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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 이슬람 성지순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사우디아라비 이슬람 성지순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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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4일 오후 10시 25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이슬람권 성지순례 '하지' 순례객이 몰려 발생한 압사로 총 사상자가 1500여 명으로 늘어났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 최대 성지 메카 인근의 미나 계곡에서 최소 717명이 숨지고 80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성지순례의 주요 종교의식인 '마귀 돌 기둥'에 돌을 던지기 위해 순례객들이 몰리면서 미나의 204번과 223번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사고 현장에 4천 명의 인력과 구급차, 헬기 등을 급파했다.

[1신 : 24일 오후 8시 25분]

이슬람 최대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순례객이 몰려 최소 453명이 압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권 성지순례 '하지' 기간인 24일(현지시각) 메카 인근의 미나에서 최소 453명이 숨지고 719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성지순례의 주요 종교의식 가운데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 던지기' 행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 당국은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우디는 대규모의 구조대와 헬기, 구급차 등을 급파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 응급 치료를 하고 있지만 워낙 피해자 수가 많고 사고 현장이 혼란스러워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방위 부대를 투입해 미나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를 수습하고 있다"라며 "현재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그동안 메카에서 압사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메카를 대표하는 그랜드 모스크(대성전) 증축 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지난 11일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성지순례 기간마다 전 세계 순례객이 몰려드는 메카에서 불과 2주 간격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사우디 정부의 허술한 안전 대책이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카에서는 성지순례마다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90년 순례객 1426명이 성지로 이어지는 터널에서 압사하는 최악의 사건을 비롯해 2006년 1월에도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 도중 362명이 압사한 바 있다.

성지순례마다 대형 참사 끊이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순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순례객들이 마귀를 뜻하는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순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순례객들이 마귀를 뜻하는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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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는 '이슬람의 다섯 기둥(Five Pillars of Islam)'으로 불리는 수니파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다섯 의례 가운데 마지막으로, 모든 이슬람교도는 평생 한 번은 하지에 메카를 방문해야 한다.

하지는 메카의 카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반시계 방향으로 일곱 바퀴 돌고, 메카에서 5km 정도 떨어진 미나 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치고 기도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이튿날 아라파트(에덴동산) 평원으로 옮겨 기도하며 일몰을 맞이하고, 자갈 7개를 주워 미나 계곡으로 돌아와 마귀(devil)를 의미하는 돌기둥에 이 자갈을 던지는 의식으로 하지가 절정에 이른다.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로 하지가 마무리되며, '이드 알 아드하'는 단식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고 열리는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권의 양대 명절로 꼽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 기간 대형 참사 일지

2015년 : 하지 기간 미나 계곡에서 310명 압사 (현재)
2006년 : 하지 기간 미나 계곡에서 362명 압사
1997년 : 미나 평원 텐트촌 화재로 343명 사망, 1천500명 부상
1990년 : 메카로 향하는 보행 터널에서 압사로 1천426명 사망
1987년 : 하지 이란 순례객의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로 사우디 경찰과 충돌해 400명 사망


태그:#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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