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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태안 새누리당원들이 4일 택배로 1,200명의 탈당계를 천안시에 위치한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발송했다.
▲ 집단 탈당계 제출한 서산, 태안 새누리당원들 서산, 태안 새누리당원들이 4일 택배로 1,200명의 탈당계를 천안시에 위치한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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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상율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방식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데 이어 그동안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이자 서산·태안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김제식 국회의원을 지지하던 새누리당원들이 공천에 불만을 품고 새누리당을 단체로 뛰쳐나왔다.

탈당 규모만해도 4일 태안군의회 박남규 군의장을 비롯해 조혁, 최영신 의원 등 현직 기초의원을 포함한 1200명이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데 이어 5일에는 서산시의회 현역 시의원을 비롯한 1000명의 당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새누리당 서산·태안지역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탈당계를 제출한 이들 대부분이 무소속 한상율 후보 지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은 총선을 8일 앞두고 악재를 맞는 등 4.13총선의 서산·태안 선거구가 지난달 31일 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최대 변수를 만나며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와 태안군의회 새누리당 탈당의원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산·태안 당원 1200명이 4일 집단 탈당계를 천안에 있는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제출하는 한편 5일에도 1000명이 집단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당원들이 집단 탈당계를 제출한 데는 공천에 대한 불만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성일종 후보로 본선 주자가 확정된 새누리당은 서산·태안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르면서 각종 여론조사에 선두권을 유지하던 한상율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시키고 김제식-성일종 양자구도로 경선을 치러 성일종 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한상율 후보가 빨간 점퍼를 벗어던지고 무소속 연대 상징인 흰색 점퍼로 갈아입는 초강수를 던지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공천에서 탈락한 김제식 의원도 공천 여론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의신청서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특히 공천 이후 본 선거운동에 접어들면서 성일종 후보를 근접 지원에 나선 서산·태안의 기초의원들이 성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기초의원들을 상대로 탈당을 권유하거나 성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을 제안하자 일부 기초의원들은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새누리당 5선' 박남규 태안군의회의장 비롯 현역의원 3명 탈당계 제출

새누리당 소속이던 박남규 군의장을 비롯한 조혁, 최영신 의원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써 태안군의회는 7명이었던 새누리당 의원이 4명으로 줄어들었다. 무소속 3명, 더민주 1명으로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변수가 예고되고 있다.
▲ 탈당계 제출한 태안군의원들 새누리당 소속이던 박남규 군의장을 비롯한 조혁, 최영신 의원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써 태안군의회는 7명이었던 새누리당 의원이 4명으로 줄어들었다. 무소속 3명, 더민주 1명으로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변수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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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군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탈당 심경을 밝힌 태안군의회 박남규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조혁, 최영신 의원은 "참담한 심정으로 탈당을 결행한다"며 당적을 내려놓는 이유를 밝혔다. 5선의 박남규 의장은 특히 새누리당 소속으로 군의원을 내리 5선에 성공하면서 이번 탈당에 앞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8명의 의원 중 7명이 새누리당이었던 태안군의회는 새누리당 4명,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갈려 후반기 원구성에서도 변수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탈당의원들은 정당 국회의원 후보자로부터 향후 공천배제 등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작금의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지방자치가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본연의 목적을 되살려야 된다는 굳은 결심을 갖고 당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당공천제의 도입 취지를 들며 "그러나 현실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앙당에 예속되어 지역에서 특정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곧 당선으로 연결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면서 "이는 유권자보다 정당에 먼저 잘 보이기 위해 결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에 예속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정당공천제의 폐단을 들었다.

특히 이들 탈당의원들은 향후 지방선거에서 정당무공천제도 촉구했다. 이들은 "지방선거가 과도하게 정치화 되어 정당간의 싸움으로 전락하고 편가르기식 선거가 자행됨으로써 정당별 지역분할구도를 더욱 심화시켰다"면서 "당을 탈당하면서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정당공천제를 폐지해 줄 것을 앞으로 개원될 20대 국회와 정당대표들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4일 저녁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산·태안에서 집단탈당계 접수된 건 아직 없지만 (탈당계가) 접수되면 다 전화를 드려서 탈당신고서를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아직 접수된 게 없고, 팩스로 몇 장 접수된 건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태안 새누리당 당원들의 집단탈당으로 최대 악재를 만난 성일종 후보 캠프 관계자는 2천명 이상 탈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성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천을 받은 사람이 조직위원장을 맡게 되는데 5일 전 당 최고위원회로부터 성일종 후보가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돼 당원명부를 봤는데, 약 7700명 정도가 당원인데 2천명이 넘게 탈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활동을 하지 않는 당원이나 당원이 아닌 사람이 허위 탈당계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충남도당의 확인절차가 끝나봐야 (실제 탈당 당원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4.13총선,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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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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