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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당사 진입 시도하는 김무성 지지자들 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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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쳐들어갑시다, 이한구 위원장 만나서 윤상현 제명 확답 받고 갑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부산 영도구·중구)지지자들이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김무성 죽여버려' 막말 논란을 따지기 위해 상경길에 올랐다(관련 기사 : '음모론' 제기한 윤상현 "통화상대 기억 안 난다"). 새누리당 부산 영도구 당협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에서 올라오는 사람은 100여 분 정도다"라면서 "'김무성을 사랑하는 모임' 카페 회원도 전국에서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10일 새벽 5시께 버스 4대로 부산을 출발해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준비한 손팻말을 하나씩 꺼내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이 주로 외친 구호는 '해당 행위 윤상현을 즉각 제명하라' '국민 공천 사수 밀실 공천 타파' 등이었다. 경찰도 시위를 예상하고 오후 1시께부터 100여 명의 병력을 당사 주변에 배치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김무성 대표 지지자들은 '윤상현은 정계 은퇴하라' '전교 꼴찌 이한구가 전락공천 웬말이냐' 등의 손팻말을 들고 100여 미터 남짓한 짧은 가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200여 명(경찰 추산 200명, 주최 측 추산 1500명)의 지지자들이 당사 앞 좁은 골목에 꽉 들어 서자 일대 교통이 1시간가량 마비되기도 했다.

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뿔난 김무성 지지자들, 윤상현 퇴출 요구 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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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뿔난 김무성 지지자들, 윤상현 퇴출 요구 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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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마산에서, 구미에서 새벽잠을 설치고 와서, 내 손에 쥔 게 없는데 뭘 돌아가란 말이냐"라면서 "당원이 왜 당사를 못 들어가느냐"고 항의했다. 이들은 다시 당사 앞 아스팔트에 다시 모여 <아리랑> 노래 가사를 개사한 "김무성 대표를 버리고 가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를 부르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한편에서는 '공천권은 국민에게'라는 펼침막이 내걸린 당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상향식 공천 관철! 막말 정치인 퇴출!' 펼침막이 내걸린 서명대에서 볼펜을 붙잡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60대 영도구 주민은 "자갈치 아줌마 50명도 왔다"면서 "한 사람은 특전사 출신인데 LPG통 메고 올라오려는 걸 간신히 말렸다"고 말했다.

김무성 지역구 지지자 상경 시위 "어떻게 그런 막말을"

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뿔난 김무성 지지자들 부산에서 상경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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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분노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집중돼 있었다. 지팡이를 오른손에 쥐고 장바구니용 리어카를 끌고 나온 70대 여성(서울 종로구 거주)은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흠잡기나 하고 말이 되나, 화가난 정도가 아니라 윤상현이를 사퇴시키고 끌어내리려고 찾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절모에 빨간 목도리를 한 70대 남성은 "한 나라의 당 대표를 공천관리위원장이 존중 좀 해주시라 읍소하기 위해 올라왔다"면서 "중구·영도구 주민들이 모두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친박-비박' 갈등의 원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꼽은 지지자도 있었다. 부산 중구 주민인 이 아무개씨(76)는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뭘 하든 합의와 논의를 거쳐서 해야하는데 자기 고집대로 다 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한 40대 남성 참가자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합법적인 공천으로 실력 있는 예비 후보가 20대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라왔다"면서 "자기 지역구 사람들이 와야 김무성 대표도 힘 좀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공멸을 막으려는 양심적인 새누리당 당원'으로 시위 참가자를 통칭하고 "20대 국회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당을 망치는 친박이다"라면서 "막말 정치 윤상현을 즉시 퇴출시키고 친박을 해체하라"고 말했다. 2시간 넘게 시위를 진행한 참가자들은 "당사의 조율과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오후 2시 30분께 새누리당 당사 앞을 떠났다.


태그:#윤상현,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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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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