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때 '진보정치 1번지'로 불렸던 경남 창원은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될까? 오는 15일 제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창원에서도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한 창원은 '창원 성산' '창원 의창' '진해' '마산 회원' '마산 합포' 등 5개 선거구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특히 '창원 성산'은 권영길 전 의원(17대, 18대)이 재선하면서 한때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야권은 드물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53)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14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창원 성산'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나머지는 모두 새누리당이다. 박종춘(54) 진해중소기업연합회 회장은 14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진해' 출마, 윤한홍(54)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마산 회원' 출마, 허영(56) 전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은 이날 오후 '마산 합포' 출마, 이종구(64) 전 수협중앙회 회장은 오는 15일 '진해' 출마, 황태수(56) 전 경남도의원은 이날 '마산 회원' 출마를 각각 선언한다.

허성무, 손석형, 석영철, 박훈 등... 노회찬도 거론

창원시 깃발.
 창원시 깃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 성산] 이곳은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진보 성향을 보여 왔다. 4년 전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들 꺾었던 새누리당 강기윤(55)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또 새누리당에서는 성제경(59) 예은치과 대표원장도 출마 채비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전 정부부지사는 일찍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허 전 부지사는 최근 몇 차례 창원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허 전 부지사는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며 '해 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진보 진영은 복잡하다. 손석형(57) 전 경남도의원과 석영철(51) 전 경남도의원, 박훈(49)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옛 통합진보당 소속이었던 손·석 전 의원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손 전 의원은 "출마한다. 노동자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야 하고, 그동안 출마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석 전 의원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정의당 노회찬(59) 전 의원의 출마설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최근 여론조사를 했는데, 노 전 의원의 지지율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전 의원은 12일 창원에서 있었던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진보단체들이 오는 15일 연석회의를 열어 총선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석영철 전 의원은 "15일 토론은 총선을 계기로 연합정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창원 의창] 새누리당 후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대 총장을 지낸 새누리당 박성호(58)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데,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60)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창원의창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안내 설명회에 박 사장 측근인사가 참석하기도 했고, 박 사장은 주말에 창원에 내려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엄대호(53)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장동화(52) 경남도의원도 출마 채비하고 있으며, 이기우(60)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출마 준비해오다 접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운(56) 지역위원장과 이봄철(48)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경남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경쟁 치열 ... 하귀남 변호사 '출마 안해'

[마산 회원] 새누리당 안홍준(64)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여기에다 류명열(55) 전 새누리당 중앙당 조직국장과 윤한홍(52)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황태수(55) 경남교통문화연수원장이 도전한다. 지난 10일 퇴임했던 윤 전 부지사는 곧바로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야권은 아직 뚜렷한 출마예상자가 없다. 이곳에서 세 차례 출마했던 새정치민주연합 하귀남(43) 변호사는 이번에 출마하지 않는다. 하 변호사는 "세 차례 출마로 득표력의 한계가 있었고 가족들도 반대한다"며 "다른 경쟁력 있는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 합포] 새누리당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주영(64) 국회의원의 아성에 정규헌(48) 경남스쿼시연맹 회장과 허영 원장이 출사표를 던진다. 한때 출마가 거론되었던 박재완(60) 전 장관은 최근 언론을 통해 "총선 출마 기사 안 나오게 도와달라"고 해 불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헌 회장은 지난 9일 출마선언에서 "마산이 70년대의 영화를 뒤로한 채, 30년을 한 결 같이 이어온 퇴행과 퇴보 속에 이제는  이름조차 사라져버린 도시가 되어버렸다"며 "새누리당과 마산합포의 성공과 희망찬 미래를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호소했다.

허영 원장은 <허영의 희망노래>라는 책을 내고 오는 19일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출판기념회 자제 권고'를 하면서 취소했다.

[진해] 새누리당 김성찬(61)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박종춘 대표와 이종구 전 회장이 곧 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학송(63)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이달곤(62)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거론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종길(49) 지역위원장과 무소속 엄호성(60) 전 국회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태그:#제20대 총선, #진보정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