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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성일종 후보,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무소속 한상율 후보(왼쪽부터)
▲ 4.13 국회의원 선거 충남 서산태안지역 출마자들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무소속 한상율 후보(왼쪽부터)

4파전으로 예상되던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 서산·태안지역구에서 후보등록 마감일에 국민의당 조규선 예비후보의 불출마라는 최대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등 선거전 초반 판세가 혼전 양상을 띠면서 충남지역 최고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역 의원인 김제식 의원을 경선에서 이기는 파란을 연출한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는 형인 고 성완종 의원의 지역구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밀며 한 선거구에서 형에 이어 동생이 당선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선 대결을 벌인 충남도당위원장인 김제식 의원과의 공천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김제식 의원의 경선 불복 선언과 지지자 이탈 등 혼란스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김제식 의원은 탈당하지는 않았지만 성일종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히면서 서울에서 머물고 있다.

또 성일종 후보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김제식 의원을 만나 예의를 갖출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것에 대해, 김 의원은 "표를 구걸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며 성일종 후보를 직접 겨냥해 비난하면서 만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재차 강조하는 등 갈등의 골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의 경우, 다른 후보들이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오전 일찍 등록을 마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마감일인 25일 오후 1시경까지 등록을 미뤘다. 국민의당 조규선 예비후보와 야권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였다.

오후 1시경 후보등록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조규선 예비후보와 큰 틀에서 야권단일화에 합의하고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조규선 예비후보가 불출마 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자체가 무산된 모양새다.

도리어 조한기 후보의 섣부른 언론 플레이가 오히려 조규선 예비후보를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규선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마" 하지만 "결코 야권 단일화는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한기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는 없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또 다른 젊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조규선 예비후보는 한 매체를 통해 이 젊은 후보가 성일종 후보를 지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경선 기회를 박탈 당한 한상율 후보는 지난 24일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후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한 후보는 "(자신을) '편가르기 정치의 희생양'"이라며 "반드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이 되어 새누리당에 복당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성일종 후보, 공천후유증 극복에 총력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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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선 승리는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지배적이라던 여론과는 달리 김제식 현역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성일종 후보 진영은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서산·태안 일반 당원들의 모임체인 '서산·태안 새사모'(새누리당을 사랑하는 사람들)는 지난 22일 성일종 캠프에서 전현직 서산 태안 새누리당 당직자들과 함께 성일종 후보 지지와 전국 최대 득표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25일에는 그동안 무소속이던 태안군의회 김영인 의원이 성일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 입당을 밝혀 세 확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한 상대 예비후보의 캠프에 있었던 인사 등이 참여해 실버세대, 여성, 청년, 노동, 장애인, 문화예술, 체육, 종교, 교육, 경제 등 각 분야별 인사 300여 명과 정책자문단 100여 명 등 총 433명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선거대책위인 '열린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이번 열린 선대위에는 새누리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전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위촉해 공천 과정의 분열이 봉합단계에 이르렀음을 대외에 표방했다.

조한기 후보, 야권 성향표 집중 공략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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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선 예비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노렸으나 뜻대로 안 된 조한기 후보 진영은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승부를 가를 요소로 보고 있다. 때문에 밴드, 페이스북 등 SNS을 활용한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오늘(29일) 조한기 후보는 고향인 태안군 안면도에도 후원회 사무실을 열고 안면도에서부터 지지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29일 오전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서산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서산터미널 앞 택시승강장, 주변 상가, 그리고 동부시장 등을 방문하여 지역 유권자를 만나 서산ㆍ태안 지역 총선 민의를 청취하고 조한기 후보의 지지를 유도하는 등 선거전 초반 기선 제압에 힘을 실어주었다.

문 전 대표는 안면도 주민들과 화상 통화도 연결해 일정상 태안 지역을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양해 말씀을 전하는 등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상율 후보, 태안지역 과반 이상 지지 이끌어야

무소속 한상율 후보
 무소속 한상율 후보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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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공천은 "이한구 위원장의 사천으로 4월 13일은 이한구 심판의 날"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무소속 한상율 후보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본인의 경선 기회 박탈에 분노하는 지역구민들과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한 김제식 국회의원의 지지표를 이끌어 온다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제식 의원이 불공정한 경선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승복을 하지 않은 채 칩거에 들어가면서 김 의원 지지자들이 속속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누리당 경선에서 태안 출신 후보 3명만 아예 컷오프 시킨 것은 "태안 차별"이라며 태안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 후보는 공천 후유증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태안 지역에서의 절대적 지지기반을 확산시켜 유리한 구도를 만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편 가르기 정치에 희생되었다고 억울해 할 수만은 없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이제 해야 할 일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많은 서산·태안 선거구민들의 격려가 상당한 힘이 되었다"며 "반드시 당선 후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소속이지만 친여 성향의 후보임을 내세워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는 표심을 자극한 것이다.

이처럼 충남 서산·태안선거구의 초반 판도는 집권당인 새누리당 후보·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 3인 3색의 후보들이 기본적으로 25% 이상의 고정 지지층을 형성하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각 후보 진영이 초반 바람몰이를 벌여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20% 정도 유권자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산·태안선거구는 고 성완종 의원에 대한 평가, 새누리당의 공천 내홍, 야권의 단일화 실패, 불출마한 국민의당 조규선 예비후보 지지층의 선택, 서산·태안간의 지역 대결 양상, 젊은층의 투표율 등 많은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4.13총선, #충남서산태안, #성일종, #조한기, #한상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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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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