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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을 실현시킬 것이라 밝혔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했고,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도 이날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하루 전날, 박종훈 교육감은 '조건 없는 경남도의 급식 감사 수용'을 밝히며 급식 문제 관련 사안들을 일괄타결하자고 홍준표 지사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급식 비리 재발 방지에 대한 도교육청의 조치가 취해진 뒤에 급식비 분담 비율을 협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올해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했지만, 경남도가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무상급식은 물 건너간 셈이다. 경남도의 입장에 대해, 경남운동본부는 "무상급식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교묘한 물 타기용 술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린 5일 창녕 힐마루골프장 앞에 학부모들이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린 5일 창녕 힐마루골프장 앞에 학부모들이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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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운동본부는 "교육감이 굴욕을 무릅쓰고 '경남도 감사 수용' 입장을 밝혔음에도, 감사 시작도 하지 않고 '급식비리 재발방지'를 내세운 것은 무상급식 재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 이들은 "도교육청 역시 더 이상의 협상이나 타협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도민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서 도민들을 더 이상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 것을 강력 요구하며, 학부모들의 현실적 아픔을 보듬기 위해 더욱 적극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야당은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지난 7월 24일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소환 투표가 성사되려면 서명운동 120일간 지역 유권자의 10% 이상 참여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주민소환으로 무상급식 실현"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9일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주민소환 운동은 무상급식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도민들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이다"라며 "주민소환의 시작과 끝은 무상급식 실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추가적인 조건 제시로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무상급식 예산편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운동의 배경에 새누리당 소속 경남지역 국회의원들도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학교급식 분담을 의무화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반대로 계류 중이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 양산학부모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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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아래 양산학부모모임)도 이날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으로서 경남 도지사와 교육감을 만나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설득해 왔으며 경남도의 무상급식 문제 해결을 주도해 왔다"고 밝혔다.

또 윤 의원은 "그동안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른 지역 학부모님들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를 거듭해 왔다"며 "'급식 감사' 조례안 통과를 전제로 새누리당과 경남도는 급식 예산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산학부모모임은 "'권한 없다'하더니 '노력했다' 웬 말이냐?"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말에 학부모들이 찾아가서 눈물로 호소를 하며 중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그때 윤 의원은 선출직 의원으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 4일 윤 의원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당정협의회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합의 과정을 도출해 낼 수 있는지 다시 묻고 싶다, 윤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학부모들에게 보여준 태도와는 너무나 상이한 이중적인 행동"이라 비판했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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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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