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지역 48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을지대학교병원 민주노조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지역 48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을지대학교병원 민주노조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을지대학병원 노동조합이 설립되었지만, 병원 측이 노조와의 교섭을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오히려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을지대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대전시민들의 건강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면서 대전시민으로서 을지대학병원의 노조탄압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세상을바꾸는민중의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보건의료단체연대회의,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더민주·정의당·노동당대전시당 등 대전지역 48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을지대학교병원 민주노조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23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해 11월 28일 설립된 을지대학병원 노조는 지난 20여 년 동안 무노조 경영으로 일관해 오던 을지대병원에 노동존중의 길을 열고 노사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계기로서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노조탄압의 소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병원사업장의 노동조건이 의료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노조 설립을 계기로 을지대병원이 노사 간 원만한 대화로서 노동조건 개선으로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을지대병원은 노조가 설립되자마자 한 밤중에 노사협의회를 소집,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임금인상을 의결하고, 비조합원임을 밝히면 이를 적용하겠다고 노동조합 무력화에 골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급기야는 2006년 부천세종병원, 2012년 대구시 시지노인전문병원, 2014년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등 노동탄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현장에 있었던 김 아무개를 행정부원장으로 앉혔다"며 "우리는 을지대병원이 노동탄압에 앞장서 대전시민의 자존감을 짓밟으려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또 "아니나 다를까, 김 행정부원장 특채 이후 노사관계의 기본으로 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단체교섭에 병원장 불참을 고집하는가 하면, 단체교섭 준비를 위한 실무자간의 논의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행태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2달여의 교섭 지연·해태 ▲노동조합 가입원서 및 근로조건 실태조사서의 배포·작성·제출(수거) 행위자 및 시점 전면 조사 ▲직제규정 졸속 개정 후 협의 없이 조합가입대상 불법 제외 및 조합 미탈퇴시 보직해임 협박 ▲병원장 면담 거부 등 백화점식 노동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대책위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 특히 병원 사업장 직원의 만족도는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된다"며 "을지대병원에서 보여주는 반인권적 노동탄압은 대전시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우리 시민사회는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끝으로 "사립대병원 가운데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또 노동조합과 상생만이 병원발전의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와 같이 노동탄압 사업장을 전전했던 인물을 앞세워 대표자가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허심탄회하게 자리를 마주 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앞으로 을지대학교병원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병원장 및 학교법인의 실질적인 책임자 면담 △공개질의 △대시민 홍보활동 △1인 및 다인 시위 △노동탄압 규탄 한마당 △농성 등 상황에 따라 강도 높은 실천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대식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노동조건은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을지대병원 노동조건의 문제는 대전시민의 문제이고, 바로 우리의 문제"라면서 "을지대병원은 대전시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노조와의 성실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48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을지대학교병원 민주노조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지역 48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을지대학교병원 민주노조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한편, 을지대학병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을지대병원은 "우리 병원이 노동탄압 또는 노조무력화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사실로 우리 병원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것"이라며 "우리 병원은 적법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막거나 방해한 노동탄압행위를 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병원은 오히려 노조의 불법 부당한 행위에 대하여 그 위법함을 지적하면서 적법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할 것을 요구하고 경고해왔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체 노동탄압 행위를 하지 않는 당 병원에 대하여 타당한 근거제시 없이 당 병원이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거나 '노동조합 무력화에 골몰하고 있다'라고 매도하며 공표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철저히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을지대병원은 또 김 부원장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도 "김부원장은 불법 노동운동으로 위기에 처한 사업장에서 법과 원칙으로 노사관계 정상화에 기여해 온 사람"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노동탄압의 주역인 것처럼 매도하고, 이를 채용한 당 병원까지 노동탄압의 의사를 노골화하였다고 매도하는 허위사실 유포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을지대학병원, #을지대병원노조, #민주노조, #을지대병원, #노동탄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