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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발표하던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공천으로 피나는 노력은 무참히 사라지고 당의 허수아비가 되었다"며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당을 떠나 은평주민들의 더욱 튼튼한 지지를 받아 당의 공천이 부당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북받치는 감정 추스리는 이재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발표하던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공천으로 피나는 노력은 무참히 사라지고 당의 허수아비가 되었다"며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당을 떠나 은평주민들의 더욱 튼튼한 지지를 받아 당의 공천이 부당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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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학살을 주도한 친박근혜계(친박)를 향해 "제 정신이 아니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물러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이재오 의원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는 비박(비박근혜계)으로서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비판을 두려워하고 비판을 봉쇄하고, 부정한 권력의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물러나지만 정의로운 국민은 물러나지 않는다"면서 친박을 정면 비판했다.

또한 친박을 왕조시대의 '지당대신'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왕조시대에도 왕이 잘못하면 (신하들이)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옵소서'라고 한다. 통촉해달라는 말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달라는 얘기다"면서 "왕조시대라고 해서 '전하 지당하옵니다'라고 하는 지당대신만 있었으면 왕조 시대는 유지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왕조가 유지된 건 자기 목숨을 내놓고 간언하는 충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21세기다. 민주주의를 하고, 달나라에 사람이 가는 시대다. 아무리 여당이라고 해서 한목소리만 나올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23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평소에 갖고 있던 제 생각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친박의 공천 학살을 두고 "정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고 일갈했다.

이재오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에 개혁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의원들이 당에 많이 남아있어야 당의 균형이 잡힌다. 당의 정치 지형이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면 당이 불안하지 않느냐"면서 "다른 목소리가 나와야 국민이 그 당의 미래를 신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공천 배제에 대해 "당선될 사람을 놔두고 누가 와도 당선 안 될 사람을 전략 공천 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공천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고가 아니다"면서 "'내가 바른 소리했다고 공천을 안하겠나. 최소 경선은 붙이겠지' 이런 생각을 했다. 제가 경선을 못하고 컷오프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은 공천 배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기사가 나니까 이 전 대통령이 위로한다고 아침을 같이 하자고 했다. '이럴 줄 몰랐다. 참 안됐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태그:#이재오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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