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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도 따지고 보면 분단 때문"이라며 "'허리병'이 상하 합병증으로 오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만병의 근원이 분단이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6일 저녁 경남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마산합포지역위원회와 경남대 사회학과·신문방송학과 학생회 주관으로 강연했다. 강연 내내 통일을 강조한 그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국정 교과서 문제의 핵심은 이분(박근혜 정권)들이 하고 싶은 게 있다. 친일미화와 독재옹호도 있지만,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것이고, 이는 헌법 부정이다"며 "헌법정신은 임시정부에 있는데,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한다면 그 이전 친일과 독립운동도 지워지는 것"이라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저녁 경남대에서 강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저녁 경남대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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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 로 한다'다. 북한은 현재 헌법상 미수복지역이다"며 "그런데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면, 북한은 우리와 관계없는 국가가 된다. 자기들 논리대로 하면 북을 우리와 동등한 국가로 인정하자는 것이고, '종북'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가족사가 쓰여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국정 교과서를 통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며,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곧 매국행위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뒤 24일간 단식하다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아픈 환자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 사람들만 환자냐, 이 병동만 병동이냐, 한반도 전체가 병동이다, 허리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도 따지고 보면 분단이 원인"이라 말했다.

"통일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통일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남북관계 관리다.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국회의원 300명이 있어도, 장·차관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게 남북관계다. 그것은 통치행위다. 남북관계는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만이 결심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다른 일을 아무리 잘해도 남북관계가 파탄이 나면 잘 못 하는 것"이라 말했다.

통일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허리띠 졸라매도, 열심히 공든 탑을 쌓아도, 휴전선에서 총 한 방이면 날아간다"며 "통일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죽지 않고 경제적으로 잘 살기 위해서 한반도 문제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말한다. 새정치의 반대는 낡은정치다. 낡은정치의 핵심은 현재 '종북사냥'이고, 그 이전에는 '지역감정'이었으며, 그 앞에는 '반공이데올로기'였다"며 "낡은정치의 가장 핵심은 '반공' '지역감정' '종북'이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이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단 한번도 이런 것에 대해 말을 안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저녁 경남대에서 강연하기에 앞서 참가자들한테 책 <거침없이 정청래> 사인을 해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저녁 경남대에서 강연하기에 앞서 참가자들한테 책 <거침없이 정청래> 사인을 해주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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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원은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통일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며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많은 국내 정치를 실패했다고 해도 남북관계는 성공했다. 유구한 우리 역사에서 분단 장벽을 낮추었기에 앞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것인가를 분석한 자료를 봤다. 수도권 500만 명은 몰살되고, 재산 피해는 국가 예산의 20배가 그냥 날아간다고 한다"며 "서울 지하철이 전쟁이 나면 반공호 역할을 할 것이라 하는데, 현재는 16%만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할 것이냐.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게 정치의 영역이고, 그 일에 앞장서야 할 사람이 대통령이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북철도를 놓으면 거기로 인민군이 내려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굉장히 무식한 말이다"며 "북한 붕괴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매국자다. 북이 망하면 거기 사는 사람들은 어디로 갈 것이냐. 중국으로 가나. 한강으로 올 것이다. 가령 10만명이나 100만명이 한강에 텐트를 친다고 가정해 보자. 유엔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총을 쏠 수도 없다. 우리가 버틸 경제력이 되겠나. 그들이 한강에 텐트를 치는 순간에 우리한테는 손해다. 그들이 못 내려 올 정도로 먹고 살도록 해주는 게 우리한테 이익이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평화운동이 아니라 통일운동을 해야 한다"며 "분단극복 조국통일을 위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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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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