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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뵤도인 절 봉황당에 지붕에 있던 봉황상(높이 1 미터)과 봉황당 모습입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에 지붕에 있던 봉황상(높이 1 미터)과 봉황당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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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교토 남쪽 우지에서 북쪽 구라마 온천까지 교토 동쪽 산기슭에 있는 명소를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추워져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북쪽 구라마에는 눈이 쌓여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10원 동전에 다보탑, 일본 10엔 동전엔?

20일 오전 교토 남쪽 우지시에 있는 뵤도인(平等院) 절에 다녀왔습니다. 뵤도인 절에는 여러 가지 불교 문화재가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봉황당입니다. 봉황당은 봉황이 날개를 편 모습입니다. 봉황의 몸에 해당하는 본전에는 아미타여래가 모셔져 있어서 아미타당이라고도 합니다.

우지시에 있는 뵤도인 절은 원래 귀족들의 별장이었습니다. 1053년 후지와라는 이곳에 봉황당을 짓고 아미타여래를 모셨습니다. 건물은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동쪽에는 비와코 호수에서 흘러나온 우지가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봉황당 용마루 양쪽에는 봉황상이 서 있습니다.

일본돈 10엔 동전에는 봉황당이 새겨져 있습니다. 봉황당은 새가 지닌 초월성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10원 동전에는 다보탑이 새겨져 있습니다. 불국사 다보탑은 불교의 진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새는 일찍이 신성한 동물로 여려졌습니다. 이집트의 새머리 신상 호루스를 비롯하여 여러 민족에게 새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초월적인 존재였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 이제 뭇 생명이 땅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소식을 처음 전한 것도 새였습니다. 일본 귀족들은 이승에서 누리는 평안한 삶이 부처의 힘으로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만의 화려하고 멋진 절을 지었습니다.

일본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이나리진자 신사

    이나리진자 신사 뒤쪽 산으로 이어진 c안팎입니다.
 이나리진자 신사 뒤쪽 산으로 이어진 c안팎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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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남쪽 후시미쿠에는 후시미이나리진자 신사가 있습니다. 이나리진자 신사는 이나리라는 좋은 것이 생긴다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몇 년째 일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신사 뒤에서 시작하는 산길은 거의 꼭대기까지 도리이가 이어져 있습니다. 도리이 터널을 걸어 오르면서 교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나리진자 신사는 여우를 신의 심부름꾼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여우는 겨울 산 속에 살다가 봄철 산 아래 들로 내려옵니다. 그 모습이 인간에게 신의 풍요를 모습으로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산주산간도(三十三間堂) 절 안에 세워진 관음상 모습과 겉모습입니다.
 산주산간도(三十三間堂) 절 안에 세워진 관음상 모습과 겉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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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동쪽 산 아래로 산주산간도 절이 있습니다. 집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고 벽을 세워서 짓습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한 칸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이 사람이 살거나 물을 두는 곳입니다. 산주산간도 절은 33칸 집입니다. 이 공간 길이는 120미터입니다. 이 공간을 두고 관음상 천 개를 만들어서 세워두었습니다.

일본 교토 부근 지역은 불교 신앙 가운데 관음신앙이 강합니다. 이 산주산간도 절 역시 관음 신앙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 크기보다 조금 크게 나무로 만들어 세운 관음상 천 개는 불교 신앙의 역사와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물줄기가 흐르는 곳, 기요미즈데라 절

    기요미즈데라(?水寺) 절 모습과 절 아래 복을 가져다준다는 물줄기입니다.
 기요미즈데라(?水寺) 절 모습과 절 아래 복을 가져다준다는 물줄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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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동쪽 산 아래로 기요미즈데라 절이 있습니다. 기요미즈라는 말은 부정을 씻는다는말입니다. 예로부터 물이나 불로 부정을 씻고 깨끗하고 성스러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굿을 하거나 신에게 기원을 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절은 산기슭에 무대를 만들고 그 위에 절을 지었습니다.

특히 기요미즈데라 절 본당 뒤에 있는 지주신사는 남녀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로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절이 처음 생길 때 남편이 부인 병구완을 위해서 사슴을 찾아서 산골짜기까지 찾아들어왔다는 연기 설화와 이어져 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절 아래 세 물줄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투어 그 물을 받아서 마시고 있습니다. 이 세 물줄기를 받아서 마시면 건강과 행운과 학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인간 생활에 필요한 복을 준다하니 마다할 이유도 없습니다.

     눈 화장을 한 c와 소박한 c입니다.
 눈 화장을 한 c와 소박한 c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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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북서쪽 산 아래 녹원사 금각사가 있습니다. 녹원사보다는 금각사로 더 잘려져 있습니다. 금박을 두른 삼층 건물은 늘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눈이 오면 쌓인 눈의 흰색과 금박이 조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금각사 앞 정원 물이 있어서 물빛에 반사된 금박은 늘 반짝거립니다.

일본사람이나 외국 사람이나 교토에 오면 한 번쯤 가보는 곳이 금각사입니다. 오래전 불에 탄 적도 있지만 다시 지었습니다. 금각사에 불을 지른 젊은 학승과 그 학승을 낳은 어머니, 면회를 거절당한 어머니의 강물 투신, 형기를 마친 학승의 병사 등등 여러 인연을 안고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교토 북쪽 노천 온천, 구라마 온천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구라마 노천온천과 온천 입구입니다.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구라마 노천온천과 온천 입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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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북쪽 구라마산 기슭에는 구라마 노천 온천이 있습니다. 구라마 노천 온천은 삼나무 숲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노천 온천은 온 둘레가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따뜻한 온천물 속에 앉아서 차가운 삼나무 향이 가슴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토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신사나 절이 많습니다. 그 수가 8백을 넘는다고 합니다. 교토를 찾는 사람들이 교토에는 신사나 절밖에 없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토에는 게임기 회사 니텐도 본사가 있고, 자기공명영상기기 제작회사인 시미즈제작소가 있고, 섬유나 도자기 따위 근대적인 시설도 많습니다. 그밖에 대학이 80여 개나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교토시관광협회, https://www.kyokanko.or.jp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교토, #뵤도인 절, #이나리진자 신사, #기요미즈데라 절, #구라마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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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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