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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17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경영 구조 개선과 지역 사회 환원 확대를 요구했다
 좋은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17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경영 구조 개선과 지역 사회 환원 확대를 요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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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폐쇄적인 그룹 운영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롯데의 변화와 지역 사회 환원을 끌어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좋은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아래 운동본부)는 17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를 부산의 소비자단체, 노동단체, 시민단체, 시민이 모여 좋은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에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경실련, YMCA 등 22개 시민단체와 전진영 부산시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시민단체들이 운동본부를 구성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있다. 이들은 "(롯데가) 한국 자본주의 경제의 애물단지인 재벌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롯데 재벌은 한국기업인 척 했지만 일본 기업임이 이번 사태로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조한 지역 사회에 대한 환원 노력에 운동본부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의 유통 계열사를 통해 부산에서만 지난해 1조8천억 원 상당을 벌어갔지만 지역에 대한 기부는 16억 원 정도에 머물렀다.

좋은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17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경영 구조 개선과 지역 사회 환원 확대를 요구했다
 좋은롯데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17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경영 구조 개선과 지역 사회 환원 확대를 요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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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는 이런 점을 들어 "롯데 재벌의 기업들을 부산의 향토 기업으로 간주하고 부산시는 많은 특혜를 줘왔고, 부산시민은 롯데 재벌의 생산품과 유통망을 이용해 왔지만 롯데 재벌은 부산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기여를 해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운동본부는 롯데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4개의 백화점과 9개의 마트의 현지 법인화가 첫 손으로 꼽혔다. 이외에도 운동본부는 사회공헌센터 건립과 정규직 일자리 창출, 골목 상권 출점 금지, 지역 제품 취급 비율 확대, 의무 휴업 시행 및 연장 영업 중단, 협력 업체 상생 노력 등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불매 운동 등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점차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불매운동(백화점·마트·롯데리아 안 가기 운동, 롯데 재벌 제품 안 사기 운동, '롯데자이언츠'를 '부산자이언츠'로 부르기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운동본부 측은 시민들에게도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정식 운동본부 공동대표(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는 "어려운 부산 경제를 더욱 황폐하게 하는 롯데가 변해야 한다"면서 "롯데가 정말 부산에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그:#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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