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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만났다. 토크콘서트 끝자락에서 두 사람이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포옹하고 있다.
 각각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만났다. 토크콘서트 끝자락에서 두 사람이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포옹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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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구를 버리고 여권의 텃밭인 대구로 찾아 들어간 김부겸. '2번'이 새겨진 명함을 건네는 일조차 그에겐 어려웠다. 명함을 받는 것조차 '빨갱이'와 내통하는 거로 보일까 봐 걱정했다는 할머니 이야기는 나은 편이었다. 그의 앞에서 명함을 찢어버린 '반공 유권자'(?)도 있었다.

서울 지역구를 떠나 부산으로 온 김영춘의 사정은 대구보다야 나았다지만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곳, 지금도 어머니가 사시는 곳. 그래서 고향이라고 당당하게 불렀던 곳이지만 4년 전 처음 내려왔을 때 그를 반긴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가족까지도.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이제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웃으면서 나눈다. 물론 그사이 극적 반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정치인은 "그래도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부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였다. 토크콘서트의 이름은 '사생결단 김 브라더스 2016 영남 도전기'로 붙였다. 내년 초로 바짝 다가온 총선에서 죽든지 살든지 결판을 내겠다는 두 사람의 의지가 읽히는 제목 선정이었다.

"노래는 출신 따지지 않고 부르는데 정치는 왜 이 모양?"

각각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만났다. 토크콘서트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각각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만났다. 토크콘서트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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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부산일보 강당은 200여 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웠고 이들의 박수와 웃음은 교차했다. 이날 사람들 앞에서 두 명의 정치인이 하고 싶은 말은 '변화'였다. 3선 의원이란 타이틀이 제 할 일도 못 하고 월급이나 축내는 봉급쟁이 같았다는 김부겸도, 부산이 수도권은커녕 대전만큼만 잘 나갔어도 올 생각 없었을 거라는 김영춘도 스스로가 선택했던 변화를 이제 유권자들에게 권하고 있었다.

"남진과 나훈아가 전라도 출신 가수고, 경상도 출신 가수라도 국민들이 남진, 나훈아를 전라도 경상도로 구분해서 노래를 부르고 안 부르진 않느냐, 근데 유독 정치만 이 모양이냐"

김부겸은 한국 정치의 지역 구도를 깨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임을 남진과 나훈아에 빗대 설명했다. 김영춘은 지방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말로 맞장구를 쳤다. 그는 "지방동맹을 통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재정권한을 뺏어오고, 행정권한을 뺏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통합 강조... 문재인 출마에는 다른 의견

각각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만났다. 토크콘서트에서 김영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각각 부산과 대구를 대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2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만났다. 토크콘서트에서 김영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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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지방정치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었던 것은 아니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 송영길 전 인천시장, 민병두·조성호·조정식 의원 등과 '통합행동'이란 당내 모임을 결성한 바 있는 두 사람은 야권의 상황에 대해서는 조언과 쓴소리를 곁들였다.

특히 김부겸은 야권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야권을 아우르는 통합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 "야권을 녹일 큰 세러모니"라 설명하며 "1월까지는 큰 그림을 완성해야 야권이 (총선에서) 해볼 만하다"고 단언했다. 최근 야권에서 두 사람을 예로 들어 열세 지역 출마를 권유하는 이른바 '하방론'이 대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두 사람 모두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문재인 당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는 생각이 엇갈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영춘은 "부산 선거도 에너지가 생기고 당선자를 내는 선거가 될 것 같다"며 문 대표의 부산 출마를 기대했다. 반면 김부겸은 "당 대표 출마는 전략적 카드"라며 "당내 정치 때문에 몰려서 결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2시간여의 토크 콘서트를 마무리에서 김영춘은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가려워하는 걸 긁어주는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로 남은 총선까지의 레이스 각오를 밝혔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김부겸은 섣부른 예단은 경계하면서도 대구에서 희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태그:#김영춘,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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