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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드러낸 예당저수지에 낚시 좌대들이 모두 땅 위로 올라앉아 있다.
 바닥을 드러낸 예당저수지에 낚시 좌대들이 모두 땅 위로 올라앉아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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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가 가뭄으로 바짝 말라가고 있다. 땅 위에 올라앉은 낚시 좌대를 바라만 보고 있는 내수면 어민들의 속마음도 저수지와 함께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저수율은 19.9%로 바닥 수준이다. 벼 수확기가 다가와 논물 댈 걱정은 없지만, 어민들의 장사가 바닥나게 생겼다.

올봄부터 어민들의 삶 터인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이 낮아져 영업손실을 본 터이다. 여기에 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바닥을 드러내자 좌대 등 낚시손님이 뚝 끊어졌다. 낚시 손님이 발길을 끊으면서 충남 예산군 대흥, 광시 일대 가게와 펜션, 식당 등 상권도 휘청이고 있다. 더욱이 저수율이 줄자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자망어업도 일주일에 이틀(목·금요일)로 제한해 고기를 잡고 있다.

낚시 손님 발길 끊기고, 어업도 타격

내수면 어업계는 가을 가뭄 타격에 농어촌공사에 지급하는 수면사용료 납부까지 걱정하고 있다.

"가을철에 이렇게 저수율이 바닥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기후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낚시업은 봄·가을이 성수기인데 정말 올해는 좌대를 놀리다시피 했다. 더구나 이 상태로 가뭄이 지속하면 내년 봄 낚시철도 재미를 보지 못한다. 저수지 주변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재인 어업계장의 하소연이다. 최 계장은 또 "다음 달엔 수면임차료(연간 8400만 원)를 내야 하는데 그것도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김기택 부장은 "지금까지 강수량이 평년대비 488mm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평년만큼 비가 온다고 가정해도 내년 4월 30일이면 예당저수지의 저수율 67%밖에 채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태면 못자리 물은 못 주고 겨우 모내기 물 정도 댈 수 있다"고 가을 가뭄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낚시업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수면어업에 대해서는 "매년 내수면 사용료를 정할 땐 감정평가사들이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 금액을 정한다"며 "올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어민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수면사용료 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당내수면어업계는 좌대업 28명, 자망어업 17명으로 총 45명이 생업으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예당저수지, #가뭄, #예당내수면어업계, #내수면 사용료,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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