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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박영선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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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잔류 박영선 "야권이 힘 합쳐 박근혜 정권의 오만 넘어서야"
ⓒ 정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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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1일 낮 12시 3분]
박영선 "정운찬, 정치를 하면 더민주로 올 것"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운찬 전 총리 영입과 관련해 "정 전 총리의 마지막 과업이 동반성장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정 전 총리가 이 말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 이후 정 전 총리가 더민주에 합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만약 정치를 하신다면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내 마음은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많은 분들하고 상의햇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글은 지난 주말부터 쓰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 7시에 마무리 됐고, 글이 마무리 되는날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생각해왔다. 질문을 받겠다."

- 당 잔류 의사 밝혔는데, 향후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나?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진지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최종적인 마음의 결심을 하고 나서 김 위원장에게 아침에 문자를 드렸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김 위원장과 알 게 된 게 약 30년 정도 되더라, 오늘의 이 결정은 김 위원장과의 인연이 만들어준게 아니겠습니까'라고 보냈다.

- 답장은 어떻게 왔나?
"짧게 왔다.(휴대전화 꺼내 문자 찾음) '대단히 감사합니다. 참다운 수권정당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합시다'라고 왔다. (사진 기자들이 휴대전화를 찍으려 하자) 안찍힙니다.(웃음) (스크린 보호필름 부착함)

-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이 당 잔류에 결정적 영향을 준건가?
"영향을 준 건 맞는데, 방점은 새경제와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에 있다. 지금 박근혜 정권이 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것을 바로 세우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 문재인 대표 사퇴도 결정에 영향이 있었나?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하지만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크게 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호남 분들의 마음을 더민주가 어루만질 수 있는 결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 인재영입위원장 제안이 오면 수락할 의사가 있나?
"지난 8일에 문 대표와 만났을 때 인재영입을 위해 도와 달라는 말을 듣긴 했다. 하지만 어떤 제안이 있지는 않았다. 두 세달 전 점심을 같이 했을 때 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달라 한 적은 있다. 그때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완곡하게 말씀드렸다."

- 정운천 전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 전 총리 영입에 나설 생각이 있나? 또 지난 2014년 이상돈 전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려다 실패했다. 이번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당내 반발이 적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 전 총리와도 상의했다. 정 전 총리가 우리 당에 오는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 전 총리의 마지막 과업이 동반성장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정 전 총리가 이 말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또 이상돈 교수 파문이 오늘의 김종인 선대위원장 합류에 밀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국민의당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를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안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젠가는 함께 갈 식구다. 서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며 총선을 치러도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초창기라 네거티브한 전략을 취할 수는 있지만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임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는 남는 게 없다. 국민들이 바라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김종인 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힘들 것이라고 말 했는데, 생각이 다른 게 아닌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잠식한다면 3당 체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야당끼리 싸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야당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잘못된 경제 실정, 박근혜 정권의 무모함과 오만 이런 것들을 넘어서야 하는 게 아닌가."

- 잔류 결정을 하며 이상돈 교수와는 상의했나?
"최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다."

- 친노패권을 비판했는데, 그 부분은 해소됐다고 생각하나?
"완전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무슨 일이든 한꺼번에 할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안철수 의원의 탈당 전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통합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여러차례 의견을 냈다. 앞으로도 같이 움직일 생각이 있나?
"통합행동은 지난 주말에도 만났다, 가능한 흩어지지 않고 같이 힘을 모아서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야당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리라 생각한다. 김부겸 전 의원도 전화를 걸어와서 같이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통합행동이 함께 해왔던 당내 활동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원안대로 통과시킬 수는 없지만 새누리당과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원안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협상할 수 있다는 부분은 흙수저-금수저론이 나올 정도로 불평등이 만연해 있는데,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는 방향이면 협상 가능하다. 원안은 재벌과 기득권에 특혜를 주는 쪽으로 만들어져 있다. 청와대가 이 법 때문에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청와대 보좌진들이 정확한 말을 박 대통령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법사위 때 반대했던 외국인투자촉진법 때도, 대통령은 그것만 되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했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일자리도 늘지 않았다."

- 국민의당이 과거 안철수 의원의 대선 캠프인 '진심캠프'와 비슷하다는 게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줬나?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움직이지 않은 것에 서운함은 없나? 김한길·안철수 의원과는 최종 결정 후 이야기를 나눴나?
"국민의당 사당화 논란은 많은 분들이 말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 총리는 저와 같이 움직인다고 한 게 아니라, 내 의견을 '뜻'을 같이 한다는 얘기였다. 김한길-안철수 의원에게는 국민의당 관련한 의견도 드리고 있다."

- 손학규 전 대표의 역할론을 이야기 했는데 아직도 같은 생각인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손 전 대표는) 다음주에 러시아에 가신다고 들었다."

