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소선 어머니의 바람대로 한국총과 민주노총이 나란히 자리하는 추모의 자리
▲ 양대 노총 깃발이 나란히 자리했다. 이소선 어머니의 바람대로 한국총과 민주노총이 나란히 자리하는 추모의 자리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3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이소선 어머니 4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박계현 전태일 재단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추도식에는 이소선 합창단, 쌍용차 노동자, 기륭전자 노동자 전태일과 친구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노동자 가수 김성만씨 등을 비롯해 가족인 전태삼씨, 전순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한 이들은 "지금의 힘든 노동 현실을 딛고 하나 되어 노동자 민중의 참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어머님의 따뜻한 손으로 우리들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우리는 그 힘으로 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하나로 뭉쳐서, 태일이와 어머님이 그토록 바라던, 이제는 우리 모두의 꿈이 된 참세상을 향하여 힘차게 나가겠습니다."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이소선 합창단은 양대 노총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노동자 합창단이다.
 이소선 합창단은 양대 노총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노동자 합창단이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전태일 재단 이수호 이사장이 잔잔하지만 결기 가득한 목소리로 추모사를 마치자 공감의 우렁찬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들 전태일의 분신 항거 이후 노동자의 어머니로 온갖 고초를 마다지 않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산 이소선 어머니의 4주기 추도식 자리인만큼, 어머니의 바람대로 양대 노총이 나란히 자리했다. 또 한국노총, 민주노총, 정규직, 비정규직, 해고노동자가 어우러진 '이소선 합창단'이 이소선 어머니를 기리는 곡 <손 내밀어>와 <그날이 오면>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들려줬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의 깃발이 나부끼고 양대 노총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이들 모두 '노동자가 하나 되어 노동자와 민중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추모의 글로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쌍용차 동지들이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쌍용차 동지들이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양대 노총의 결의가 담긴 플래카드
 양대 노총의 결의가 담긴 플래카드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함께 노래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결기를 다지는 자리였던 만큼은 전태일과 이소선 어머니가 바라던 노동자 민중의 참세상이 온 것 같았다. 우리는 정말 하나 되어 자본과 권력의 억압으로부터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참세상을 만들어 부끄럽지 않게 이소선 어머니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이 대독해 준 추모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이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누가복음 1장 46~53절


태그:#노동저의 어머니 이소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