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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국화 한 송이를 바칩니다. 영면에 들기를 기도합니다.
▲ 애도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에 국화 한 송이를 바칩니다. 영면에 들기를 기도합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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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날아온 문자 한 통. 고등학교 동창회 총무로부터 온 연락이다. 보나마나 자식 결혼 알림이거나, 부모님 부음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에 폰을 닫아 버렸다. 나중에 볼 거라는 생각에서.

출근하고 폰을 다시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자녀결혼도, 부모님 부음도 아닌, 친구의 죽음에 관한 소식이었다. 그의 나이 58세. 아직 창창한 나이임에도 갑작스럽게 맞이한 친구의 죽음 소식이 놀라웠다. 그와 동시에 마음속에 불안감이 하나 생겨난다. 친구의 죽음소식이 나에게 온 것처럼, 언제쯤 나의 죽음 소식이 다른 친구들에게 문자로 보내질지. 생각이 여기에 머물자 고개를 가로젓고 흔들었다. 한시라도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60대가 안 된 친구의 죽음에도 평균수명은 늘고 있다. 행정공제회가 발간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70년 수명은 남자 58.7세, 여자 65.6세로 평균수명은 62.1세. 이때는 30세까지 성장기로, 이후 30년은 양육기간으로 봤다. 이를 '과거 더블 30'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현재와 과거 그리고 트리플 30'이라고 정의한다. 성장 30년, 양육 30년, 은퇴 후 30년이라고. 1970년에서 42년이 지난 2012년도 평균수명은 어떨까? 2012년 통계청이 발간한 자료는, 남자 77.9세, 여자 84.6세로, 평균수명 81.2세를 기록하고 있다. 3년이 지난 2015년도는 은퇴 후 삶이 거의 30년을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약 두 달 전, '미래인생설계과정'이라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술(?)을 터득하는 시간이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경험과 미래설계를 위한 팁을 받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그 내용은 크게 나누면 네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자산관리(노후자금), 건강문제, 가족(부부)관계, 사회활동(취미) 등. 이 네 가지 중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가장 관심이 가는 요소가 바로 건강문제.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돌까.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지만, 모두가 쉽게 생각하는 것도 현실이다.

건강한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일까

그러면 '건강한 삶'은 어디에서 출발할까. 그건 바로 스트레스 없는 삶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찌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 수 있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항변한다. 맞는 말이다.

"암 발생 원인 중 큰 하나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이라고 해도 결코 과한 말이 아니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것이며, 어떤 말과 행동을 할까. 목숨이 시분초를 다투는 상황임에도,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욕을 해대고, 화를 내고 있을 일인가. 아니면, 부드러운 미소와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보는 얼굴에게 따뜻한 작별인사라도 하고 떠날 것인가. 빚이 있는 당사자에게 서류를 준비하여 소송이라도 해야만, 마음이라도 풀려 편하게 눈을 감을 것인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이고, 더 나은 길이라면, 아예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 평온하고 넓은 마음이 더욱 필요하다.

연꽃 친구의 죽음, 연꽃으로 다시 피어나기를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 연꽃 친구의 죽음, 연꽃으로 다시 피어나기를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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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내려놓기'가 건강을 지켜주는 요인이 아닐까. '내려놓기'와 '스트레스'는 어찌 보면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려놓기 연습만 잘 하면 스트레스가 쌓일 시간과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선사가 불자에게 물었다.

"등짐을 지고 이 높은 산에 오른다고 수고하셨습니다. 그 등짐은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요?"
"20kg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짐을 내려놓으니 어떻습니까?"
"몸이 날아갈듯 가볍습니다."

선사와 불자의 대화는 계속됐다. 이어지는 선사의 주문은 불자를 깨우치기에 충분했다.

"마음 속 여러 가지의 짐도 내려놓아 보십시오. 얼마나 홀가분하고 가뿐한지 모를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속에 온갖 종류의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무거운 짐으로, 심신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 짐을 미련없이 곧 바로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삶이 곧 고통'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모두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아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부음. 이웃이나 지인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날 때, 작은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한다. 인간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그래도 애써 죽음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간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자위하면서. 나는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고통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유유자적 내 멋진 제2의 인생살이를 그려본다. 페친 중 한 분은 젊은 나이에 좋은 직장을 과감히 버리고 자유자재한 삶을 살고 있다. 내려놓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먹기에 달렸을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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