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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3개 선거중에서 첫 야3당 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던 연수을 선거구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지난 5일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국민의당의 요구대로 정당명을 뺀 전화 여론조사를 6일 진행했다. 7일 오전 0시 30분 발표한 여론조사결과 윤종기 후보가 경선에서 이겼다.

그러나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선거운동사무소 김영주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종기 후보 측이 경선 합의규칙을 깼다"며, 경선결과에 불복한다고 밝혔다.

한광원 후보 측은 "4일 오후 7시 30분경 개인 대 개인 간의 여론조사 경선규칙 합의를 통해 합의문을 작성했다. 특히, 중요한 5항은 '6일 경선완료 시까지 언론보도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뒤 "그러나 윤종기 후보는 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와 내일 경선하기로 했다. '결과는 내일 저녁쯤 나온다.', '전국 최초로 국민의당과 경선에 들어가는 것' 이라고 공개함으로써 단일화 합의규칙을 파기했다"고 덧붙였다.

한광원 후보 측은 "(경선 소식이) 많은 언론에 보도되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려짐으로써 국민의당 후보로 널리 알려진 한광원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상당한 피해를 주었다"며, "명분 없는 단일화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한 뒤, "새누리당 심판과 정치혁신은 현명한 지역유권자들의 심판에 맡긴다"면서 경선 불복을 선언했다.

한광원 후보가 경선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근거는 여론조사로 경선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윤 후보가 언론에 알렸고, 이 소식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려져 여론조사 결과에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광원 후보 스스로 지난 6일 오후 2시 28분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기간과 안내문을 게시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도 여론조사 방법과 기간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는 "4월 6일 야권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시면 한광원이 이깁니다. 야권단일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는 4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됩니다."라고 한 뒤, '전 국회의원 한광원'으로 응답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했다.

<시사인천>은 이와 관련해 7일 오후 한광원 후보와 한광원 후보 선거운동사무소에 해명과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대신 국민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난처한 상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경선에서 지면 불복종하는 게 국민의당 새정치인가?"

더민주 윤종기 후보는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보다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후 2시 43분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경선 안내문을 올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 윤종기 더민주 윤종기 후보는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보다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후 2시 43분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경선 안내문을 올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 사진출처 윤종기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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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오후 2시 28분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경선 안내문을 올리고, 자신을 지지자로 선택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했다.
▲ 한광원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오후 2시 28분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경선 안내문을 올리고, 자신을 지지자로 선택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했다.
ⓒ 사진출처 한광원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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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단일화 합의를 파기하자 더민주 인천시당과 윤종기 후보 측은 "국민의당의 새정치라는 것이 고작 이런 것이냐?"며 발끈했다.

더민주는 "합의문은 각 후보의 중앙당 또는 시당 등의 반대와 기타 어떠한 이유로도 파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합의문은 양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즉시 후보를 사퇴하는 것을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여론조사 경선 규칙 합의 당시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국민의당의 요구인 당명을 배제한 여론조사였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의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런데 '경선 완료 시까지 후보단일화 경선 합의에 대한 언론보도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경선불복종을 발표했다"며, 국민의당과 한광원 후보를 규탄했다.

더민주는 "한 후보의 경선결과 불복종 발표는 국민들의 야권후보단일화 열망을 처참히 짓밟는 행위이다, 야권단일화는 국민의당이 이기면 유효하고 지면 불복종 선언만 하면 되는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국민의당을 질타했다.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단일화를 거부하기로 하면서, 연수을 선거는 다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와 더민주 윤종기 후보,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대 총선, #국민의당, #연수을, #한광원, #윤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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