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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청 전경
 금산군청 전경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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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금산군수가 장기 연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하면서 군청 내 공직자들에게 행선지를 밝히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

박 군수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8일 일정으로 베트남 등지로 여행을 떠났다. 이중 법정 휴일을 뺀 5일은 연가(유급 휴가)를 사용했다.

박 군수는 평일을 포함 8일간 군청을 비우면서 공직자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유급휴가인 연가는 휴식을 위한 공무원의 권리지만 연가로 인해 긴급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연가 중이라 하더라도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박 군수의 연가 마지막 날인 3월 25일 현재, 박 군수의 소재를 제대로 아는 직원은 없었다.

군수 대행을 맡은 금산부군수는 "휴가를 가시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 행사를 챙겨달라는 요청 외에 어디를 가신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라면서 "뒤늦게 다른 일로 협의할 일이 생겨 해외에 가셨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행자가 누구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군수 비서실 관계자는 "개인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휴가를 갔다 오겠다고만 했다"라면서 "군수님께서 그 이상은 말씀하시지 않아 더는 아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군청 내에서는 여러 명의 군청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박 군수와 동행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인할 길이 없는 상태다.

금산에 사는 한 주민은 "인근 논산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충남 전체가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느라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라면서 "이런 때에 장기 연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간 것도 적절치 않은데, 군청 직원 누구도 행선지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태그:#박동철, #금산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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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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