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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가 4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가 4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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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가 김부겸 전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 의원이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회고와 아나운서 시절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를 들며 이 시대의 참된 지도자상을 제시했다.

박영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나온 "금산분리법의 유예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이명박 정부에서 날치기로 통과돼 권력이 재벌로 넘어갔다"는 말을 소개하며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또 1989년 박 대통령이 은둔생활을 하다가 세상으로 나왔을 당시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며 "5.16과 유신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인터뷰 뒷부분에서는 5.16과 유신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그때 당시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저는 5.16이 구국의 혁명이었다고 믿고 있다"며 "특히 유신과 자주국방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자주국방과 자립경제를 기약한 시간에 이루기 위해 아버지가 유신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세 번의 인터뷰를 했는데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며 "그것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이었다. <누가 지도자인가>를 쓰면서 사람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영선 "대구에서 야당 선택해야 개혁"

박영선 의원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출판 기념으로 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박영선 의원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출판 기념으로 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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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혁신안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여준 전 장관은 "권위주의 시대에는 야당이 권력에 저항하면 무조건 국민이 박수를 쳤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었다"며 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이 야당에게 두 가지 모순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는 강력한 야당이 되라는 것이고 다음은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권위주의 시대의 싸움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장관은 "당 지도부가 혁신위를 만들기 전에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 그 뒤에 혁신위에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잘못됐다"며 "야당이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상돈 교수도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 때보다 광주와 전남에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였다"며 "야당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변화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박영선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가 야당을 선택하는 것이 개혁"이라며 "대구의 희망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고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교수는 "대구는 지역발전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수도권에서는 'TK공화국'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구가 변해야 한국정치가 뿌리부터 변한다. 그래야 호남도 바뀐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삼국시대 신라가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포용성 때문"이라며 "당시는 어마어마한 포용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김부겸 하나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윤 전 장관은 김부겸 전 의원을 향해 "못마땅한 면이 있다"며 "경상도 사나이가 왜 그렇게 매끄럽나? 우직한 면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떨어질 줄 알면서도 대구에 와서 두 번, 세 번 도전하는 것을 보면 우직한 면도 있다"며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잘 돼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비례)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200만 표를 지고 대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야당 입장에서 대구경북은 전략 지역"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충청도에서 몇만표 더 얻는 것보다 대구경북에 공을 들이면 수십만 표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티케이(TK)가 야당이 못마땅하다고 외면하지 말고 야당을 이용해 달라"며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야당을 이용하려면 이제는 대구에서도 야당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성영 전 의원 "노무현, 옳다고 생각한 길 가다가 부러졌다"

대구에서 4일 오후 열린 박영선 북콘서트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박 의원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를 구입한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대구에서 4일 오후 열린 박영선 북콘서트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박 의원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를 구입한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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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전계완 시사평론가는 "서울 가서 다 해먹고 그 다음에 대구에 내려와서는 원래 대구 사람이었다고 하면서 자리를 차지한다. 그 다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 서울에서 산다"고 말해 최근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전계완씨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낙인찍고 국민들이 심판해 달라고 한 사람이 유승민 의원"이라며 "유승민 의원은 탈당하지 않으면 살 길이 없을 것 같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전씨는 하지만 "250만 대구시민 가운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사람은 100만 명"이라며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100만 명 쪽에 서서 함께 한 발짝만 내딛으면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는 경북대와 영남일보 특강을 위해 대구를 찾은 안철수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나란히 앉아 주목을 끌었다. 정희수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주 전 의원은 박영선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따뜻한 가슴으로 여리면서 옳다고 생각한 길로 끝까지 가다 부러지셨다"며 "부러져도 싹은 다시 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태그:#박영선, #북콘서트, #누가 지도자인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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