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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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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물에 빠뜨려 놓고 꼭 살려내야 할 규제만 살려두도록…."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규제 완화를 강조하기 위해 쓴 비유지만, 그 내용이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17일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신산업의 성장을 갈막는 규제로 의심이 되면 정부 입맛에 맞게 골라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일단 모두 물에 빠뜨려 놓고 꼭 살려내야 할 규제만 살려두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라며 "네거티브 규제 개선 방식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누리꾼들은 피해 당사자는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고 많은 비유 중 이런 비유를 하는 심리구조는 어떤 것인가"라며 박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b******)는 "사람이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아래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누리꾼들의 의견이다.

"'일단 다 물에 빠뜨려 놓고, 살릴 것만 살린다.' 그거 당신이 2년 전에 한 짓이잖아.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적나라한 랍쉬스(Lapsus: 실수로 자신의 강박적인 생각을 입밖으로 드러내는 행동)." - 작가 목수정씨 페이스북

"이 말에 사람들이 세월호를 연상했다. 참 무서운 말이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런 말을 못할 텐데. 그래도 좋다는 35%가 있으니 거침이 없다." - 인권운동가 고상만씨 트위터

"하…. 이 비유만은 정말 아닌데. 2년 전 참사로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데." - 페이스북 사용자 이아무개씨

"순간 울컥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물에 빠뜨려', '살려두고'란 표현이 무엇을 상기시키는지 모른단 말인가?" 트위터 사용자 @z*****

"타인의 심경에 대한 이해, 배려 이런 건 손톱만큼도 없는거죠." - 페이스북 사용자 김아무개씨

"그래서 세월호 승객들 다 죽이고 이준석 선장과 핵신 선원들만 구하고 다 죽였단 말인가?" - 트위터 사용자 @s*********

"보는 순간 세월호를 떠올린 건 나 혼자가 아니었을거야. 정말 화나다 못해 눈물이 나고 온갖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 포털사이트 네이버 ID js******

"진짜 일체의 죄책감도없다는 증거구나." - 포털사이트 다음 ID 달바라기


태그:#박근혜, #대통령, #규제 완화,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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