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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신동주 회장)이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아내 조은주씨, 민유성 고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배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신동주 회장)이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아내 조은주씨, 민유성 고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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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6일 오후 8시 00분]
집무실서 첫 언론 인터뷰... 건강 질문에 "10~20년 더 일해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언론 앞에 처음 입을 열었다. 신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짧게 두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임장에 서명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은 "한국 풍습도 그렇고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장남이 하는 게 맞다"고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한번도 롯데그룹 경영권을 분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을 형 신동주와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나눴다는 신동주 쪽 주장과는 다소 배치되는 것이다.

건강 상태가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날 풀로 들어간 연합뉴스 기자도 "말 귀가 어두워 몇 차례 반복해 질문한 것 빼고는 건강 상태는 좋아 보였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어진 추가 인터뷰에선 "앞으로 10년, 20년 더 일할 생각이다"라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지금까지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용서하지"라며 "소소한 일"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의 경영능력과 사람됨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나이가 많아 후계자는 장남"이라면서 "둘째가..."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둘째가 욕심을 냈다?"고 재차 묻자 "그래봤자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를 인수인계하겠다며 집무실을 직접 찾았다. 이 자리에는 신격호 총괄회장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도 동행했다. 이들은 집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다 몰려든 취재진 요구로 두 차례 인터뷰에 응했다.

롯데그룹 "일시적이고 단기적 상황... 발언 진위 확인해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신동주 회장)이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아내 조은주씨, 민유성 고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배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신동주 회장)이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아내 조은주씨, 민유성 고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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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격호 총괄회장 인터뷰에 대해 롯데그룹은 크게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주 회장쪽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 총괄단장(사장)은 "롯데는 고령인 총괄회장의 신변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려고, 확인되지 않은 제3자의 출입을 통제했을 뿐"이라면서 "총괄회장 거처 출입을 제한하거나 가족들의 방문을 통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신동주 전 부회장 쪽이 가족 이외 제3자를 대동하고 출입하면서 인터뷰와 총괄회장 명의 문서를 만들고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 사장은 "현재 (집무실) 비서는 총괄회장이 직접 선택했고 거처에 설치된 CCTV도 이미 수년 전에 총괄회장 지시로 설치한 것"이라면서 "롯데는 고령으로 병약한 총괄회장을 늘 염려해왔으며 '정신이상자'로 매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이 후계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종현 롯데그룹 홍보팀장(상무)은 "오늘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상황이었다"면서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신격호에게) 말하고 앞뒤 전후 맥락에서 어떤 게 진실인지 판단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 인터뷰 발언은, 신동주 회장 쪽에서 주도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져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이 상무는 신동주 회장 쪽이 집무실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와 비서진 교체 등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그 쪽(신동주)에서 (집무실에서) 안 나가겠다면 물리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집무실을) 소유한 총괄회장이 명확히 지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 자필 서명이 들어간 위임장과 통고서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한편 이 상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날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미 지난 8월 기자회견과 국정감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런 마찰과 충돌이 빚어져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신동주 회장)이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아내 조은주씨, 민유성 고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배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신동주 회장)이 후계자"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아내 조은주씨, 민유성 고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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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6일 오후 4시 34분]
신격호 "날 감시하지 마라"... 신동빈에 '최후통첩'

"내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들을 즉시 해산하고 CCTV를 전부 철거하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정상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등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하고, 자신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들과 CCTV를 모두 철수 시키라는 것이다. 요구 사항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정신 이상? 신동빈 패륜적 언행"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격호 총괄회장의 '통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5일 자로 신동빈 회장 쪽에 내용증명으로 보낸 2쪽짜리 통고서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필 서명과 함께 6가지 요구 사항이 담겨 있다.

이 통고서에서 신 총괄회장은 "근자에 신동빈에 의하여 저질러진 불법적인 사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통분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엄중히 통고한다"면서 "나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하여 총괄회장인 나의 즉각적인 원대 복귀와 명예회복, 신동빈을 포함하여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들의 전원 해임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신동빈은 총괄회장인 나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정상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느니' 하는 허위의 사실로 여론을 호도하여 나를 우롱하는 등 패륜적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나는 장남인 신동주에게 법적 조치를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하도록 친필 서명 위임장을 전달하였고, 장남으로부터 일본 및 한국에서 이미 소송을 포함한 여러 필요한 조치에 착수하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 자필 서명이 들어간 위임장을 공개하고,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신격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 해임 무효 소송 등 민사 소송에 나섰다. 이어 지난 14일엔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관련기사: "아버님 격노", 롯데판 '왕자의 난' 재점화)

"감시나 소통 행위 방해 마라"... 비서-경호요원 교체 요구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은 ▲ 자신의 원대 복귀와 명예 회복을 비롯해 ▲ 신동빈 회장 등 경영권 탈취 가담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 ▲ 자신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신동빈 쪽) 직원 즉시 해산과 CCTV 철거 ▲ 향후 신동주가 자신의 거소와 지원 인력 관리 총괄 ▲ 자신의 승낙이 있는 자의 통신 및 방문 등 소통행위 방해 금지 ▲ '아버지가 정신적 이상하다거나 정상적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 중단과 명예회복 조치 등 6가지 요구 사항을 신동빈 회장 쪽에 통고했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은 16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0월 15일자로 신동빈 회장에게 내용 증명으로 보낸 통지서를 공개했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은 16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0월 15일자로 신동빈 회장에게 내용 증명으로 보낸 통지서를 공개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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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괄회장은 비서와 경호 요원을 자신이 지명하는 사람으로 배치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자유로운 소통 방해나 감시요원 CCTV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경우 본인에 대한 불법 감금 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만약 불응하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 및 경호요원은 총괄회장 본인이 지명하는 사람으로 배치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인수인계 시점을 신동빈 회장 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주쪽 "4시 집무실 인수"

신동주 쪽은 이날 오후 4시에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를 인수인계하겠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인수인계 시점을 명시한 신동주 회장의 통지서를 16일 오후 1시 신동빈 회장 측에 전달하려고 신 회장 집무실 앞에서 1시간을 기다렸으나 통지서 수령을 거부했다"면서 "내용증명 내용에 따라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를 위한 인수인계를 오후 4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보낸 통지서에서 "아버님이 서명한 통고서 내용대로 시행해주기를 바라며, 오늘 16시를 기준으로 아버님 거소인 롯데호텔 34층의 관리를 내가 총괄할 예정이니 그리 알기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롯데그룹, #신격호, #신동빈, #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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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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