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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부대가 주둔해 있다가 2006년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됐던 천성산 제1봉 정상 부근에 철조망과 폐타이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공군부대가 주둔해 있다가 2006년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됐던 천성산 제1봉 정상 부근에 철조망과 폐타이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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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1일 오전 11시 20분]

요격 고도가 40~150km인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여부로 논란인 가운데, 경남 양산 천성산이 부지 대상에 검토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지역이 시끄럽다.

<문화일보>(2015년 3월 12일, 부지 실사 뒤 카터 방한 ... 미 '사드' 공식 제기하나)는 "지난해 상반기 미군 당국이 사드 한국 배치에 필요한 부지 선정을 위해 5곳을 실사한 뒤 예비후보지로 검토한 경기 평택, 강원 원주, 부산 기장 인근 등 3곳"이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비행장 등 별도의 군사기지가 없는 기장 지역은 사회적 논란이 예상돼 그보다는 군용비행장이 있는 김해공항이나 공군의 나이키미사일 부대가 있던 경남 양산 천성산 부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고 해놓았다.

천성산이 사드 배치 부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이다. '북한학' 박사인 신인균 대표는 새누리당에 '양산' 국회의원 선거 후보공천신청했다.

천성산(원효산, 해발 922m) 정상부는 양산시와 내원사 소유 땅인데, 국방부(공군)가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국방부는 2003년 12월 이곳에 있었던 레이더 기지를 철수했다.

이곳은 2006년 2월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되었지만, 아직 철조망과 '지뢰 위험 안내판', 폐타이어 등 군부대 시설물이 아직 남아 있고, 일부 지역은 일반인 출입 통제다.

양산시는 한때 이곳을 '도시숲-산림경관공원', '해돋이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내원사와 환경단체는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사드 배치 부지 검토 대상에 천성산이 포함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양산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원사 한 스님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차예경 양산시의원은 "그렇게 된다면 양산은 최악 상황이 될 것"이라며 "사드 한반도 배치도 문제지만, 우리 지역이 대상 부지로 포함될 수 있다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아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해양산환경연합 허문화 공동의장은 "천성산은 습지가 그나마 잘 보전되어 있고, 주변에 마을과 아파트, 학교 등이 밀집해 있다. 그런 곳에 사드 배치를 해서도 안 되고 부지 검토 대상은 말도 안 된다"며 "만약 천성산이 검토 대상에 들어간다면 적극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대표 "천성산에 절대 사드 배치할 수 없어"

신인균 대표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SNS를 중심으로 신 후보가 천성산에 사드 배치를 주장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신 대표는 "작년 3월 인터뷰는 사드배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기 전 한반도 안보 상황과 사드의 군사적 가치만을 고려하여 사드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이라며 "작년 4월 사드 레이더 운용에 대한 미 육군 기술자료(Army Techniques Publication No. 3-27.5 AN/TPY-2)를 통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영향을 인지하였고, 이후 모든 방송과 강연 등에서 우리나라 영토 내에 사드 배치에 적합한 부지는 없으며, 만에 하나 사드 레이더 배치가 이루어질 경우 기존의 미군기지 내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밝혔다.

또 신 대표는 "전자파 피해 우려에 따라 레이더 전방 5.5km까지는 항공기와 차량의 입·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천성산 공군부대 부지 전방에는 하북면의 민가 지역이 있기 때문에 천성산에는 절대 사드 레이더를 배치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드 미사일 포대는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차량 6대, 통제소, 발전기 및 지원 시설 등으로 구성되는데, 레이더 운용을 위해 최소 112,000㎡(축구장 15개 면적)에 달하는 평지가 필요하며, 미사일 포대 장비와 주둔 병력 거주를 위한 부대시설 면적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한 뒤, "현실적으로 검토해 보더라도 우리 양산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국내 전문가 중 사드의 본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본인이며, 양산에 사드가 들어올 수도, 들어와서도 안 된다는 이유를 가장 잘 아는 것도 본인"이라면서 "그럴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양산에 사드 배치가 검토된다면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전력을 다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작년 4월 이후 언론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명백하고 일관되게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있었던 인터뷰로 그동안 본인의 입장과 주장이 왜곡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공군부대가 주둔해 있다가 2006년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됐던 천성산 제1봉 정상 부근에 지뢰 경고 안내판과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공군부대가 주둔해 있다가 2006년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됐던 천성산 제1봉 정상 부근에 지뢰 경고 안내판과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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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드, #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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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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