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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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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글 : 안홍기, 유성애, 조혜지
사진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방송 : 김윤상, 박정호, 강신우, 윤수현, 정교진, 박소영
편집 : 홍현진

자진 출두에 앞서 대웅전 참배 드린 한상균 조계사 관음전에서 24일째 피신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진 출두에 앞서 대웅전을 찾아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과 함께 참배를 드린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경찰 자진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고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며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심판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밝은 표정으로 포옹하는 한상균 위원장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를 위해 24일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떠나 체포영장 집행에 응했다. 조계사 일주문앞에서 기다리던 지인과 한상균 위원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한상균 위원장 체포영장 집행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를 위해 24일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나오자 경찰이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있다. ⓒ 권우성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영장 집행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걸어나와서 형사들에게 체포되어 수갑이 채워진 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걸어나와서 형사들에게 체포되어 수갑이 채워진 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염주와 수갑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걸어나와서 형사들에게 체포되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 손목에 염주와 함께 수갑이 채워져 있다. ⓒ 권우성
자진출두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은신 25일 만에 퇴거해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조계사를 나온 한 위원장은 경찰 호송차를 타고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했다. ⓒ 남소연
자진출두한 한상균 위원장, 손목에 '수갑'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은신 25일 만에 퇴거해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경찰 호송차를 타고 남대문경찰서에 도착한 한 위원장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있다. ⓒ 남소연
[3신 : 10일 낮 12시 55분]
조합원들, 조계사 앞 모여 "남은 우리가 노동 개악 막아내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자진해 조계사를 나와 남대문 경찰서로 호송된 후에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일주문 앞에 남아 "노동 개악 반대한다", "공안탄압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 명은 일주문 앞에 모여 "2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지켜주세요", "쉬운 해고/노동 개악 반대",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의 문구가 쓰인 빨간 손자보를 양손으로 들었다. 여기에는 하얀 종이에 직접 쓴 "우리 모두가 한상균" 자보도 있었다.

조합원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린 듯 눈가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조합원들 머리 위로 부슬비가 내렸다. 앞에 선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남은 우리가 반드시 노동 개악을 막아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며 "16일 총파업으로 막아내겠다, 투쟁"이라고 외쳤다.

조합원들은 함께 "평생 비정규직 반대한다", "공안탄압 중단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어 다 같이 "흩어지면 죽는다 /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 승리의 그 날까지"라는 '파업가'를 불렀다.

"악의적인 종편, 취재 거부합니다"

조계사 현장에서는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 등 일부 언론에 대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적대심도 엿보였다. 민중총궐기,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한 일부 종편의 보도 행태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한 위원장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민주노총 관계자는 마이크를 잡고 "TV조선과 채널A는 카메라를 내려주시라"고 경고했다. 경고에도 해당 방송사가 카메라를 내리지 않자 주변에 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취재를 거부합니다", "(종편 카메라에) 내 얼굴 찍히고 싶지 않습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조계사를 찾은 박노봉 보건의료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종편 채널 취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우리를 취재할 가치가 없는 언론이기 때문"이라며 "논평부터 뉴스 진행자 멘트까지 대부분의 보도가 (노동 운동 진영에)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왔다는 한 조합원은 "종편은 항상 사실을 왜곡한다"며 "이번에도 한 위원장이 대역 죄인인 것처럼, 민주노총이 죄지은 집단인 것처럼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때도 공권력의 불법은 지적하지 않고, 차벽에 저항한 것만 집중해 방송했다"며 "헌법재판소도 차벽은 위헌이라고 했는데 왜 그건 말하지 않는가"라 반문했다.

다른 조합원 박아무개(69, 여성)씨도 "종편은 총궐기가 왜 일어났는지, 한 위원장이 왜 피신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종편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마저 '학생 때부터 데모꾼'이라며 폭도로 몰았다"며 "기자들이 글 쓰고 보도하는 걸 무서워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불교가 제대로 된 사회적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배동산(44, 남성)씨는 "노동자들 목소리가 정권에 전해지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했다"며 "불교는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 여부만 문제 삼았지 한 위원장이 왜 여기 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계사 앞뒤를 빽빽이 둘러싸고 있던 경찰은 한 위원장이 호송된 이후 병력을 이동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약 30분간 구호를 외친 뒤 11시 50분께 해산했다.

