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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 1순위로 거론되는데 3000만 원을 받았다고?"

 인사청탁 명목의 뇌물수수 혐의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
 인사청탁 명목의 뇌물수수 혐의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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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 원 권 6묶음 3000만 원'이 든 은행봉투를 손가방에서 꺼내 그대로 전달했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상식적으로 뇌물을 줄 때는 돈 냄새가 안나도록 포장한다. 그런데 은행봉투째 돈을 줬다니…. 정진용은 처음에 돈을 소파 위에 두고 갔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변호사가 서울경찰청장실에는 소파가 없다고 하니까 금방 말을 바꾸어서 탁자 위에 놓았다고 했다. 보통 뇌물을 전달할 때에는 케이크 상자나 박카스 상자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내가 돈 줍니다, 돈 받으세요' 이렇게 전달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 그렇다면 신삼길 전 회장 여비서 계좌에 송금된 3000만 원은 어떤 돈인가?
"그것도 법정에서 논란이 많았다. 정진용이 최초 진술할 때에는 '신삼길에게 2000만 원 내기 골프 빚을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승우도 법정에서 '수시로 서울에 올라와 술을 마셨는데 그럴 때에는 10명은 그냥 모인다'고 했다. 술값도 정진용과 신삼길이 반반씩 낸다고 했다. 텐프로 같은 고급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면 1인당 300만 원도 나온다고 하더라. 그러니 하룻밤 술값이 2000만 원, 3000만 원 나올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정진용이 신삼길에게 몇 십억 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 그러니까 자금사정이 안좋은 신삼길이 그날 술값을 냈다면 정진용이 다음날 술값으로 돈을 부쳐줬을 수도 있다."

- 술값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신삼길 전 회장 여비서 계좌로 송금했다?
"그것이 우리 변호사의 주장이었다. 또 정진용이 술값을 냈을 수도 있다. 신삼길이 2011년 8월 18일 송금한다. 정진용 투숙 당일 오후에 돈을 빌려줬다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진용이 신삼길에게 빌린 돈을 그날 저녁 술값으로 썼을 수도 있다. 정진용도 그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 그러니까 정진용씨가 2011년 8월 18일 오후 신삼길 전 회장에게 돈을 빌려서 그날 저녁 술값으로 쓰고, 다음날(2011년 8월 19일) 신 전 회장 여비서 계좌에 3000만 원을 송금했다는 것인가?
"정진용이 그렇게 돈을 갚아줬을 수도 있다. 정진용도 자기 입으로 그랬을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도 이런 것을 받아들여서 2000만 원 내기골프를 갚은 것이거나 술값일 수 있지만 그 돈이 나에게 건너간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 정진용씨가 3000만 원을 건넸다는 '시기'도 상식적이지 않다. 당시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지 않았나?
"수시로 서울에 올라왔던 사람이 왜 하필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을 때 나한테 돈을 줬을까? 말이 안 된다. 그러니까 (정진용이 신삼길 여비서 계좌에) 송금했던 기록과 정진용이 상경했던 기록을 검찰에서 끼워맞춘 것이다."

-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등으로 보수언론에서조차 "경찰청장 자격 없다"라는 비판이 나오던 때였다. 
"그렇다. 당시 나는 비공식 라인을 통해서 후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자꾸 낙마 1순위로 거론되니까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주려고 후보 사퇴 의사까지 밝힌 상태였다. 그런 때에 내가 인사청탁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인사청탁했다는 것은 검찰만의 주장"

- 2000만 원 전달과 관련된 검찰의 공소사실도 상당히 허술하다. 조현오 전 청장이 여름휴가 중이던 2011년 7월 25일 혹은 7월 26일에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일식당에서 20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인데, 당시 초등학교 동창생들과의 식사(7월 25일), 서천호 부산지방경찰청장 부부 등과의 식사(7월 26일) 등 알리바이가 증명되지 않았나?
"내 알리바이도 알리바이지만 정진용은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고 신용카드로 술값을 계산했다."

- 더 결정적으로는 정진용씨가 같은 시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없었다. 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하루에 3-4번 사용했다. 사용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파라다이스호텔 일식당에서 정진용이 현금을 냈다고 했다."

