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후 1시 무렵,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친구사랑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 경기국제통상고 '친구사랑의 날' 행사 오후 1시 무렵,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친구사랑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 최육상

관련사진보기


지난 4일 오후 1시 무렵,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경기국제통상고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됐다.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하나둘 운동장 연단 뒤쪽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친구 따라', '진정한 친구다' 등의 글귀가 쓰인 종이를 서로 맞춰가며 바쁘게 움직였다.

학생회 임원들이 연단에 서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음료수를 나눠주자 여기저기서 '까르르~까르르~' 웃음꽃이 피어났다. 학교를 방문한 날이 때마침 '9·4, 친구사랑의 날'이었던 것. '친구사랑의 날'의 의미를 묻자 윤수지(2학년) 학생회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사랑의 날' 행사는 친구끼리 선후배끼리 두루 친해질 수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전교생 500명이 모두 스스로 참석하고요, 선물 구입비는 학교에서 지원해 줘 행사를 즐겁게 진행하고 있어요. 행사를 준비하느라 힘은 좀 들지만 보람이 있어서 행복해요."

힘은 들지만 보람이 있어서 '행복'


아침 등교 시에 학생들은 각자 토끼와 거북이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 적힌 글귀를 받아들고 짝을 지어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친구끼리 선후배끼리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셈이다.
▲ 경기국제통상고 '친구사랑의 날' 행사 아침 등교 시에 학생들은 각자 토끼와 거북이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 적힌 글귀를 받아들고 짝을 지어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친구끼리 선후배끼리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셈이다.
ⓒ 경기국제통상고 제공

관련사진보기


일명 '친구데이'는 학생들이 등교할 때 각자 '토끼'와 '거북이' 그림이 있는 종이를 받아 둘씩 짝을 지어 의미가 통하는 문장을 완성해서 점심시간에 짝끼리 손을 잡고 종이를 제출하면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부를 담당하는 구슬이 선생님은 "친구데이는 4월 2일, 7월 9일, 9월 4일, 11월 11일 1년에 4번 여는데, 학생들 참여도가 높아서 학생회 임원들이 재미있게 봉사한다"며 거들었다.

토끼와 거북이 그림 종이로 짝을 맞춰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 경기국제통상고 '친구사랑의 날' 행사 토끼와 거북이 그림 종이로 짝을 맞춰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 최육상

관련사진보기


학생들이 완성한 문장은 주로 친구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친구는 나의 기쁨을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한다."
"친구의 찌푸린 얼굴을 보느니 바보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낫다."
"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좋게 말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이다."
"돈 빌려주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

경기국제통상고 2학년인 남수빈, 김다희 학생이 토끼와 거북이 그림이 그려진 종이의 짝을 맞춰 완성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다.
▲ 경기국제통상고 '친구사랑의 날' 행사 경기국제통상고 2학년인 남수빈, 김다희 학생이 토끼와 거북이 그림이 그려진 종이의 짝을 맞춰 완성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다.
ⓒ 최육상

관련사진보기


한편 구슬이 선생님은 "우리 학교는 흡연율 제로인 청결학교"라고 강조하며 "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금연캠페인을 벌였고 오늘 마침 금연표어 전시일이라 학생들이 여러 가지로 바쁜 하루"라고 귀띔했다.

한 학생이 '폐'에 근조 리본을 그려넣었다.
▲ 경기국제통상고 금연표어 한 학생이 '폐'에 근조 리본을 그려넣었다.
ⓒ 최육상

관련사진보기


현재 국내의 고등학교는 다음 주 9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초긴장상태에 돌입했다. 고교 교육 현장은 대학 진학 문제로 몸살을 앓는데 더해 성추행 등의 각종 사건 사고가 연일 끊이질 않는다. 교육현장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일반적인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날 '친구사랑의 날' 행사와 금연표어 전시회를 통해 직접 만나본 경기국제통상고 학생들의 모습은 행복한 웃음을 짓게 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친구사랑의 날' 행사를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
▲ 경기국제통상고 '친구사랑의 날' 행사 학생회 임원들이 '친구사랑의 날' 행사를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
ⓒ 최육상

관련사진보기




태그:#경기국제통상고, #친구 사랑의 날, #친구데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북 순창군 사람들이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