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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크 콘서트 전경
 토크 콘서트 전경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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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 일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 91명과 함께 경의선 남측구간 최북단에 있는 '도라산역'을 찾아, '경의선, 평화를 달리다'라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 교육감은 오전 10시께 경기도 일산역에서 학생들을 만나 하이파이브(high five) 인사를 나눈 뒤 경의선 평화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서 학생들과 '경의선 타고'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산초등학교 방송반 박미영, 박미연, 송혜원 학생이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열차 안에서 소개했다. 3학년 백민지 학생은 "통일이 되면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을 기차 타고 여행하고 싶다"고 했고, 1학년 유은서 학생은 "전쟁을 하지 않고 꼭 통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른이 되면 꼭 통일해서 더욱 좋은 나라로 만들자"는 4학년 박소이 학생의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소개됐다.

"열차 타고 유럽 갈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기 위해"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재정 교육감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재정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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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교육감은 열차 안에서 "이 열차 타고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꿈이 이루어 진다면, 이게 바로 통일의 꿈이고,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함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열차 안에서 "이 열차 타고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꿈이 이루어 진다면, 이게 바로 통일의 꿈이고,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함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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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평화를 달리다'가 열린 2일은 이 교육감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을 지나 평양을 방문한 지 꼭 8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이 교육감은 통일부 장관이었다.

이 역은 당시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합의한 '10.4 남북공동선언'에 따라 북으로 가는 출발역이 됐다. 2007년 12월부터 화물을 싣고 북한 땅인 판문점 역을 오가다가 이명박 정권 집권 때인 다음 해 11월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운행을 중단했다. 2010년 이 전 대통령이 5·24 조치를 발표해 남북교류를 중단하면서 북으로 가는 출발역이 아닌 남측 마지막 역으로 굳어졌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라산역은 남측 마지막 역이 아니라 유럽으로 가는 출발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8년 전 오늘 대통령을 모시고 회담하러 떠난 역사적 장소"라는 점을 언급하며 "10.4선언에 따라 이곳을 거쳐 판문점 역까지 기차가 움직인 역사적인 일도 있다"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는 "5.24 조치 때문에 열차가 멈춰서 있는데, 군사적 긴장 때문에 열차(민간교류)를 멈춘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개성공단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시 정기운행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남북 간에 피가 흐르게 하고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열차를 통해 남북의 길을 이을 수도 있고 중국은 물론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에 있는 파리까지 갈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많은 학생이 참여하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 교육감은 '앞으로 10년 뒤에는 아이들이 경의선을 타고 유럽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육감은 "아이들이 언제쯤 이 기차 타고 유럽으로 갈 수 있겠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10년이면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라고 답변했다.

"통일되면, 군대 가고 싶은 사람만 가게 될 것"

 열차가 임진강을 지나고 있다.
 열차가 임진강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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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이재정 교육감
 아이들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이재정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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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콘서트'는 일산초 6학년 김진서·박지민 학생의 사회로 도라산역 출입국사무소 강당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내용은 통일과 학교생활에 관한 것이다. 이 교육감은 '토크 콘서트'를 마치며 "통일이 중요한 것은 전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남북 화합이 중요하다"며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평화열차에 새겨진 '화합'이란 글자를 마음속에 넣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과 학생들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독일 통일 25년 됐지만 아직도 경제·이념 갈등 있다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을 가지고 있으신지?
"'갈등 보다는 얻는 게 더 많으니 한국도 빨리 통일하라'는 말을 독일 사람한테 들었다. 통일 이후 독일은 전쟁 위험이 없어져서 군비를 3분의 2 정도 줄였다. 그 돈으로 여러 가지 통일 사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갈등 보다 얻는 게 더 많은 것이다. 통일하면 갈등도 있겠지만, 대결 상황보다는 그래도 낫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통일하는 게 갈등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통일하고 싶은데, 북한이 싫어해서 통일을 못 하는 것 아닌가?
"통일은 마음이 맞아야 할 수 있다. 예전에 남북이 서로 싸웠으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화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 이야기를 해야 하고, 다시 말해 남북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 할 때 심정이 어땠는지?
"도라산역 거쳐서 노무현 대통령 전용차에 태극기와 봉황기 걸고 평양시가지에 들어설 때 정말 감동이었다. 평양시민 약 20만 명이 5km 정도에 늘어서서 꽃을 흔들고 평화와 통일 외치며 환영해 주는데, 아 정말! 이런 모습 다시 봤으면. 이런 모습 반복되면 평화통일이 앞당겨지리라 생각한다."

- 통일되면 가장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
"좋은 질문이다. 통일되면 북한에 도로나 철도를 놓고 공장이나 집을 많이 지어야 하니 건설, 토목 사업을 하거나 그런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 통일되면 군대를 안 가도 될까?
"남북이 전쟁하지 않는 게 통일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당연히 전쟁을 안 하면 지금과 같은 60만 대군이 필요치 않다. 40만 명은 줄이고 20만 명만 있으면 된다. 그때가 되면 군대에 가고 싶은 사람만, 군인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가게 될 테다. 원치 않는 사람은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중·고등 교복, 학생들이 토론해서 스스로 결정했으면"

 이재정 교육감에게 질문을 하는 일산초등학교 학생
 이재정 교육감에게 질문을 하는 일산초등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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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
 학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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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산역에서 기념촬영
 도라산역에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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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시간에는 계산기 사용이 가능한데, 시험 볼 때는 사용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은 기계 사용이 익숙하니, 개인적으로는 시험 볼 때도 쓸 수 있도록 해야 옳다고 본다. 또 스마트폰을 수업에 활용하는 방법도 찾으면 좋겠다."

- 중·고등학교에는 매점이 있는데 왜 초등학교에는 매점이 없는지?
"좋은 질문, 매점을 만듭시다! 매점에 건강에 좋은 것만 있으면 좋겠다. 카페도 있으면 더 좋겠고."

- 초등학교는 교복을 입지 않는데, 왜 중·고등학교는 교복을 입는지?
"이거, 학교마다 토론 거리다. 개인적으로는 개성의 시대니 만큼 교복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복을 입자고 주장하는 분들은 학교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하기도…. 이 문제는 학생들이 토론해서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다."

-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책을 많이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만 많이 읽으면 학원에 갈 필요 없다. 공부는 남이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상력과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제일 나쁜 것은 외우는 것이다. 외운 것은 언젠가는 잊어버린다. 뜻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공부해야 한다."

- 늦게까지 학원가는 친구도 있는데,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지 좀 놀아도 되는지 궁금하다.
"전 여러분이 학원에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이런 지적인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런 능력을 기르는 데 학원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대학 가려고 공부하는 게 아닌, 100살을 산다면 90년을 살기 위한 기초를 만들어야 한다.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듣고 부모님과 함께 등산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경기도 교육청이 '꿈의 학교'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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