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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세월호 참사 피해가 컸던 안산지역의 한 투표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세월호 참사 피해가 컸던 안산지역의 한 투표소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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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18일 오전 9시 12분]

20대 총선이 두 달이 채 안 남은 가운데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안산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여당 추천 인사들이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고, 6월까지로 예정된 조사 기간에 대해 연장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은 4명의 지역구 의원 중 여야 1:3을 형성하고 있다. 야당은 더민주 2명에 국민의당 1명이다. 현역의원들의 출마 의지가 확실한 가운데, 다수가 선거 과정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역에서는 보고 있다.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일부 지역구의 경우는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의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가 1:1로 맞붙는 경우는 야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이지만 야권의 후보가 난립할 경우 어느 지역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세월호 2주기가 선거 직후라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세월호 관련 활동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야당이 안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공천 후유증으로 야권이 분열하면서 선거 내내 고전했다. 간발의 차이로 간신히 제종길 현 시장이 당선되면서 야권 분열에 대한 비판이 크게 일기도 했다.

[상록갑] 전해철 의원 재선 여부 관심

안산 상록갑 더민주 전해철 의원
 안산 상록갑 더민주 전해철 의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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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이다. 대표적 친노 인사로 꼽힌다. 18대 낙선 후 지난 19대에서 처음 등원했다. 현재 안산 4개 지역 중 상대적으로 재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구 관리를 잘 해왔고, 역대 선거에서도 야당표가 더 많았다. 2014년 지방선거 결과도 안정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도 전해철 의원이 현역의원으로서 프리미엄이 있기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후보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야권후보들이 많이 나오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지난 18대 총선 때는 야권분열로 인해 당시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현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이 당시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표가 분산돼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야권단일후보로 나섰던 19대 총선에서는 여야 1:1구도로 치러져 여유 있게 낙승했다. 전해철 의원이 60% 정도를 득표하며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새누리당에서는 18대 의원을 지낸 이화수 예비후보와 19대 때 출마했던 박선희 예비후보 등이 도전자로 나서고 있다. 야권은 17대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됐던 장경수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상록을]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 여론조사 3위, 교체 가능성 커

안산 상록을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
 안산 상록을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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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영환 의원의 지역구다. 안산의 의원들 중 유일한 다선으로 5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시민일보(리얼미터)와 일요신문(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홍장표 예비후보, 더민주 김철민 예비후보가 앞서는 모습이다. 김영환 후보는 현역의원임에도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19대 총선에서는 여야 1:1 구도에서 김영환 의원이 60% 가까이 득표하며 낙승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야 1:1 구도에서는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홍장표 예비후보는 18대 때 수도권에서 유일한 친박연대로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더민주 김철민 후보는 안산시장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최근 복당해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 모두 지역에서 인지도가 상당하다.

새누리당은 안산에서 탈환 가능한 지역으로 꼽는 분위기다. 야권단일후보가 나설 경우는 어렵지만 더민주 김철민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영환 의원이 18대 상록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결과적으로 당시 여당 당선에 기여한 격이 됐고, 이후 상록을로 옮겨와 18대 재보선을 통해 당선되는 과정에서도 후보단일화협상이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단원갑] 세월호 참사 피해 지역,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 수성할까?

안산 단원갑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
 안산 단원갑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
ⓒ 김명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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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당시 안산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의원(김명연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솔직히 자갈밭이다"라며 지역구의 야당 강세 성향을 인정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시의원 출신 김명연 의원이 지역 조직이 만만치 않다고 경계하면서도, 분열만 안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지역은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도시다. 옆 지역구의 단원고등학교가 가까이 위치해 있어 희생자가 몰려 있다. 특히 현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가 16년을 지역구 의원으로 있었던 곳으로 야권의 조직력이 강한 곳이다. 지난 선거 때는 야권이 분열하면서 16년 텃밭에 새누리당이 깃발을 꽂았다. 당시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통해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야당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도전자인 야권은 도의원을 지낸 더민주 고영인 지역위원장과 비례대표 김현 의원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조직력 측면에서는 도의원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해 온 고영인 예비후보가, 인지도 면에서는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가 있는 국민의당이 공천할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지역의 더민주 시도의원 대부분이 천정배 의원 밑에서 보좌관과 비서관 등을 역임했던 사람들이라 어제의 동지들끼리 다툼이 불가피하다. 야권이 분열할 경우 새누리당이 승리한 19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선거구도가 어떻게 짜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원을] 더민주 부좌현 의원 고전 예상, 새누리당 예비후보 경쟁 과열

안산 단원을 더민주 부좌현 의원
 안산 단원을 더민주 부좌현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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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부좌현 의원이 현역이지만 지역에 새누리당 몰표가 나오는 텃밭이 위치해 있어 여유롭지는 못하다. 지난 선거 때도 0.9% 정도 앞선 500여 표차로 신승했다. 당시 보수 성향의 자유선진당 후보가 3%를 차지한 게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누가 나서든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표실 부실장으로 18대 총선과 2010년 안산시장 후보로 나왔던 허숭 예비후보와 18대 의원이었던 박순자 예비후보 등이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박순자 예비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허숭 예비후보 등은 공개 검증을 요구하고 있고, 박 예비후보는 음해라고 반박하면서 폭로와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과열되는 분위기다.

야권은 안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기완 예비후보가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고, 정의당 역시 예비후보를 내세우고 있어 선거 구도에 일여다야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1월 시민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양자구도와 다자구도에서 모두 허숭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현역 교체 지수도 높게 나와 새누리당은 탈환에 무게를 두고 있고, 야권은 힘겹게 수성해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야권의 전략공천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태그:#안산, #20대 총선,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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