[2신 : 10일 오전 11시 45분]
수갑 찬 한상균 "감옥에서 투쟁 계속하겠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11시 19분 경 자진해서 조계사 경내를 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영장을 집행한 경찰은 한 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운 뒤 곧바로 한 위원장을 경찰버스에 태워 남대문 경찰서로 호송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4분 도법스님과 함께 조계사 마당으로 가는 다리를 통해 관음전을 나온 한 위원장은 대웅전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조계사 및 조계종 관계자들이 길 양쪽에 도열해 길을 만들었고, 한 위원장은 불끈 쥔 주먹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수염이 덥수룩한 한 위원장은 조계사 피신 초기에 비해 여윈 모습이었다.

"조계종 성소까지 공권력 침탈,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 머리때 매는 한상균 ⓒ 유성호
약 2분 정도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린 한 위원장은 총무원으로 가서 약 20분간 자승 총무원장을 면담하고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검정색 머리띠를 매고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 선 한 위원장은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노동개악에 관심 갖고 오셨는지 아니면 한상균의 거취에 관심을 갖고 오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 사회가 바로 가려면, 분명한 것은 노동개악이 주는 국민적 지향이 무엇인지, 오늘 주목하고 해부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저는 머리띠를 다시 동여맸다. 투쟁을 다시 이어갈 것이고 이것이 도탄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진 출두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한 위원장은 "조계종의 성소인 이곳까지 (9일) 공권력에 의해 침탈당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결단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어제(9일) 새누리당 이인제 노동특위 위원장이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며 "민주노총은 어떤 장소와 상대를 막론하고 무엇이 국민을 구하는 법인지, 무엇이 민생을 구하는 법이고 노력인지 심판받을 준비가 됐다.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 성사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지지자에게 투쟁 인사하는 한상균 조계사 관음전에서 24일째 피신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중전으로 이동하던 중 한 지지자가 손을 흔들어보이자, 주먹을 쥐어보이며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경찰 자진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고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며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심판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응원 나온 조합원 안아주는 한상균 조계사 관음전에서 24일째 피신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진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 중 응원 나온 민주노총 조합원을 안아주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경찰 자진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례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고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며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심판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대웅전으로 향하는 한상균 위원장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를 위해 24일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을 나와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도법스님과 함께 관음전 나오는 한상균 위원장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를 위해 24일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나오고 있다. ⓒ 권우성
관음전에서 나오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집시법, 도로교통법 위한 혐의로 수배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출두를 위해 24일간 피신중이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나오고 있다. ⓒ 권우성
10일 오전, 조계사에 은신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차량으로 호송되고 있다. ⓒ 오마이TV
다음은 한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 투쟁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의 품에 이땅 이천만 노동자의 처지를 의탁한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여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2000만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활동에 함께 하겠다 하신 조계종과 조계사에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일각의 망설임 없이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하였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12월 9일은 대한민국 권력의 광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저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 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하였습니다.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 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닙니다. 저는 해고 노동자입니다.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해야 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났습니다. 불나방처럼 떠돌다 때로는 생과 사의 결단을 강요 받고 실제 생을 포기한 동료가 많았습니다. 누구의 잘못입니까?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이 제대로 된 법이고 정책입니까?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곘다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입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입니까?

저는 민주노총 위원장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언론들이 민주노총을 못 잡아먹어 안달을 내는 기사를 연일 쏟아 내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지 않는 귀족 노동자들의 조직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진실입니끼?

98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글의 세상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며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의 비정규직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규제 없는 파견 확대로 합법적인 사람 장사인 파견 노동으로 좋은 일자리를 뺏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당연히 파견 노동을 해야하는 법안이기도 합니다. 민주노총이 귀족 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비정규직 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할 것입니다.

11월 14일 폭력시위를 이야기합니다.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은 왜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살인 물대포에 69세 백남기 농민이 병원에 사경을 헤매고 누워 계신데 왜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까? 이 분이 쇠파이프를 들었습니까? 이 분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까?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까? 왜 사과 한마디 하지 안습니까?

민주노총을 폭력 집단으로 낙인찍고 한상균을 폭력 집단의 괴수로 몰고, 소요죄를 들먹거리며 단 한 번의 집회로 수백 명을 소환, 체포, 구속시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권의 살인 폭력을 덮으려는 것입니까? 이 시대의 가장 큰 죄인은 1차 2차 총궐기로 표출된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민심을 확인했듯이 민생파탄의 책임을 져야 할 박근혜 정권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껍데기 뿐이었던 민주주의마저 죽어가고 있는데 왜 아무도 어떤 언론도 말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출두합니다. 저에게는 도로교통법과 집시법위반으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있습니다.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법정에서 광기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입니다. IS 복면 불법시위. 소요죄 협박으로 공안 몰이를 하려다 꽃과 가면으로 조롱을 당하니까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입니다.