- 정진용씨는 총 5000만 원을 전달한 목적과 관련해 부산지역 경찰관들의 승진 등을 부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정진용은 법정에서 선의로 돈을 줬다고 했지 인사청탁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인사청탁은 검찰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내가 돈 몇 천만 원 받고 승진시켜주는 사람인가? 그럴 사람이면 뭐 때문에 인사청탁한 사람들을 공개했겠나? 돈 5000만 원에 경찰청장의 모든 명예를 팔았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인사청탁한 사람들 명단까지 공개한 사람이 인사청탁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경찰청 간부로 근무하는 동안 이런 식으로 인사청탁을 받은 적이 있었나? 있었다면 어떻게 처리했나?
"청탁받은 적 많다. 내가 울산 남부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할 때 승진 권한이 있고, 추천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다 공개했다. 보통 인사사항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밀실에서 작업한다. 나는 그렇게 투명하지 않아서 인사비리나 부정이 싹튼다고 생각한다. '나는 승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묘월묘일묘시에 서장실로 오라고 해서 전부 집합시켰다. 그러니까 60명 정도가 참석했다. 내가 직접 주재하면서 자기가 승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다. 자기가 직접 설명하기 민망하면 대신 얘기해줄 동료를 데려오라고도 했다. 이렇게 오디션하듯 투명하게 인사를 했다.

나는 '외부에 인사청탁하면 나하고는 같이 근무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인사청탁했다. 당시 김대중 정부 때였다. 유일하게 영남권에서 여당이 시장을 하고 지구당 위원장을 했던 곳이 울산인데 이 두 분이 저랑 잘 아는 사이였다. 이 분들을 통해 인사청탁이 왔다. 이 분들에게 '제가 한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설득했고 이 분들도 선뜻 내 뜻을 받아줬다. 인사한 후에 인사청탁한 두 사람을 불러서 '너희 징계 먹을래 아니면 전근을 신청할래?'라고 했다. 그래서 한명은 울산 시내 다른 경찰서로 갔고, 다른 한명은 부인이 갓난애기를 데려와서 제게 무릎꿇고 사정해서 봐준 적이 있다.

내가 그렇게 인사를 한 사람이다. 부산경찰청장 때도 서울경찰청장 때도 그런 것을 준용해서 인사를 했다. 돈을 가지고 인사청탁하면 형사입건시키겠다고도 했다. 그랬던 사람이 인사청탁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말이 되나?" 

"정진용과 검찰이 플리바기닝을 했다고 본다"

- 검찰이 가진 증거라고는 정진용씨의 진술과 신삼길 전 회장 여비서 계좌에 보낸 3000만 원뿐이었다. 후자의 경우 3000만 원이 인출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공소사실이 깨졌고, 정진용씨 진술만 남은 것인데, 왜 검찰이 기소까지 하는 무리수를 두었다고 보나?
"그것은 검찰에 한번 물어보라. 검찰은 제가 돈을 받았다고 확신해서 엄청나게 추궁했다. 검찰은 확신했으니까 기소했을 것이다. 안그랬으면 무죄 나올 것을 왜 기소했겠나? 검찰 진술조서에 '조현오는 부산경찰청장 때부터 돈 안주면 인사하지 않은 걸로 유명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박아무개가 진술한 것인데 그 사람 머리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없다. 검찰에서 시나리오를 썼다. 검찰은 나를 '(앞에서는 수사권 독립을 주장하지만) 뒤꽁무니로 매관매직하는 겉다르고 속다른 놈'으로 만들었다.검찰은 경찰의 인사비리, 인사 난맥상에 나를 대입시켰다."

- 검찰은 조현오 전 청장 뇌물수수 건을 진술한 정진용씨를 봐줬다는 의심을 받았다. 1억여 원의 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로만 기소하고, 거액의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는 사라졌다.
"정진용은 검찰이 횡령혐의를 조사하자 진술을 바꾸었다. 나한테 돈을 줬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재판부는 정진용이 궁박한 처지에 몰리니까 그렇게 진술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진용의 자백을 신뢰할 만한 진술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그래서 검찰과 정진용씨가 플리바기닝(유죄협상)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나도 그렇게 본다.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도 그렇게 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리바기닝이 불법이다."

