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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6일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혁신전대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된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안철수 "문재인, 혁신전대 거부 재고해달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6일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혁신전대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된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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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혁신전대 수용을 재차 요구한 6일 오전 문 대표가 어디선가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며 국회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 안철수 '최후통첩'받은 날...대표실 나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혁신전대 수용을 재차 요구한 6일 오전 문 대표가 어디선가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며 국회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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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6일 오후 4시 29분 ]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 주십시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자신의 혁신전당대회(이하 혁신전대) 개최 요구를 거부한 문재인 당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안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표가 "당내 분열만 계속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자신의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한 것을 '기득권 논리'로 규정한 것이다. (관련 기사 : 문재인 '혁신전대' 거부, "총선 준비하겠다")

그는 "지금 우리 당으로 총선 돌파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라면서 "정치 리더십은 누르고 억압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짓누를수록 불신과 갈등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화합은 멀어져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감동과 파격이 있어야만 국민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라며 "문재인 대표께서 (혁신 전대에서) 다시 당선되신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표도, 저도 아닌 제3의 개혁적 후보가 당선된다면 더 큰 감동과 반전, 그리고 혁신의 에너지를 분출 시킬 것"이라며 "진정 당과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주시라"라고 요청했다.

"분열·대결 탓에 혁신전대 안 된다는 논리, 선거 피하고 대통령 추대하자는 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 "지금 수용할 수 있었다면 왜 그 전에는 수용을 하지 않았는지, 왜 외면하고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며 "문 대표는 제 혁신안을 왜 비판했는지, 그리고 석 달이 지난 후 왜 갑자기 수용하게 되었는지, 국민께 설명하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안철수, 문재인에 "제 혁신안 뒤늦게 수용한 이유 국민께 설명하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 "지금 수용할 수 있었다면 왜 그 전에는 수용을 하지 않았는지, 왜 외면하고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며 "문 대표는 제 혁신안을 왜 비판했는지, 그리고 석 달이 지난 후 왜 갑자기 수용하게 되었는지, 국민께 설명하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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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제는 국민과 당원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파격이나 획기적인 이벤트가 없는 한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문 대표의 혁신 전대 거부 이유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 그는 "(문 대표) 말씀대로 지긋지긋한 (대결) 상황을 이제 끝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그 각오와 결기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께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택은 왜 하지 못하나"라고 되물었다.

또 "(문 대표는) 혁신전대에 대한 거부 이유로 분열과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국론이 분열되는데 선거는 왜 하느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국민들에게 분열과 대결을 불러오기 때문에 선거를 피하고 대통령을 추대하겠다는 말이냐"라면서 "대결을 피하고 누른다고 해서 당 내부의 리더십이 온전하게 서지는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 대표의 지적에는 "지난 16년 간 총선을 앞두고 한 번의 예외도 없이 1월 또는 2월에 전당대회를 열었다"라면서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려는 결단과 의지"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자신에게 당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하신다면 전당대회에 다시 나가는 것이 무엇이 어렵나"라면서 "(앞서 지적한 점들은) 문 대표의 결정이 진정 당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가 자신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지금 수용할 수 있었다면 왜 그 전에는 수용을 하지 않았는지, 왜 외면하고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문 대표는)낡은 진보청산이 형용모순이고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직접 비판도 하셨다"라며 "문 대표께서는 제 혁신안을 왜 비판했는지, 그리고 석 달이 지난 후 왜 갑자기 수용하게 됐는지 국민들께 설명하시는 것이 맞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 혁신안은 당의 병폐를 뜯어고치기 위한 출발선이다,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실천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이것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라고 덧붙였다. 즉, 자신의 혁신안을 수용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혁신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 개인과 권력싸움 벌이는 것 아니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폴리스라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는 충돌을 막고 있다.
▲ 스크럼짜고 폴리스라인에 선 '새정치'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폴리스라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는 충돌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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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혁신전대 요구를 '분열'로 연결짓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다"라면서 "2011년 한나라당의 확장을 반대했기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후보직도 양보했다, 2014년 창당을 포기하고 지방선거를 돌파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비판하고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제가 감당할 몫이라고 인내하며 제 길을 걸어왔다"라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나, 국민의 삶이 바뀌었나, 정치가 바뀌었나, 야당이 바뀌었나"라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특히 "지금 저는 문재인 대표 개인과 권력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당과 야권 전체의 존망이 달린 문제를 함께 풀어가자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대로 총선과 대선에 나선다면 정권교체는 어려워지고 한국 민주주의는 암흑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묻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기자회견이 마지막임을 강조했다. 또 "저는 오직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만 충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 대표가 자신의 '최후통첩'에 응하지 않는다면 탈당 등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탈당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라고만 답했다. "총선 전 잦은 전당대회 개최가 야권의 선거전략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보지 않느냐", "혁신전대 외 당의 혁신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있는 자리를 제안받으면 수용하겠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최후통첩'에 답변을 보류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선거구획정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 직후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얘기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안 의원의 제안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생각해봅시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태그:#안철수, #문재인, #혁신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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