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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가장 시급한 법안처리는 외면한 채 분당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재영입을 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가장 시급한 법안처리는 외면한 채 분당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재영입을 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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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더불어민주당 행(行)에 "(더민주가) 대어를 가져간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을 '선수'로 지칭하며 선거용 인물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이 같이 말했다. "선대위원장으로 훌륭한 분"이란 말도 곁들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는 "김 전 수석이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와 관련, 상징성이 큰 인사 아니였나"는 질문에 "경제민주화를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우리나라 실정에 너무 과하게 해서 좀 안 맞았다"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김 대표는 "어쨌든 선수들이지, 그런 사람이 몇 있다, 선거 때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가서"라면서 김 전 수석을 '선거용 인물'로도 규정했다. 이는 2012년 총·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김 전 수석을 '구원투수'로 영입했던 것 역시 '선거용'으로 치부한 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같은 김 대표의 태도는 야당에 비해 지지부진한 새누리당의 인재영입 상황이 부각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는 한 달여 공석상태다. 앞서 위원장을 맡았던 권오을 전 의원이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물러났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최근 영입된 인사 중 새로운 인물은 없다"는 질문에 "결국 그 지역주민은 A냐, B냐 사람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지 전체적인 물갈이 등이 자기 지역이랑 무슨 관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인위적인 인재영입은 자신이 반대하는 전략공천 및 현역 의원 컷오프와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그는 이날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도 "야당은 민생경제를 등한시하고 선거를 위한 인재영입쇼와 이미지 정치쇼에만 매달리고 있다"라며 "좋은 후보는 유권자가 원하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으로 상향식 공천으로 뽑힌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이 지난 총·대선 당시 여당을 도왔던 핵심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인재영입을 주문하고 있는 새누리당 당내 여론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김 전 수석 등 총·대선 승리 '공신'들의 친(親) 야당 행보에 대한 당내 우려가 나온 적 있기 때문이다.

4선 중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총선 대비 인재영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매번 선거 때만 인물을 영입해오지만 선거가 지나면 영입된 인물들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른다, 타당에 가는 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험지 출마' 조정 잡음도 계속... 안대희 마포갑 출마설에 강승규 펄쩍

한편 김 대표를 흔들고 있는 것은 인재영입 문제만이 아니다. 거물급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놓고 당내에서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오 전 시장을 만나 야당 중진 의원이 현역에 있는 지역구로 출마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종로구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산 해운대구 출마를 준비하다 당의 '험지 출마론'을 수용한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구체적인 지역구가 거론되면서 당내 예비후보는 물론, 본선에서 경쟁할 야당 후보들도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당장, 서울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진 강승규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에서 출마를 타진하려고 지역 여론 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험지도 아니고, 야당의 대표인사도 아닌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출마한다는 것은 안 전 대법관의 역할과 신망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전 대법관을 영입인사로 분류해 100%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경우 험지출마를 빙자한 또 다른 전략공천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특히 이는 결국 새누리당의 분열을 초래하여 19대처럼 또 다시 패배를 초래하는 중대한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라고도 밝혔다. 자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셈이다.

마포갑 현역 의원인 노웅래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국민의 머슴이 아닌 검찰 영감님이 봉사하러 오겠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 가능성을 비꼬았다.

아울러 "안 전 대법관이 공안검사의 칼날을 휘둘렀던 경험이, 전관예우로 단 5개월 만에 16억 원의 수임료를 챙겼던 특혜의 경험이, 각종 의혹으로 청문회도 하기 전에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했던 경험이 철새 낙하산 인사를 거부해 온 마포의 전통과 자부심에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도 강조했다.


태그:#김무성, #김종인, #안대희, #인재영입, #험지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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