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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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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주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ABC,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일상(routine)이 되어 무감각해지고 있다"라며 총기 규제 반대 여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건, 언론 보도, 이와 관련한 나의 기자회견도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라며 "다른 사람을 해치고자 하는 사람이 총이 갖지 못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라고 총기 규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정신질환자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라며 "하지만 이들이 몇 달에 한 번씩 대규모 총기 난사를 일으킬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 선진국 가운데 미국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과 미국총기협회(NRA) 등 보수층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누군가는 또 내가 이번 사건을 문제를 정치화한다고 비판할 것"이라며 "그러나 총기 규제는 우리가 반드시 정치화해야만 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의회는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수조 달러를 들이고 수많은 법을 만들었지만, 총기 사건 인명 피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조차 방해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언론에도 총기 규제 논란을 뒤로 미루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라며 "지난 10년간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과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의 수를 비교해서 알려달라"라고 촉구했다. 테러보다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시종일관 비장한 표정과 어조로 총기 규제를 주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내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절대 장담할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버락 오바마, #총기규제, #미국총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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