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김무성, 이한구식 공천 사실상 '전면불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심사 결과 일부가 국민공천제 취지에 안 맞는다"며 이한구식 공천에 대해 사실상 '전면 불신'을 드러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비박(비박근혜) 학살 공천'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구체적으로 공관위가 당 최고위에 보고한 단수추천 11곳 중 7곳, 그리고 우선추천 지역 1곳 심사 결과에 대한 의결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특히 5선 비박 중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을 공천 탈락시킨 것에 대해선 "우리 당에서 다섯 번이나 공천해서 당선된 사람을 이제 와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고도 비판했다.

현재 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된 상태다. 김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고위가 정회 상태지만 오늘 회의 재개는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여론조사 4위 하던 사람 단수추천 주고 이해할 수 없는 공천"

그는 우선 "공관위에서 결정된 사안 중 경선 25곳 지역 결과는 모두 이의가 없어 경선 결과대로 의결했고 우선추천지역 1곳에 대해선 재의 요청을 공관위에 했다"라면서 "단수추천 지역 7곳, 우선추천 지역 1곳을 보류한 이유는 당헌당규에 위배된 사항, 국민공천제(상향식 공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큰사진보기
▲ 김무성, 이한구식 공천 사실상 '전면불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심사 결과 일부가 국민공천제 취지에 안 맞는다"며 이한구식 공천에 사실상 '전면 불신'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결정사항에 대한 의결이 있었다"며 "공천심사 단수추천 11곳 중 7곳 보류"라고 적힌 메모를 들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 대표는 의결을 보류한 단수추천 7곳·우선추천 1곳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그는 "현역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날(15일) 공천탈락한 이재오 의원만 실명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의 경우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합니다만 (이 의원은) 우리 당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했고 우리 (이명박) 정권에서 장관을 했던 사람"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서 싸워왔던 대표적 인물로 우리 당에서 다섯 번이나 공천해서 당선된 사람을 이제 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의결 보류 지역에 대해선 '실명' 등을 밝히지 않은 채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는 (후보 대신) 2등 한 사람에게 단수추천이 들어가고, 어떤 지역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등도 아닌 4위를 하고 있는데도 단수추천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남성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하면서 현재 현역 여성의원엔게는 경선 참여 기회도 주지 않았다"라면서 "어느 지역의 선거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현역 의원도 탈락했다, 이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당에서 정한 당헌, 상향식 공천의 원칙, 이번 총선에서 적용하고자 했던 국민공천제에 반하는 일"이라며 "오늘 결론을 내지 못한 보류 지역은 다시 최고위에서 계속 논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한구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안, 당헌당규 위반 없다"

큰사진보기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무엇을 결정한 듯한 (김 대표의) 뉘앙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결정은 (공관위원인) 사무총장과 부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4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의결을) 보류하고 하는 상황은 최고위의 역할이니 최고위에서 하시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친박 우위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반발을 스스로 정리하라는 뉘앙스였다. 

이 위원장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단수추천했다"는 김 대표의 비판도 수용하지 않았다. 당장 당 최고위원회의가 재의를 요구한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 대구 수성을에 대한 우선추천 지역 선정을 거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구 수성을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했다, 공관위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그 재의 요구는 반려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해선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최고위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론수렴을 더해서 언젠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