- 특히 정진용씨는 부산지방경찰청장 시절 조현오 전 청장에게 두 차례, 5만원 권으로 200만 원씩 줬다고 진술했는데 검찰은 이를 기소하지 않았다. 특히 정씨가 조 전 청장에게 200만 원씩 건넬 당시에는 5만 원이 발행되지도 않았다. 
"정말 말이 안되는…. 신삼길과 이승우는 오래 전부터 아주 가까운 사이다. 임△△(이승우의 지인)은 마약사범이다. 임△△과 이승우는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사이이고, 둘 다 국졸인가 국민학교 중퇴인가 그랬다. 그래서 글이 안되는 사람들이다. 이승우는 대질조사라는 말의 뜻도 몰라서 법정에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승우와 정진용은 2009년엔가 알게 된 사이다. 두 사람은 부산 용호만 매립지 개발사업을 동업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신삼길도 거기에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신삼길이 정진용에게 65억 원을 빌렸다가 30억 원을 못갚았다. 그러자 정진용이 채권 대신 25%의 지분을 회수했다. 당시 신삼길은 자기 지분의 가치가 수백억 원이나 1000억 원에 이른다고 생각했다. 몇 십억 원 빚을 못갚았다고 그런 가치가 있는 지분을 회수해 버리니까 신삼길이 정진용에게 원한이 생겼다.

그래서 1(정진용) 대 3(신삼길, 이승우, 임△△)이 되었다. 정진용이 법정에서 '저 세 사람은 나를 죽이려고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들'이라고 했다. 정진용은 3년 징역에 5년 집행유예 나온 것도 이승우가 진정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승우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정진용은 이승우가 제보한 걸로 믿고 있다. 2013년 이승우가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서 임△△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진정하게 만든다. 상식적으로 (국졸인) 임△△이가 서울지검 특수3부에 진정하는 게 가능하겠나. 부산지검 특수부장 출신 변호사가 줄을 놔주고 코치한 것으로 본다. '정진용을 잡으려면 조현오를 끌고 들어가라'고 코치한 것 같다."

"검찰은 저를 '검찰 공적 1호'로 보고 있다"

- 공소사실이 이렇게 부실했는데도 검찰이 조현오 전 청장을 기소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검찰에 한 번 물어보라. 검찰에서는 저를 '검찰의 공적1호'라고 한다. 나도 검찰에 한번 묻고 싶다. '왜 나를 검찰의 공적1호이라고 하는지, 내가 검찰의 공적1호가 맞는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때문에 그랬다고 많이 얘기하더라."

- 윤우진 전 세무서장이 검사들에게 골프 로비한 것을 경찰이 수사했는데 검찰이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얘기인가? 
"그때 관련됐던 사람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부장, 3부장, 형사5부장이라고 한다. 나도 최근 알게 됐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부산지검 차장검사로 갔던 차맹기(현 천안지청장)다. 차맹기 차장이 이번 사건을 직접 챙겼다고 한다. 지금 부산지검 차장검사는 윤우진 전 세무서장의 동생인 윤대진이다."

- 차맹기 부산지검 차장검사가 조현오 전 청장과 '악연'이라는 얘기가 많이 돌긴 했다. 
"차맹기가 기자들에게 공공연하게 자기는 조현오와 악연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왜 악연인가? 저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수사제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했고, 범죄정보과를 만들어서 비리를 수사하도록 했다. 수사 대상이었다고 나와 악연이라면 내가 경찰청장을 하면서 처벌받았던 사람들은 모두 나와 악연이라는 말인가?"

- 경찰에 있을 때 수사권 독립을 강하게 추진했던 것이 검찰에 찍힌 것 아닌가?
"그것말고 뭐가 있겠나? 내가 경찰청장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그동안 성역이었던 검찰의 불법행위를 수사선상에 올려 수사했고, 수사권 조정에 나섰다. 그런 것 말고 내가 특별히 검찰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없다."

"나랑 가장 많이 통화했다고 4번이나 밤샘조사"
 인사청탁 명목의 뇌물수수 혐의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
 "그거 말고도 검찰이 어떻게 억지를 부리냐 하면,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장이 나하고 (검찰조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휴가를 갔다고 했다. 두 달 전부터 조를 짜서 각 조별로 휴가를 시행하는데 내 비서실장이었던 정보분실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는 것이다. 정보분석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내 사건이 터지자 마저 휴가 가는 게 가능한가? 검찰이 그런 식으로 접근하니까 제가 표적수라라고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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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들었다.
"저와 가족들 계좌, 통화내역을 다 추적했다. 제가 골프 주중회원권을 가지고 있는데 예약관계, 동반자, 돈을 누가 지불했는지 등을 철저하게 수사했다. 골프장 사무실과 캐디한테 소문이 쫙 나서 골프장 가기가 창피할 정도였다. 내가 모두투어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같이 간 사람들이 누군지, 뭐하는 사람들인지, 누가 돈을 냈는지, 항공권 등까지도 막 파고들었다. 국내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내 탑승기록을 전부 확인했다. 우연이라도 내가 정진용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면 완전히 뒤집어쓸 뻔했다.

