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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괴한의 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괴한의 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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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괴한이 가짜 폭탄 조끼를 입고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하려다 사살됐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파리 북부에서 한 괴한이 흉기를 들고 경찰서로 달려들었다. 경찰서 입구에 있던 경찰관이 "물러서라"고 외쳤으나 괴한이 계속 달려들자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한다.

괴한은 "알라는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를 외치며 달려들었고, 외투 안에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끼는 조사 결과 폭약이 들어있지 않은 '가짜 폭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휴대전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이 인쇄된 종이를 소지하고 있었다"라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사망한 용의자의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1주기여서 파리 시민들은 추가 테러에 대한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1년 전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조롱하는 만평에 보복하기 위해 극단주의 무장 괴한들이 파리 도심의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습격, 총기를 난사해 편집장을 비롯해 12명이 사망한 바 있다.

'테러 1주기',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만평 계속 그릴 듯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당시 이슬람에 대한 풍자를 잠정 중단했다. 다만 편집장 로랑 수리소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체 검열을 거부한다"라며 "언젠가 다시 모하메드 만평을 다시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테러에서 살아남은 수리소 편집장은 "우리가 법의 권리를 누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또 비극적인 테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작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샤를리 에브도>는 전날 발간한 테러 1주기 특집호 표지에 피가 묻은 옷차림에 총을 메고 다니는 신을 그려놓고 "1년이 지났으나 암살자는 여전히 도망 다니고 있다"라는 문구를 넣은 만평을 게재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자체 발간하는 일간지를 통해 "<샤를리에브도>의 만평은 특정한 종교를 떠나 신에 대한 종교인의 믿음을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으려는 슬픈 역설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수리소 편집장은 "프랑스처럼 세속적인 나라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그릴 권리가 있다"라며 앞으로 만평을 계속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태그:#프랑스, #테러, #샤를리에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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