 사람을 다시 국회의원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춘천 시민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부탁했다. 이에 앞서, 춘천시민연대는 지난 8일 김 후보가 공약이행률 등의 "성과를 부풀리고 왜곡"하고 있다며, 김진태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춘천시 선관위에 고발했다.

기자회견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함께 참석했다. 세월호 희생자 중의 한 명인 단원고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김진태라는 사람이 자식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족은 있을 게 아니냐"며 "(자신이) 가족이나 자식을 잃어도 그런 막말을 지껄일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전씨는 "(김 후보가) 2015년 4월 2일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 괜히 사람만 또 다친다, 대신 사고 해역을 추념 공원으로 만들자,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거다'라는 말로 유가족들의 마음을 후벼팠다"며 "한 번이면 정치꾼이라서 그러려니 생각하겠지만, 이건 근본부터가 인간말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할 입법기관의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이런 막말을 일삼고도 거리낌 없이 또 다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저런 철면피한이 다시 국회로 돌아가 권좌에 앉으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참사를 겪을 지 모르니 이번 총선에서 김진태와 같은 자들은 기필코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가 4월 11일 춘천에 있는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낙선투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가 4월 11일 춘천에 있는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낙선투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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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넷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김진태 후보 홍보 포스터에 '시민낙선증'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총선넷은 낙선투어 일정 마지막으로, 12일에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를 찾아가 낙선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김진태 후보는 11일 춘천시청 기자회견에서 춘천시민연대가 자신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것 등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흠집내기"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자"고 주장했다.


태그:#김진태, #총선넷, #최악의 후보,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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