정권에 경고합니다.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 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 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한 노동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재벌들에게 주는 선물 상자를 노동개혁 포장지를 씌웠다 해서 노동개악이 개혁이 되지 않습니다.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반민생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민중과 함께 심판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 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총파업에 나설 것입니다. 이것이 이천만 노동자의 바람이고 민주노총에 주어진 역사적 책임입니다.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전 국민이 지지하고 전민중이 함께하는 투쟁으로 벌어나갈 것입니다.

야당에도 요구합니다.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 할 것입니까. 재벌 자본을 살릴 것인지 노동자를 살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단 말입니까. 당대표 원내 대표가 수차례 당론이라 밝히고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당신들의 입장이 무엇이냐 묻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합니다.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죄송합니다. 동지들이 저에게 부여한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 할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12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냅시다.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습니다.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해야만 하는 역사적인 투쟁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조합원 동지들을 믿습니다. 현장에서 민주노총을 지키고 있는 자랑찬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사랑합니다. 총파업 투쟁승리로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냅시다 투쟁!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위원장 한상균

[1신 : 10일 오전 9시 35분]
한상균 자진출두 예고 "다시 싸우러 나간다"
동료 걱정하는 한상균 "힘내세요, 투쟁"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입장발표 기자회견 도중 관음전 창문을 통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조계사 관음전에 24일째 피신해있던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자진출두를 예고했다.

민주노총 측은 10일 오전 '노동개악 투쟁과 한상균 위원장 거취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보도자료를 통해 "10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다시 싸우러 나간다", "한상균 위원장은 관음전을 나가 대웅전에서 기원의 절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 55분께 피신 중인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와, 대웅전 옆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한 뒤 조계사 일주문을 통해 나갈 예정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즉시 서울남대문경찰서로 호송한다는 계획이다.

한상균 위원장은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집회 때 일반도로교통방해 혐의,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지난달 16일부터 조계사 관음전에 피신해있다.

다음은 민주노총이 밝힌 입장 전문이다.

<노동개악 투쟁과 한상균 위원장 거취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다시 싸우러 나간다!"

한상균 위원장에겐 '가혹한 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단을 격론 끝에 수용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의 결정 또한 '고통스러운 번뇌'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10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다시 싸우러 나갑니다. 조계사 관음전을 나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노동개악 투쟁의 다짐입니다.

한상균 위원장은 관음전을 나가 대웅전에서 기원의 절을 올립니다. 짓밟힌 민생과 민주주의, 노동재앙이 될 노동개악 중단, 국가폭력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 것입니다. 이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님을 뵙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한상균 위원장과 민주노총 중집 성원들은 국민들께 전하는 뜻을 언론에 밝힙니다. 그리고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갈 것입니다. 경찰은 조계종과 민주노총의 이러한 일치된 뜻을 존중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투쟁과 그 대표자의 분투를 범죄로 매도하는 권력은 민주주의에 반하고 헌법에 반합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어제 조계사를 군화발로 침범했습니다. 평화와 자비,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부정이며, 정권의 오만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조계종 종단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오늘은 결코 어제의 불경을 다시 범해선 안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민주노총은 민중을 믿고, 민주노총 스스로의 힘으로 권력과 자본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한상균 위원장은 꺾이지 않는 투쟁의 의지를 밝힐 것이며, 민주노총은 더 크게 투쟁할 것입니다. 오늘 민주노총은 서울과 전국에서 일제히 '노동개악 및 공안탄압 분쇄!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합니다. 새누리당의 노동개악 입법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맞서 싸울 것입니다. 모든 역량과 분노를 모아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것입니다.

어디에 있던 한상균 위원장은 온 몸 던져 투쟁을 이끌 것입니다. 그가 어디에 있던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을 더 강력하게 실천할 것입니다. 투쟁을 가둘 순 없습니다. 국가폭력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중단은 없습니다!

2015. 12. 1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한상균 수배, #한상균 위원장, #한상균 조계사, #한상균 출두, #한상균 자진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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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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