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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토) 오후4시 종로일대를 행진한 서울지역 청년학생 30여명 참가자들
▲ 청와대는들어라!청년의진짜목소리를! 10일(토) 오후4시 종로일대를 행진한 서울지역 청년학생 30여명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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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 살아가는 N포세대라 불리우는 청년학생들의 움직임'

지난 10일(토) 오후 4시 북인사마당에서는 노란 확성기를 든 무리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다.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학생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청년들의 삶을 억압하고, 입맛대로 규정지으려고 하는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1차 행동전 제안자인 권명숙님은 "서울청년네트워크 소속으로 이 행동전을 준비했고, 이 자리에는 서울지역 청년 학생들이 함께 준비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날 행동전은 북인사마당에서 시작해 남인사마당, 청계광장을 지나 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하며 한 손에는 노란 확성기, 다른 한 손에는 피켓을 들고 청년의 분노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북인사마당에 모여 '청년 팔아먹는 노동개혁 중단해 주세요', '더 쉽게 잘리는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청년팔이 해서 살림 좀 나아지셨습니까!', '710조나 쌓인 재벌의 곳간을 열어 개혁하라'라는 내용 등으로 피켓을 직접 작성했다.

한 참가자가 청와대를 향해 외치고 있다.
▲ 거짓말 역사를 배우기 싫습니다! 한 참가자가 청와대를 향해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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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우리나라 정부의 2015년도 예산이 375조인 반면에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2배에 해당하는 710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며 청년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중 157조원만 있어도 최저임금을 4년간 1만원을 적용할 수 있거나 45만 청년실업을 3년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새내기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우리한테는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 노동개혁이라는 말만 번지르르 하고 있는 정부를 보며 임기 안에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더 보기 싫어졌다"며 "청년들이 많이 바라는 것은 없다. 노동자가 아닌 재벌부터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생 참가자는 "졸업하고도 등록금을 갚아야 하고, 생활비를 써야 하는데 어디서 돈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 막막하다"며 "청년들은 노동개악을 통한 쉬운 해고가 아닌, 더 많은 비정규직 양산이 아닌 질 좋은 일자리, 안정적인 일자리를 바라는 것 뿐이다"라며 참가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지금도 청년들은 야근·출장에 시달린다

출장을 갔다가 행동전에 바로 참가한 한 청년도 있었다. 이 청년은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힘들었었다"며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내 일만이 아니라 청년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가했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상황에서 미래를 바라볼 수 가 없고 소비되다가 끝내 버려질 것 같아 짜증이 나서 참가했다"고 전했다. 행진하는 동안 주변에 있는 시민들은 카메라,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청년들이 막아달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서울지역 청년학생들이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의 요구안을 외치고 있다
▲ 대통령님 청년들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으시나요? 서울지역 청년학생들이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의 요구안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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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동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야기도 함께 구호로 외쳤다. 권명숙님은 "역사학자 대다수가 반대하는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서 분노했다"며 "친일, 독재의 과거를 청산하지는 못할망정 그 역사를 당연시하려는 정부를 보며 거짓말 역사를 아이들이 배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마음으로 함께 행동전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12일(월) 정부의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 공식 발표를 앞두고 11일(일) 저녁7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촛불문화제와 농성이 진행된다.
서울지역 청년학생들이 준비한 퍼포먼스. 확성기와 청와대 피켓에 줄을 연결해 청년학생들의 외침을 담는다.
▲ 청년의 외침이 청와대에 들릴 수 있도록 서울지역 청년학생들이 준비한 퍼포먼스. 확성기와 청와대 피켓에 줄을 연결해 청년학생들의 외침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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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을 지나 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해서 온 행동전 참가자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또 다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청년들의 분노가 청와대에 가까이 들릴 수 있도록 노란 확성기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치고, 확성기부터 청와대 피켓에 연결된 줄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매달았다.
한 참가자가 청년학생의 외침이 적힌 종이를 청와대로 향하는 줄에 걸고 있다.
▲ 대통령님도 해고가 되나요? 한 참가자가 청년학생의 외침이 적힌 종이를 청와대로 향하는 줄에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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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전에 참가한 청년학생들은 비참한 나라에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들이 모두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또 다른 행동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이야기 했다.


태그:#청년, #청년행동전, #청와대, #청년목소리, #노동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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