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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올해 나온 초등<역사> 국정교과서에서 통째로 삭제한 위안부 사진과 위안부 사진 설명 내용.
 교육부가 올해 나온 초등<역사> 국정교과서에서 통째로 삭제한 위안부 사진과 위안부 사진 설명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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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란 표현이 학습수준에 맞지 않다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삭제한 교육부가 5개월 전에는 '위안부', '성 노예'란 표현이 들어간 초등학생용 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입맛에 따라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수준' 탓한 교육부, 5개월 전 초등 교재엔 왜 넣었나?

교육부가 최근 초등학교 국정 <사회6-1> 교과서(이하 초등<역사>)에서 '위안부'란 표현을 삭제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초등학생 학습수준에 맞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해명자료에서 "이런 표현을 '초등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는 현장검토와 교과용도서심의회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 6학년이 배울 초등<역사> 국정교과서에서 2014년에 나온 실험본 교과서와 달리 '위안부', '성 노예'란 표현을 삭제하고, 위안부의 참상이 담긴 사진도 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교육부는 최종 교과서에서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하였다"고 에둘러 표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같은 교육부 해명과 주장은 5개월 전 자신들의 행동을 부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지난 해 9월 22일부터 배포하고 있는 초등학생용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학습 교재를 살펴본 결과다.

이 교재는 2014년 10월부터 현직 교원이 중심이 되어 집필에 들어간 뒤 지난 해 8월까지 현장 검토와 전문가 검토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 해 4∼6월에는 교원연수와 시범학습까지 거쳤고, 외교부 등으로부터 의견도 받았다. 지난 해 6∼8월에는 집필진과 전문가, 관련단체와 감수회의 등을 거치는 등 공을 들였다.

지난 해 9월 22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함께 배포한 초등학생용 '위안부' 학습 교재.
 지난 해 9월 22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함께 배포한 초등학생용 '위안부' 학습 교재.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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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한 정부의 초등학교 5∼6학년용 위안부 공식 학습 교재(동영상 포함)에는 '위안부'란 표현은 물론 '성 폭력', '성 노예'란 표현이 들어가 있었다. 교육부가 초등<역사> 교과서에서 뺀 동일한 위안부 사진 또한 그대로 실려 있었다.

"불과 몇 달 만에 자신의 행동 부정한 교육부"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위안부라는 표현이 초등학생 수준에 맞지 않다는 교육부의 주장은 '초등학생용 위안부 교재'를 만든 자신들의 행동을 불과 몇 달 만에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라면서 "그때그때 정권 입맛에 따라 교과서를 만든 뒤 발뺌으로 일관하는 교육부의 행동이 중고교 국정<역사> 교과서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위안부라는 표현을 제외한 곳은 교육부가 아니라 교과서 심의진"이라면서 "초등<역사> 교과서는 위안부 표현이 들어간 사진 설명과 사진을 빼는 대신 본문에 초등학생 발달수준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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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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