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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죽여버려"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윤 의원이 김무성 대표의 거부로 면담이 무산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새누리당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 죽여버려"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윤 의원이 김무성 대표의 거부로 면담이 무산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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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스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스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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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4.13 총선을 30여 일 앞두고 터진 '윤상현 욕설 녹취록' 파문 확산에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측은 '비박(비박근혜) 공천 학살' 의혹을 불거지게 한 이 문제가 더 이상 확산돼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조속히 이를 정리하자고 주장하는 중이다.

'당사자'인 김무성 당대표는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친박 성향의 최고위원들은 달랐다. "친박과 비박은 공동운명체", "대의를 위해서 사소한 감정을 뛰어넘어야 된다" 라면서 '화합'을 주문했다. 즉,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를 공천에서 솎아내야 한다'는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당의 공천이 '사천(私薦)'으로 변질됐을 가능성은 외면한 주장인 셈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살생부 파문, 여론조사 유출파문, 그리고 막말파문,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을 사자성어로 말한다면 누구나 다 아는 '이전투구'다"라면서 "이게 지금 새누리당의 자화상이다, 오로지 계파이익을 위한 탐욕만 이글거리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중지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친박·비박 저는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오장육부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아프면 몸 전체가 아프고 어느 하나가 기능이 죽으면 몸 전체가 죽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 계파를 뛰어넘어 당과 국가를 우선하는 대국적인 모습을 보일 때"라면서 "큰 마음으로 한발씩 양보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즉, '윤상현 녹취록 파문'을 더 확산시키지 말고 종결시키자는 주장이다. 윤 의원의 통화 상대자 공개 등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비박 측의 시각과는 배치된다.

원유철 "정두언 때처럼 최고위서 조치 가능해"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대의를 위해서 작은, 사소한 감정을 뛰어넘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반 의석 확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 정권 재창출 그 이상의 목표가 어디 있냐"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본질을 직시해야지, 있지도 않은 가상의 현실을 가지고 흥분하고, 김태호 최고위원 말처럼 이전투구해서 되겠나"라고도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살생부 파문' 당시 정두언 의원 선례를 따라 이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내홍에 사로잡혀 국정을 돌보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저희에게 더 큰 회초리를 들 것"이라며 "윤 의원께서 당대표가 계신 최고위에 와서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할 것 있으면 해명하고 (사건의) 진상과 관련된 소상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두언 의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와서 살생부 파동 관련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정리된 선례가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라면서 "더 이상 이 문제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당에도 도움이 안 되고, 국정에도 도움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총·대선 당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은 따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이제라도 계파싸움을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앞서 최고위에서 공개발언을 하려다 김무성 당대표에게 가로막혔다.

조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오늘 최고위에서 당내싸움이 계속된다면 새누리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씀드리려 했으나 공개발언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말씀드린다"라면서 "이런 식으로 새누리당의 내분이 계속된다면 저는 새누리당의 오만과 분열을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말씀드리고 홍보본부장직을 그만두고 새누리당을 떠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윤상현 의원을 최고위에 불러 직접 소명을 듣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현재 비공개 최고위에 출석한 상태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이에 참석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떴다.


태그:#윤상현, #김무성, #공천학살,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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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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