그리고 학교 동창회나 산악회 등도 수사했다. 내가 초등학교 산악회 회장인데 몇 십만 원 안되는 회비까지 다 팠다. 함안 조씨 종친회 골프모임가 있는데 현직에 있을 때에는 못가다가 현직에서 나온 뒤에는 몇 번 나가서 골프를 친 적이 있다. 그것까지도 다 팠다. 또 얼굴이 알려져서 한동안 호텔에 투숙하기 어려워 손님용 오피스텔에서 몇 번 잔 적이 있다. 그걸 가지고 오피스텔의 실소유주가 조현오라는 관점에서 나를 팠다. 한 친구는 나랑 가장 많이 통화했다는 이유로 네 번이나 밤샘조사를 받았다. 그 친구는 대인기피증, 신경성소화불량에 걸려서 한동안 사람도 안만나고, 전화도 안받았다. 동창회 동기 모임이 거의 소원해졌고, 산악회 등산도 거의 못갔다.

곽아무개씨가 '초등학교 모임인 7인회에서 1차적으로 뇌물받을 사람들을 스크린한 뒤 괜찮다 하면 송영조(부산 금정농협조합장)에게 넘기고, 송영조가 조현오한테 말하기 때문에 송영조에게 돈 주면 끝난다'고 진술했다. 그 모임이 뭐냐 하면 송영조가 농막을 가지고 있어서 농막에 불러서 한번씩 식사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아는 사람 위주로 불렀다. 나도 부산에 자주 못가니까 따로따로 보는 것보다 같이 보면 시간도 절약되니까. 처음에는 5명 정도씩 봤는데 검찰에서 조사받기 직전에는 한번 내려가면 10명씩 봤다. 그런데 검찰은 그것을 '7인회'라고 이름붙였다.

송영조는 그것을 7인회로 조작하는 것을 보고 자기는 검찰이 발표하는 내용은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심지어 검찰의 이석기 의원 수사 결과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조작하고 막 끼워 맞추는 것을 보고 검찰 불신이 극에 달했더라."

-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변 지인들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하던데. 
"내가 무죄받는다고 해서 이런 것이 전부 원상회복되겠나? <조선일보> 보도로 인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인사청탁 뇌물이나 받은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명예도 명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교우관계, 친구관계 등 소중한 인적자산이 원상회복되겠나?"

- 특히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이었던 중학교 동창(송영조)은 조현오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할 목적으로 12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126일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송영조하고 석○○ 두사람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그거 말고도 검찰이 어떻게 억지를 부리냐 하면,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장이 나하고 (검찰조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휴가를 갔다고 했다. 두 달 전부터 조를 짜서 각 조별로 휴가를 시행하는데 내 비서실장이었던 정보분실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는 것이다. 정보분석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내 사건이 터지자 마저 휴가 가는 게 가능한가?  검찰이 그런 식으로 접근하니까 제가 표적수라라고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협박, 회유, 증거조작 등 특수부 검사들이 문제"

- 이렇게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솔직히 수사한 사람한테는 개인 감정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하더라. 일반 형사부 검사들은 이렇게까지 수사하지 않는다고. 특수부 검사들이 문제다. 일반 검사들의 수사행태는 괜찮은데 내가 막상 받아보니까 특수부 검사들은 협박, 회유, 증거조작 등 굉장히 문제가 많았다."

-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수사검사들의 태도는 어땠나?
"수사검사들에게 그런 얘기는 밖에서 안하기로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

-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을 지낸 중학교 동창은 검찰 수사관이 "이 사건을 쉽게 생각하지 마라, 매일 대검에 보고하고 지시받아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이는 검찰 수뇌부가 이 사건을 주시하고 있었다는 얘기 아닌가?
"당연하다. 부산지검에서 자기들 맘대로 결정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럼 검사 태도가 어땠느냐? (말하지 않기로 했지만) 내가 한 마디만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만했다. 내가 그것만 이야기하겠다."

- 검찰로부터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했는데 이번에 수사받을 때 정말 그런 심정이었나?
"그렇다."

[관련기사]
[인터뷰①] 수사검사들 태도가 어땠냐고? 노무현의 극단적 선택 이해되더라"
[인터뷰③] "3급 한국 검찰은 5급 일본 검찰보다 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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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