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조선소 풍경.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조선소 풍경.
ⓒ 울산시 조선해양산업 현황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17일 오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사장이 사망했다.

울산 동구 비정규직 지원센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대조립 1부에서 하청업체를 운영하던 서아무개 사장은 17일 오전 5시 30분쯤 다른 하청업체의 김아무개 사장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전화를 했다.

이에 김 사장은 서 사장의 업체에 통보한 후 출근해 오전 6시 48분께 업체 사무실 문을 열고 확인했으나, 5시께 출근했다는 서 사장의 흔적이 없자 곧바로 인근 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은 서아무개 사장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한 결과 현대중공업 인근에서 신호를 잡았다. 경찰은 현대중공업 산업보안팀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다 약 1시간 뒤인 7시 50분께 인근 주차장에서 사장의 차량을 발견했다.

17일 오전 유서 남기고 사망 "부서장, 담당과장에게 미안하다"

차량에서 서씨를 발견한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하다 인근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하지만 울산대병원 측은 오전 8시 40분께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서 사장이 남긴 2장의 유서에는 "기성(중간정산금)이 적어 힘들었다", "부서장, 담당과장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동당 울산시당은 "원청인 현대중공업이 기성금을 대폭 삭감, 대조립 1부 소속 대부분 하청업체가 이번 달 직원 월급을 50%밖에 지급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지난 11일부터 하청업체들이 작업을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러나 대부분의 하청업체가 지난 16일부로 작업에 복귀하면서 (서 사장의 업체가) 홀로 고립되고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동당 울산시당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적자를 핑계로 하청업체의 기성금(톤당 단가)을 대폭 삭감하며 하청업체 '기획 퇴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하청업체들은 줄줄이 폐업하고, 2015년에만 약 4천여 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하청업체 대표들이 모여 대책위 구성을 요구 중이다. 현대중공업 회사 측은 관련부서 TFT를 구성해 대응계획을 수립중이다.


태그:#현중 하청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