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런저런 이유로 매년 한번 정도씩은 병원에 가 검진을 받는 듯합니다. 몸이 아파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받는 검진들입니다. 2∼3년 마다 한 번씩은 속을 비워야 하는 내시경 검사도 받습니다.

어떤 검진을 받을 것이냐에 따라 준비도 달라집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평상시 상태에서 받는 검진도 있지만 어떤 검진은 단식을 해야 하고, 어떤 검진은 단식과 함께 미리 받아온 약물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준비를 하고 저런 절차를 따라야 하는 건 그래야만 제대로 된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검진을 받으려면 준비 또한 제대로 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말이 될 것입니다.

사전에 제대로 하는 준비가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건 검진만이 아닙니다. 공부에 앞서하는 예습, 운동에 앞서하는 스트레칭, 행사에 앞서하는 예행연습 등과 같이 기도를 하는 데도 미리 알아두면 좋고 사전에 준비해 두면 더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알아 두면 약 되는 <약사경 강의>

<약사경 강의>(지은이 남회근 / 옮긴이 설순남 / 펴낸곳 부키(주) / 2016년 2월 25일 / 값 25,000)
 <약사경 강의>(지은이 남회근 / 옮긴이 설순남 / 펴낸곳 부키(주) / 2016년 2월 25일 / 값 25,000)
ⓒ 부키(주)

관련사진보기

<약사경 강의>(지은이 남회근, 옮긴이 설순남, 펴낸곳 부키(주))는 약사기도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약사경' 해설서, 약사기도 하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일러주는 길라잡이 같은 내용입니다.

절에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미륵불처럼 익숙한 이름을 가진 부처님도 모셔져 있지만 조금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 역할이 아주 뚜렷하게 특화된 부처님도 있습니다. 약사여래, 기도를 하면 병을 고쳐준다는 신통력을 가진 약사여래부처님이 특화된 부처님 중 한 분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아주 많습니다. 돈도 중요하고, 명예도 중요하고, 사랑 등등도 중요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고 으뜸으로 중요한 건 역시 건강입니다. 몸이 병들고 마음이 아픈 건 괴로움이고 고통입니다.

책은 승속을 넘나드는 삶을 살며 유불도가에 밝았던 저자(남회근, 1918∼2012)이 출가동학자들을 상대로 한 강연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녹취록처럼 구어체로 정리돼 있어 마치 강연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읽기가 가능한 구성입니다.

'여러분은 그저 목탁이나 두드릴 줄 알지 참구하지 않으니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불경을 외울 때는 한편으로는 외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참구해야 비로소 공덕이 무량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불경을 외우는 것이나 돌멩이를 외우는 것이나 똑같습니다.' - <약사경 강의> 60쪽

약사여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의사여래라는 뜻입니다. 우리들 몸과 마음에 든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해 주는 부처님입니다. 어느 누구도 한평생을 살며 병원 한 번 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몸이 아파 병원엘 갈 때, 의사가 제대로 진단하고 효과적인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건 환자의 몫입니다. 단식을 해야 한다면 단식을 해야 하고, 약물을 투약해야 한다면 준비하고 따라주어야 합니다. 증상도 또박또박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픈데 허리를 끌어안고 끙끙거리면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없습니다.

대장경에서 말하기를 "재난으로부터 구해 내는 것은 그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쉽고,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길하다" 하였다. 지금 사람들이 잘못 하는 것은 예방에 힘쓰지 않고 구해 내는 것에 힘쓰고, 피하는 데 힘쓰지 않고 약으로 치료하는 데 힘쓰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군주를 모신 자가 다스림을 생각하지 않고 편안함을 구함이요, 몸을 가진 자가 보양에 힘쓰지 않고 천수를 누리려 함이다. - <약사경 강의> 330쪽.

기도 좋다 남용 말고, 뜻 모르고 기도 말자

검진 받을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증상 또한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면서 마냥 아프다고 엉엉 소리만 지르면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약사여래불에 기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약사여래에게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할 때 기도하는 마음가짐, 기도하는 방법, 기도하는 바른 자세를 제대로 안다는 건 기도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준비입니다. 고쳐달라고 기도할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는 소통입니다.   

책에서는 약사여래가 어떤 부처님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사여래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약사여래를 통해 '약사경'을 새기고, '약사경'을 새기며 제대로 발원·기도를 하다보면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온갖 병쯤 약사여래부처님이 능히 치료해 줄 거라 기대됩니다.

한때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말자'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유효한 말이기에 '약사여래 신통하다고 맹신하듯 기도 말고, 약사경 모르고 약사여래기도 맹신하지 말자'라는 말로 <약사경 강의>에 담긴 뜻을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덧붙이는 글 | <약사경 강의>(지은이 남회근 / 옮긴이 설순남 / 펴낸곳 부키(주) / 2016년 2월 25일 / 값 25,000)



약사경 강의

남회근 지음, 설순남 옮김, 부키(2016)


태그:#약사경 강의, #남회근, #설순남, #부키(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