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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령마을 작은도서관 입구 간판
 쌍령마을 작은도서관 입구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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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에서 독서중인 어린이
 작은 도서관에서 독서중인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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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에 참석해 축사중인 소병훈 새정치 민주연합 경기도당 부위원장.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중인 소병훈 새정치 민주연합 경기도당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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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다. 아이들은 너도 나도 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다. 어른들은 또 어른들대로 신기한 듯 관심을 보인다. 도서관이지만 정적이 흐르지는 않는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동네 사랑방 같기도 한 작은 도서관. 바로 경기도 광주 쌍령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작은 도서관 모습이다. 지난 20일 이 작은 도서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안기권 쌍령마을 협의회 회장
 안기권 쌍령마을 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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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4개 단지, 쌍령마을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도서관 준비에 1년 6개월은 걸린 거 같아요. 이전에 아파트 부녀회에서 구비가 되어 있던 도서와 기증을 받은 책들이에요. 우리 광주 지역에서도 작은 도서관이 5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말은 도서관이지만 작은 문화센터 같은 거예요. 학생을 위한 도서관으로 보기 보다는 마을 사랑방 같은 역할입니다.

추후 수익사업을 계획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 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큰 수익은 안 나겠지만 커피숍 등을 만들어서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을사람들의 친목 등을 위한 공동체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겁니다."

쌍령마을협의회 안기권 회장이 간략히 작은 도서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도서관이지만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마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공간으로 꾸며져야 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쌍령동 작은 도서관. 이 도서관은 운영위원 및 지역주민 분들의 자발적 자원봉사에 의해 운영된다.

따복공동체 사업, 작은 도서관과 첫 시작 함께하다

쌍령마을 작은 도서관을 관람중인 주민.
 쌍령마을 작은 도서관을 관람중인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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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의 시작은 미약했다. 처음 이 도서관은 한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의지로 준비되다가 경기도 따복공동체(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아래 따복공동체) 공모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따복공동체란 이웃 간 만남과 소통을 통하여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나눔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람중심의 사회적 경제를 접목하여 행복한 삶터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 형성 모형을 말한다.

따복공동체 공모사업은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주민 10명 이상이 모여 모임, 동아리 활동, 커뮤니티 공간조성, 공동육아, 작은 도서관 등 마을과 주민의 관계 활성화를 하고자 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활동, 공간 조성 인테리어 등 사업진행 비용을 지원한다.

간단히 말해서, 지역 공동체를 복원, 활성화하고, 사람 중심, 공동체 이익을 위해 사회적 경제를 융합한 것이다. 주민이 주도하고 민간기관과 단체가 협력하며, 행정은 이를 지원하는 상호 협치 방식을 지향한다.

기존 관 주도의 추진방식을 지양하고, 일회성, 하향성, 중복지원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추진 방식을 기존과는 상이하게 진행하고 있다. 관련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창구 단일화로 주민수요 대응하는 깔대기 방식의 행정구조 진행을 지향한다.

작은 도서관. 행복한 공동체 모습 그리는 동네 사랑방을 꿈꾸다

김혜연 쌍령마을 작은도서관 준비단장
 김혜연 쌍령마을 작은도서관 준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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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거나 그랬던 부분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지역 주민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현재)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여러 기획이 되어 있는데 (주민분들이) 강좌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세요.

안 회장님이 오래 준비해 주셨는데, 제가 올 봄부터 따복공동체로 준비를 했어요. 도서관 자체가 관심이 뜨겁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모래알 하나하나 쌓아올리듯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사람들이 여기 오셔서 강좌도 듣고, 동네 친구도 사귀시고, 이런저런 정보도 얻으시면서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

김혜연 쌍령마을 작은 도서관 준비단장은 마을 도서관 만들면서 느낀 여러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주민분들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강좌 등에 관심을 보이고 계신다고 한다. 초기에는 주민들의 관심 자체가 부족하긴 했지만, 추후 작은 도서관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쌍령마을 작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
 쌍령마을 작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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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생겨서) 좋죠. 이 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생겨서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고,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오면 마을 사람들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근처에 거주하신다는 이정애님도 자신의 느낌을 전해주었다. 다른 주민분들의 반응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달리 이 도서관의 운영 모습은 다양히다. 주민 수다모임, 아동문학 인문 강좌 <동화, 영혼의 성장>, 토크쇼, 학부모 글쓰기, 자녀 독서지도 강좌, 주제별 도서전, 컴퓨터 묻고 답하기, 영화, 음악, 각종 문화예술 관련 주민 소모임 공간 지원 등 올해의 계획만 이렇다. 추후에는 '함께 가는 나들이' 라는 이름으로 각종 박물관 및 공연, 지역답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공동체 마을 만들기 지속성 고민의 결과 '사회적 경제와 함께 가야'

따복공동체 홈페이지
 따복공동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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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만들기와 사회적경제가 합쳐진 것이 따복공동체 사업이에요. 광역단위에서는 처음 시도가 되는 거예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겁니다. 서울에는 마을공동체가 있어요. 그 다음에 전라북도, 인천 등의 중간지원조직이 있는데 경기도가 4번째예요. (그런데) 여기가 처음으로 사회적경제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경제는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이 3개가 혼합이 되어 있는 겁니다.

남 도지사가 처음 마을 만들기를 하기 위해 따복공동체를 만들려 했는데,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지속가능의 고민이 생겼던 거예요. 그러면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적 경제를 같이 묶은 거죠. (현재 마을만들기 사업이) 지속 가능하지 못한 요인들이 많이 있어요. 그중에서 특히 가장 큰 것이 경제적인 겁니다. 그래서 같이 묶어서 같이 가자고 하는 거죠. "

이날 개관식을 찾은 따복공동체 활동지원팀 마경희 팀장. 그녀는 "마을 만들기와 사회적 경제가 합쳐진 것이 바로 따복공동체사업"이라며 "마을만들기와 사회적경제 분야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함께 나눔-상생'이라는 가치에 동의하여 두 영역이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사업은 공공기관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후 "자신의 자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더욱 협력하고 싶다"는 기대도 피력했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쌍령마을 작은 도서관, #따복공동체, #공동체 마을, #사회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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