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역사 수정주의' 논란 속에 독자적인 역사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29일 열린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맞이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직속기관으로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는 본부(역사검증 본부)'를 정식 발족했다.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의 역사를 검증하려는 자민당은 연합군이 주도해 태평양전쟁 일본인 A급 전범을 처벌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가장 핵심적인 검증 대상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중국과 역사 인식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난징 대학살 등도 주제로 다룰 예정이어서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역사적 평가와 전후 질서를 일본이 부정하려는 의도로 의심을 받고 있다.

'강경 우익' 이나다 정무조사회장이 검증 주도

역사 검증 본부장은 온건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이 맡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자 강경 우익 이나다 도모미 정무조사회장이 본부장 대리를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여성 총리감'으로도 거론되는 이나다 정조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이 헌법 개정에 도전하는 60년 전 창당 정신으로 되돌아가면서 역사에 입각한 검증 본부 조직을 세운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나다 정조회장은 연합군 총사령부가 제정한 일본의 현행 헌법이나 일본 식민지 점령 정책에 대한 자체적인 검증을 추진하려다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밀려 보류한 바 있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지난 6월에도 공개 강연에서 "도쿄 재판의 판결은 수락했지만, 판결문의 모든 역사 인식에 반론이 허용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역사 검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역사 검증 본부의 고문으로는 지난 8월 14일 아베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전문가 간담회 위원을 역임한 우익 성향의 야마우치 마사유키 메이지대학 특임교수가 선임됐다.

자민당은 역사 전문가를 검증 위원으로 초빙해 태평양 전쟁 패전에 따른 일본 전후 역사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논의하되,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별도의 검증 결과를 따로 정리하지는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일본 자민당, #이나다 도모미, #역사 검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