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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학교 밖 청소년 차별 논란으로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이하 독서대전 백일장)'의 인천시장상을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번복했으나, 해당 부모가 수상을 거부하고 인천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시는 세계 책의 수도를 기념해 지난 9월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시 주관으로 '독서대전 백일장'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었다.

중등부 운문 부문에서 현재 재적 중학교가 없는 유예학생 A양(16)이 1등 상인 인천시장상을 받게 되자, 시는 A양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고등학교 입학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을 확인한 후 '자격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A양을 수상자에서 제외하고 2등 수상자에게 인천시장상을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공공기관이 오히려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검정고시지원연합회를 비롯해 검정고시 관련 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시는 회의를 열어 A양과 2등 수상자에게 인천시장상을 공동으로 시상하기로 번복하고 지난 5일 A양에게 상장을 택배로 보냈다. 그러나 A양 부모는 택배를 돌려보냈다.

A양 부모는 "시가 아무런 이야기나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상장을 보내 깜짝 놀랐다"며 "상을 취소할 때도 일방적으로 '회의에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하더니, 상을 줄 때도 회의에서 결정하면 그 뿐인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서대전 백일장과 인천시정을 책임지는 인천시장의 공식 사과가 우선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와 관련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서대전 백일장 진행과 관련해 A양 부모가 <시사인천>에 전한 내용을 정리하면, A양과 부모는 백일장에 참가하기 위해 행사장에 갔다. A양은 현장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백일장에 참가했다. 신청서에는 학교명을 쓰지 않았다.

백일장이 끝난 뒤 시 담당 공무원은 A양에게 전화를 걸어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학교명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고, A양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음날 담당 공무원은 다시 A양에게 전화를 걸어 '소속 학교가 없으면 참가 자격이 되지 않아 수상자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했다.

이를 전해들은 A양 부모는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으나, 돌아온 대답은 '현장에서 신청을 잘못 받은 현장 근무자들의 실수였다' 뿐이었다.

이와 관련, A양 부모는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된 인천에서 열린 전국 규모의 행사에 정규 교육과정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참가 자격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공교육 안의 아이들이나 공교육 밖의 아이들이나 모두 우리나라의 미래다. 인천시의 잘못된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부모에게 이미 사과했고 공동 수상을 주겠다고 전달했다"며 "모든 수상자에게 택배로 상을 전달했다. 상을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향후 대회를 열 때는 참가 대상을 제한하지 말라'는 공문이 시 아동청소년과에서 와서, 앞으로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검정고시, #학교밖청소년, #인천시 독서대전, #백일장,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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