- 새경제를 위한 강한 야당을 강조했는데, 국민의당은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 건가?
"국민의당은 강한 야당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MB세력을 흡수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처럼 중도로서 행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국민의당 쪽에서 박 전 원내대표에게 서울시장을 제안하라는 문자가 공개된 적이 있다.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제안 받은 적 없다. 국민의당의 '중도'라는 기치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박 정권의 실정을 야당으로서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야당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 호남의 기류가 바뀌었다고 판단을 한건가?
"그건 아니다. 광주와 호남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마다 방향을 제시했던 뛰는 심장과 같은 곳이다. 광주와 호남분들의 정말 진심어린 바람이 무엇인가 천착했다. 이분들이 화가 나서, 때로는 밉기도 해서, 어떤 중도정당을 지지할 수도 있지만. 그분들의 뿌리와 자존심, 자부심은 강한 민주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

- 당의 제1 혁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치혁신은 국민공천에 있다고 봤다. 문 대표께서 국민공천제도를 일정 도입했지만 확실하게 못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이 이뤄져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 앞서 친노패권 청산을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어떤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또 국민공천 강조했는데, 혁신안을 통해 공천룰이 상당부분 정해진 상황에서 이번 총선에 적용이 가능하다 생각하나?
"세상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가 적용된다. 친노패권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그동안 친노들이 지향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힘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지금은 그에 반작용이 큰 상황이다. 그 균형추를 맞추는 게 당내 최대 쟁점이다. 기본적으로는 혁신안을 지키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혁신안이 균형감을 잃었다면 국민공천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미 안심번호제도가 도입이 됐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 청와대 정부 여당 그리고 재계가 경제활성화 관련 법 처리 위한 천만서명운동 하면서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야당으로서 색깔 뚜렷하게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하나?
"그 서명운동은 관건선거다. 대통령께서 국회를 무시하고 거리에 나가 서명운동하는 나라는 본 적이 없다. 중지해야 한다. 대통령은 야당이 서명운동에 나설 때 비판하지 않았나? 본인이 국회 설득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서명운동을 한 것은 총선용으로 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간담회 이후)

- 정운찬 전 총리와 뜻을 같이한다고 했는데 더민주 합류하는건가?
"만약 하시면 그럴 거다. 정치를 만약 하시면 그런 걸로 생각하고 있다."

- 더민주로 온다고 확정적으로 말씀하신 건가?
"그건 직접 전화해서 물어봐라. 또 대답을 안하시겠지만.

- 정치를 하는 쪽을 많이 기울어 있으신 건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임)"

- 김종인 위원장이 (정 전 총리 영입에) 역할을 주시거나 제안을 하셨는지?
"그럴 수 있다"

[1신: 21일 오전 9시 15분]
박영선 더민주 잔류, "안철수 성공하길, 언젠가 하나 될 식구"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당 잔류를 선언했다. 더민주의 마지막 '탈당 원심력'으로 주목받던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당에 합류하면서 최종적으로 당에 남는 선택을 했다. 향후 박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 이후 사실상 당 지도부로 구성대는 선대위에 참여해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다음은 박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관련 글 전문이다.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야당 더민주를 지켜봐 주십시요"

박영선입니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또 생각 했습니다. 금처럼 제련된 결정을 내려 보고자 먹을 가는 무념의 마음으로 저를 돌아봤습니다. 왜 떠나도록 했는지, 또 벌어진 일을 어떻게 다시 하나로 만들 수는 없는지 되뇌는 참 가슴 저린 시간이었습니다. 어찌 야당이 이지경이 됐는가에 대한 성찰부터 암울한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까지. 오늘의 결정은 나름 그러한 고심의 결과물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습니다. 답답함과 혼돈 속에서 영롱한 결정체를 보게 된 것은 신영복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다시 읽게 된 그분의 글이었습니다.

"붓을 가누어 그은 획이 비뚤어져 버린 때에 우선 부근의 다른 획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 그 실패를 구하고자 한다."

선생의 '서도관계론'(書道關係論)은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지금 그어진 획이 잘못 되었을 때 부근의 다른 획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 실패를 구한다는 것은 결국 오랜 사람과 사람간의 뜨거운 연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발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4년 여름.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아야 했던 여름.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때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던 아픔은 저를 성숙시키고 발효시킨 스승이 되었습니다.다만 그때 당이 변화를 수용했더라면 지금의 분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남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야당의 새로운 길은 중산층 복원, 불평등 해소, 독점 사회 타파를 통한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있다고 절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새 경제를 위한 경제정당으로의 변신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선거용으로만 부르짖고 폐기한 경제민주화를 실천하는 것이 청년일자리와 젊은이의 미래를 약속하는 길이라 여겼습니다. 극심한 불평등과 가난의 대물림을 해소하는 길이라 봤습니다. 이제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불어민주당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제가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의 길에 미력하나마 매진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당을 떠났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당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오셨습니다. 떠나신 분들과 새로 오신 분들 모두가 소중합니다. 모두가 민주주의라는 성곽을 이루는 주춧돌이요 벽돌입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 식구입니다. 이 마음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야권을 통합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새로운 길과 변화에 대한 광주, 전남 여러분의 열망 잘 알고 있습니다. 광주양동시장에서 저에게 해주시던 말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 이제 그 열망을 모두 녹여 혁신의 동력으로, 지혜의 힘으로 모아주실 것을 간곡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거친 파도를 헤치고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야할 임무가 있습니다.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 더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변화를 위해 자갈밭 길을 선택하신 안철수 대표님. 변화를 향한 간절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알에서 깨어나려면 안팎에서 함께 부리를 모아 쪼아서 세상을 열어야 한다는 4자성어 줄탁동시(啐啄同時). 그 마음으로 그렇게 안과 밖에서 힘을 모아 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바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다는 각오로 강한 정통야당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켜봐 주십시오. 저희에게 때론 채찍을 때론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십사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성원에 어긋남 없도록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 1. 21. 박영선 올립니다.


태그:#박영선, #더민주, #김종인, #문재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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