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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동안 자신이 정한 분량 만큼 책읽기를 수행하는 이색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백독클이라 불리는 이곳은 네이버 밴드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온라인 클럽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밴드이기도 하지요.

네이버 공개밴드인 백일독서클럽(아래 백독클)은 이제 곧 설립 1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개인이 직접 작성한 글, 책과 관련된 글이 아니면 정중하게 삭제하고, 유튜브 동영상이나 타 블로그 글 무단 복제 등을 엄격하게 규제하며 규칙을 지켜온 덕에 지금까지 깨끗하고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독클은 건강한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한 대국민 독서운동의 하나로 시작한 밴드 모임입니다. 공동리더로 멀리 여수에 계시는 홍정희씨가 돕고 있으며, 회원들이 월말에 올리는 수백 권의 '월별 완독서'를 정리해주는 김민주씨, 매달 올라오는 방대한 '읽기 시작한 책' 사진첩을 관리하는 김문숙씨, 백일미션책 기증 관리로 먼 이란에서 참여하는 허인주씨 등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모임을 돕고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가입자 스스로 독서 미션을 정해야 합니다. 독서 미션은 일주일 동안 몇 회 독서를 할 것인지와 하루 독서시 몇 쪽 이상을 읽을 것인지를 스스로 정하는 걸 말합니다. 즉 자신이 만든 미션을 자기 스스로 백일 동안 이어가는 것입니다.

미션 보고방을 개설한 참가자.
 미션 보고방을 개설한 참가자.
ⓒ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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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독클은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하루 읽을 독서의 양은 1쪽 이상이면 됩니다. 즉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초등학생부터 청년, 중년층까지 고루 참여하여 함께 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2015년 4월에 밴드에 둥지를 튼 이래 백일 미션을 성공한 사람은 총 27명으로 미션 수행기간 동안 읽었던 책 목록과 함께 "백독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참가자의 미션 달성 소감을 잠깐 훔쳐 볼까요.

"매일 반복되는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저는 지난 8월! 백독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시작하기가 두려워질 때 가장 좋은 해답은 바로 책이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한 100일간의 미션수행은 저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끝까지 해내지는 못했던 제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뿌듯함 그리고 무엇인가를 시작하게 하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게 그것인데요! 공부를 하다가 막히면 책을 읽었어요. 그 책들이 저를 공부하게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백독클 멤버님들. 넘사벽의 아우라가 넘쳐 흐르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아름다움 밤이네요."

백독클은 이런 감동의 글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깊고 풍성한 독서 후기가 거의 날마다 끊임없이 올라오고 그곳에 먼저 읽었던 분들의 의견이 달리고, 글쓴이의 답글이 달리고 그러다보면 책 읽을 욕심이 생겨난 분들이 덩달아 책을 읽고... 그런 선순환 구조 덕에 백일독서클럽에 한번 마음을 빼앗기면 건강한 독서습관을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해지고 맙니다.

1년 동안 회원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까요? 우리나라의 독서율이 형편 없다고 하지만 아직 3월인데도 "새로 읽기 시작한 책" 사진첩에는 벌써 1000권이 넘는 책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3월인데도 벌써 1,000권 넘게 올라온 "읽기 시작한 책" 사진첩
▲ 읽기 시작한 책(2016) 3월인데도 벌써 1,000권 넘게 올라온 "읽기 시작한 책" 사진첩
ⓒ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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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은 언제나 작심3일 앞에서 무참하게 무너지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새롭게 책읽기 습관들이기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백일독서, 생각하면 길지만, 실천하면 짧습니다. 백일독서클럽에도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또 실패하고 또다시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함께 할 때 더 아름다운 건, 독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건강한 독서습관. 우리 함께 해요.

덧붙이는 글 | - 글쓴이 이태훈은 시인이자 동화작가로, 백일독서클럽 밴드지기입니다.



태그:#독서, #책읽기, #독서습관, #백일미션, #백일독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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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동문학가, 독서운동가> 좋은 글을 통해 이 세상을 좀더 따뜻하게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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