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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군수님. 읍면장 시절 친환경농법을 보급하고 안 태우고, 안 묻고, 안 버리는 3NO운동을 이끌어오신 분이 지난 지방선거때 진안의 군수로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무척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시민의 자발적인 운동이 아니면 한계가 있는 것이 환경운동이지만 관이 주도하면 훨씬 파급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시골은 태우고, 파묻고,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장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홍보한 덕택에 '안 된다'는 인식은 있지만 현실은 노인으로 가득한 가난한 농촌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환경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고 민간에서 적극 협조하는 모습이 있어야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두고 보자 응원만 한 것에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아직 초기이니 뭔가 적극적인 모습을 펼칠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다수의 군민도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희망합니다.

대부분의 쓰레기가 한 곳에 묻히고 있습니다. 십 수 년이면 다른 장소를 알아봐야 한다는 말도 들립니다. 재활용 정책은 해당쓰레기를 잘 분리하고 잘 수거해 활용이 가능한 장소로 보내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여태껏 쓰레기봉투에다 다 넣고 이를 가져다 모아 버리기만 하던 공무 관행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정책의 시행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수거하는 담당 공무원도 일이 많아져서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게다가 주민도 분리해서 한곳에 모아내는 것보다 태우는 것이 훨씬 쉽고 익숙한 것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알리고 처음 한두 명에서 차츰 여러명이 동참하면, 작은 변화가 우직한 한걸음이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의지가 있으시니 군수께서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 땅, 고향의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군수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10년 전 진안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맑은 공기와 물, 그리고 울창한 숲 때문이었습니다. 제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세 아이들의 고향이 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 여겼습니다. 

지역의 상당수를 용담댐이라는 인공호수가 점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잘 가꾸고 보존하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생태진안'의 모토를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것' 뿐임을 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농업은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과거 면장시절 오리농법을 전파하고, 오늘 군수가 되어 친환경우렁이 농법을 적극 지원하고 보급하는 일 또한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요즘 저희 동네엔 반딧불이가 꽤 늘었습니다. 우렁이농법을 시작한 다수의 논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이 부족한 산촌 진안에 친환경농법의 바람이 분다면 맑은 공기와 울창한 숲과 더불어 조화된 자연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되살아나는 반딧불이와 수달같은 상징적인 곤충과 동물들은 진안의 가치를 몇 배 높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극 응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환경운동가 군수님, 왜 이런 결정을 내리셨나요?

 구름바다에 둘러 싸인 마이산
 구름바다에 둘러 싸인 마이산
ⓒ 진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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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범군민적 운동을 주도하는 군수께서 대한민국 명승이며 세계가 인정한, 아니 미슐랭가이드가 만점을 준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선언하신 일입니다. 환경운동가 군수께서 도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나선일입니다.

의문이 가득하지만 뭔가 생각이 있으니 선언하신 거라 믿습니다. 민간과 대화하고 공정한 용역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하신 말도 믿습니다. 다만, 묻고 싶습니다. 경제성도 별로 없다고 전문가들도 판정하고 전국 스무곳의 케이블카중 성공하는 곳이 매우 드물다는 현황에도 불구하고, 굳이 환경운동가께서 이런 결정을 내리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군수님, 영화 좋아하십니까? 미래를 그리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황폐화된 자연환경과 무너진 농업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수의 영화관계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요. 오늘 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개발행위를 지지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스로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더 많이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하려면 자연은 보존돼야 합니다. 이는 세계적인 공원이나 문화유산들이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군수님. 경복궁, 창경궁의 마당에 전봇대를 세우는 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십니까? 종묘에 피사의 사탑모형이나 계단 에스컬레이터를 건물 입구까지 놓는다면 어떨까요. 국립공원 케이블카 논란이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설악에 희귀동물인 산양의 서식지에 커다란 말뚝을 박고 그 위로 줄을 오르내리는 기계가 매일, 매시간을 오고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들의 미래가 걱정스러운 것은 자연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 논란에 서 있는 도지사, 시장, 군수들은 자신이 환경운동가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군수님은 다릅니다. 아니, 달라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마이산이 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보는 광경의 자연스러움을 세 아들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습니다. 군수님의 마음도 같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모쪼록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시고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이야기나누고 천년의 신비를 보존하는 마이산을 군민과 함께 그려보지 않으시렵니까?

 진안과 전라북도의 환경단체 등이 진안군청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진안과 전라북도의 환경단체 등이 진안군청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임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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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장지혜 기자

덧붙이는 글 | 삼백오십에 같이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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