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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고 김동혁군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김예원양 ⓒ 이희훈
"김동혁."
"네." 

"김범수." 
"네."

"김용진." 
"네."
...

7번째로 불린 동혁이의 이름. 오빠를 대신해 동생 예원이가 대답을 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 250명과 교사 12명을 위한 '겨울 방학식'이 열렸다. 이날 교복을 입은 사람은 예원이가 유일했다.

예원이는 단원고를 다닌다. 2년 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잃은 오빠 고 김동혁군이 다닌 학교를 자원해 입학했다. 입학한 이유는 "오빠의 흔적이 있는 교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원이는 졸업식에서 '기억 수첩'에 편지를 남겼다. 그 편지 속에는 이날 열린 방학식의 의미가 잘 담겨 있었다.
고 김동혁군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김예원양. ⓒ 이희훈
오빠 안녕^^
오늘 졸업식까지 이틀 남은 오늘이야(10일이지ㅎㅎ)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졸업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졸업식을 맞이 할 줄을 몰랐어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그치?ㅠ^ㅠ
근데 우리 아직 실종자 언니, 오빠, 선생님들 못 돌아오셨잖아..
그런데 졸업이라니... 오빠 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랑 우리 가족은 졸업하기 싫어..
오빠도 그렇지 솔직히??? 그럴 거라 생각해!
오늘은 그래서 졸업할 수 없으니까 하게 된 겨울방학식이야!
그래서 인지 오늘 사람도 생각보다 많이 오고 그래서 인지 기분도 너무 좋다!ㅎ
우리 오늘은 졸업식이 아닌 겨울 방학식으로 앞으로도 학교에서 내 옆에 있어줬음 좋겠어.
언니오빠들이 졸업식을 했다고 해서 우리 언니 오빠들이 쓰던 교실이 없어지지 않고 말야 ㅎㅎ
언니오빠들의 추억의 장소가 잊혀지지 않고 항상 영원히 기억 되길 기도한다. 
사랑해 동혁 오빠 ^v^
2016.1.10
- 여동생 예원- 
김예원양이 오빠 고 김동혁군에게 쓴 편지가 생전 사용하던 책상 위에 펼쳐져 있다. ⓒ 이희훈
명예 3학년 4반 학생들의 모습. ⓒ 이희훈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겨울 방학식’에 참석한 고 김동혁군의 가족들. ⓒ 이희훈
교실에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김동혁군의 이름이 적힌 노란 리본이 매달려 있다. ⓒ 이희훈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겨울 방학식’에 참석한 고 김동혁군의 가족들. ⓒ 이희훈
태그:#세월호, #단원고, #김동혁, #김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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