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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는 10일 오후 2시부터 세종청사에서 '금강 수환경 모니터링 4차년도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충청남도는 10일 오후 2시부터 세종청사에서 '금강 수환경 모니터링 4차년도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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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진행된 금강에서는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환경변화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악화원인으로는 난분해성 용존 유기물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질악화로 인한 수질예보제 조류 관심 이상 단계도 해를 거듭할수록 횟수가 늘고 있다. SS(부유물질)와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농도는 감소했다.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는 증가했다.
충청남도는 10일 오후 2시부터 세종청사에서 '금강 수환경 모니터링 4차연도 최종 보고회(아래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경호 세종시 행정부지사, 김정욱 물포럼코리아 대표, 김이형 공주대 교수, 안광국 충남대학교, 윤주환 고려대학교 교수, 임비호 세종YMCM,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과 충남도, 세종시, 대전시, 금강유역환경청 담당 과장과 이상진 충남연구원 연구실장과 연구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조사는 금강 환경 사고 예방과 금강 및 지류지천 관리를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본류 수환경 모니터링(수질모니터링·생태계 변화관찰·철새 등 생물서식지관리 평가·하천 침적실태 조사·수생태 건강성 평가), 환경 변화평가 및 검토(환경영향평가 준수 평가·환경친화적 보 운영방안·본류와 지류 환경비교 평가·금강변 지하수 변화 평가·선진 모니터링 기법 도입), 지류 수환경 모니터링(수질 모니터링·핵심지역 생태계 변화관찰·역행침식 조사·수생태 건강서 평가)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2011년 11월 충청남도와 세종특별자치시가 발주하고 금강 비전 기획위원회 자문을 받아 충남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했다. 그리고 서해안기후 환경연구소와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시작에 앞서 한경호 행정부시장은 "충청권에 젖줄인 금강 수환경의 개선방안이 적절하게 제시 되었으면 한다. 대청댐과 보령댐 등 식수와 관련해서 충청권의 유기적인 협력과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뭄과 금강의 수질보존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농번기인 6~7월 빼고 수문개방 필요하다"

모니터링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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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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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연구실장은 "1단계를 지난 4년간 진행했다. 조정지의 용수가 줄어들면 급격하게 수질변화를 가져온다. 금강의 수질은 대청호 상류 1등급, 중·하류가 2등급으로 나오고 있다. 주요 지류인 미호천과 갑천이 3~4등급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질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가 발령하는 수질예보제 중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에서 관심단계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체류시간이 늦어지면서 오염원이 증가하고 있다. 지류 하천은 사업전·후 수질에는 큰 변화는 없지만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수생태 변화 건강성 조사에서 부착조류는 사업 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보 주변에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펄 속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큰빗이끼벌레가 증가하고 있다. 수생태 변화에 따른 사멸 시 조사를 한 결과 하루가 지나면 용존산소가 고갈되고, 암모니아가 증가했다. 유속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하류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무생물에만 부착한다는 정석을 깨고 생물과 유속 등 기존의 자료를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농업용수를 타고 지류지천까지 증가하고 있다."

이상진 실장은 "2012년 백제보 상류 1km 지점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으로 3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 폐사가 발생했다. 그리고 하상변화로 물을 흘러 보내는 유수 지역에 세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제보는 6m 정도의 세굴이 발생했다. 그리고 강바닥의 퇴적토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래자갈에서 펄 형태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치성천, 대교천, 용수천, 유구천, 금천 등에서 지속해서 침식이 발생하고 있다. 용수를 사용하는 농번기인 6~7월 빼고는 수문개방이 필요해 보인다. 이 밖에도 가시박이 증가하고, 천변 공원관리가 안 되고 있어서 재자연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2단계 모니터링이 지속해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농업용수 이용과 낚시도 금지해야 한다"

모니터링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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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석자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김이형 교수는 "자료 신뢰도를 위해 종합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하천의 물리적인 변화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2단계 조사에서는 유역의 총량 자료와 비교해서 분석했으면 한다. 큰빗이끼벌레 사멸실험이 어느 정도 현장성이 반영되었는지 추가했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안광국 교수는 "적은 예산으로 많은 일을 했다. 큰 틀에서 보면 수질이 좋아졌다고 나와 있는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물이 정체되면서 전체 수체로 보면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표층부분만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생물성이 떨어졌다고 나오는데 물고기 종수가 감수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본인이 환경부 조사를 했는데 예전에는 족대와 투망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수심이 깊어지면서 채집이 떨어지는 것이다. 다만 유수성 어종이 줄어들고 담수성 어종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큰빗이끼벌레도 실험실에서는 용존산소를 공급하지 않는 상태에서 실험이 이루어진 만큼 수치상으로 나타난 것처럼 용존산소 고갈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욱 대표는 "일본 전문가가 마이크로시스틴 조사를 했는데 금강 용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가 발견됐다고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질평가 방법으로 물을 떠서 보면 부유물이 많다. 물이 흐르지 않아서 부유물이 가라앉는데 개선됐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COD는 3~4배 이상 높아지는데 호수 기준으로 적용했어야 한다. 하천 기준과 호수 기준 등 애매한 말보다는 정확히 나빠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농민들에게 물어보면 다 안다. 예전과 지금의 수질을 정확히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호수로 만들면 계속해서 나빠진다. 시화호와 낙동강 등 처음부터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COD가 높아지고 수질악화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면 4대강 사업 이후에 물이 나빠졌다고 인정해야 한다. 녹조도 한번 자리를 잡으면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조사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 현재 수질 기준에 몇백 배가 높게 나오는데 농업용수 사용도 낚시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비호 위원장은 "세종시가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특별한 변수가 있다. 그런데 조사에 반영이 안 되는 것 같다. 2단계 조사에서 세종시가 가진 변수가 포함되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윤주환 교수는 "국토부와 수자원공사에서도 이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 질소 부분은 정량화할 필요가 있다. 환경과학원 등의 자료를 첨부했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태그:#4대강 사업, #금강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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