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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나눔행사가 열린 행사장에는 학부모와 학생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교복나눔행사가 열린 행사장에는 학부모와 학생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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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이 주최한 여수지역중학교 교복나눔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여수YMCA회관(국제와이즈멘 공동회관)에서 열렸다. 여수시, 여수교육지원청,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 여수중부교회, 크린토피아, 아트올의 협찬으로 2600여 벌의 교복나눔이 이뤄졌다.

국제와이즈멘 클럽은 지역사회 청소년을 위하여 노력하는 YMCA를 후원하며 지역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YMCA와는 지역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대보름달집 태우기, 교복나눔행사, 두바퀴세상, 청소년 풋살대회, 길거리농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서로 협력하여 성공리에 개최했다.

여수에 있는 13개 와이즈멘 클럽들은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건전한 문화형성 및 학교폭력 예방에 중점을 두고 각 클럽마다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런 방식으로 지역 청소년 계몽운동 및 지역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교복나눔행사를 벌이는 시발점은  여수진남클럽 직전회장인 고일현씨다. 고일현씨의 얘기다.

"알콜 중독 아버지를 둔 학생이 교복 살돈이 없어서 실의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제 돈으로 기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혼자하기가 벅차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 여수YMCA, 교육지원청, 전교조와 힘을 합쳐 매년 2월 말에 행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46명의 클럽회원들은 여수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2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이 기증한 옷을 선별 수거해 드라이크리닝을 하고 학교별로 진열했다.

"교복 4천 원에 한 벌, 거저 아닙니까"

새 옷 한 벌에 27~28만 원하는 동복과 10여만 원하는 하복 상의가 3천 원이고 조끼, 바지, 블라우스, 체육복이 1000원이며 넥타이는 공짜다. 너무 싼 가격이라 개장 첫날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이와 같은 교복 나눔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 박도창 회장의 얘기다.

교복나눔행사를 주관한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 박도창 회장 모습
 교복나눔행사를 주관한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 박도창 회장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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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청소년 선도와 저소득 계층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든 학생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덜어주고 자원 재활용이라는 의미도 있죠. 애로사항이라면 몇 학교가 동참하지 않아 특정학교 교복을 구입하려고 왔던 학부모가 빈손으로 돌아갈 때 미안했죠. 저희들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관련단체에서 후원해주시면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어느 학부모는 "아들이 한영고등학교에 다니는 데 개성공단사태로 당분간 교복을 구입할 수가 없어 왔다"고 말했다. 해당 학부모는 사용하지 않는 교복 8개를 기증하고 한 벌만 구입해 돌아갔다. 멀리 화양에서 왔다는 김정곤(72세) 할아버지의 얘기다.

"무선중학교에 다니는 손주 교복을 구하려고 왔어요. 아들이 거제에서 일하는 데 전화가 와서 교복나눔 행사가 열리니 가보라고 해서 왔죠. 4천 원에 한 벌을 살 수 있으니 거저 아닙니까? 싼맛에 왔어요. 여기에도 좋고 나도 좋고요."

남편인 고일현씨와 3년째 교복나눔 행사를 하는 최성숙씨의 얘기다.

3년째 교복나눔행사를 하는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 직전 회장인 고일현씨 가족. 고일현(오른쪽) 부인 최성숙(중앙) 딸 고희원(왼쪽)
 3년째 교복나눔행사를 하는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클럽 직전 회장인 고일현씨 가족. 고일현(오른쪽) 부인 최성숙(중앙) 딸 고희원(왼쪽)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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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 주고 남의 것도 물려받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어야지요. 더 주고 싶은데 교복이 다 팔려 더 줄 수 없을 때 안타깝죠."

국제와이즈맨 여수진남 클럽에서는 내년에 학생연합회장들과 연합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교복나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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