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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6일 오후 2시 39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선언하는 국제 해킹단체 '어나니머스' 공식 동영상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선언하는 국제 해킹단체 '어나니머스' 공식 동영상
ⓒ 어나니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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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이버 해킹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어나니머스는 15일(한국시각) 유튜브와 트위터 등 온라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공격할 것"이라며 다음 달 1일 트럼프의 비밀을 폭로하고, 그의 기업 웹사이트와 선거캠프 웹사이트를 공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선거운동은 적대적이고 추악해"

도널드 트럼프의 장애 기자 흉내를 비판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장애 기자 흉내를 비판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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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이번 공격의 목표는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이것은 경고가 아니며,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는 것들을 찾아내 폭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나니머스는 동영상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워야 한다", "메긴 켈리(미국의 여성 앵커)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나왔을 것" 등 그동안 트럼프가 유세에서 쏟아낸 독설을 열거했다.

어나니머스의 상징이자 무정부주의를 뜻하는 가이폭스 가면을 쓰고 동영상에 등장한 대변인은 트럼프를 공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당신의 적대적이고 추악한 선거 운동은 일관성도 없고 끊임없는 증오를 일으켰으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당신은 군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자신의 탐욕과 권력을 드러낸 것밖에 없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12월에도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타워의 웹사이트를 공격, 수 시간 동안 마비시킨 뒤 "트럼프는 항상 말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해야 한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등장한 어나니머스는 '익명'을 뜻하는 국제적 대규모 해커 조직으로 인터넷 검열 반대, 위키리크스 지지, 아랍 국가들의 독재 정권 사이버 공격 등의 활동을 펴왔다.

실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유색인종, 여성, 무슬림을 비하하는 독설을 쏟아내며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급기야 불만 여론이 폭발, 지난 11일(현지 시각) 시카고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 시위대의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까지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우려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선거 과정에서 여성과 소수자를 겨냥한 저속하고 분열적인 발언을 듣고 있다"라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그런 연설이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중요한 권리로 존중하고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라며 트럼프의 유세를 방해한 반대 시위대도 함께 비판했다.


태그:#어나니머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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