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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충북 제천에 있는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지난 13일에 저희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오전 8시 30분 즈음, 문화관에 일찍 도착한 학생들이 4층 신문 놓는 곳에서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고구마.

"아침 안 먹은 학생들 먹어요 -청소 아줌마-"
 "아침 안 먹은 학생들 먹어요 -청소 아줌마-"
ⓒ 신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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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노랗게 익은 고구마
 속이 노랗게 익은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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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 먹은 학생들 먹어요." - 청소아줌마

삐뚤빼뚤한 글씨가 쓰여진 종이 밑에는 따뜻한 고구마가 한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속이 노랗게 익은 고구마, 꿀맛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고구마를 두고 가신 청소노동자 분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구마 잘 먹었어요. 고맙습니다."

인사를 건네자 돌아온 답변이 뜻밖입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날마다 강의실을 어지르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까닭이 무엇일까요? 12일 잔뜩 쌓여있던 신문 묶음을 학생들이 1층까지 내려다준 게 그 이유라고 합니다. 안 그랬으면 자신이 일일이 옮기셔야 했을 거라고….

고구마의 비밀은 '작은 친절'에 있었습니다. 따뜻한 고구마보다 더 따끈따끈한 저희 대학원 이야기였습니다.

"고구마 맛있구마~" 아침을 이미 먹은 학생들도 또다시 고구마를 집어들었다.
 "고구마 맛있구마~" 아침을 이미 먹은 학생들도 또다시 고구마를 집어들었다.
ⓒ 신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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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구마, #청소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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